[brique] 뉴스레터 샘플

©atinmaru

 

아틴마루, 성수WAVE, 하온정, 호근동 주택, 다니엘 뷔렌, 누데이크 성수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숲속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아틴마루’
→ 쏟아질 듯한 벽돌이 만드는 유려한 곡선 ‘성수 WAVE’
→ 같은 마당을 공유하는 스테이와 주택 ‘하온정’
→ 제주의 땅을 닮은 집 ‘호근동 주택’
→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예술 다니엘 뷔렌 개인전
→ 이상한 나라의 케이크 뮤지엄 ‘누데이크 성수’
 
 
ARTICLES
숲속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숲의 민낯을 마주해본 적 있나요? 빽빽한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틴마루’는 자연 그리고 나 자신과 깊게 조우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스테이입니다. 가마봉이라고 불리는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이곳은 긴 여행 끝에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분주한 삶을 잠시 뒤로하고 떠난 세계일주에서의 소중한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을 충분히 누리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의 가치’이죠.
아틴마루는 숲의 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건설 공사 중단으로 방치됐던 대지는 아틴마루가 들어서면서 본래의 지형을 회복했고, 과거 안타깝게 잘려 나간 나무를 상징하는 라운지가 세워짐으로써 단절된 숲의 시간이 이어질 수 있게 됐죠. 언덕을 따라 드문드문 놓인 네 동의 캐빈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을 콘셉트로 한 객실입니다. 최소한의 크기로 짜여진 공간에서 도리어 바깥의 자연을 온전히 감각할 수 있죠. 
결핍 혹은 부재, 때론 이러한 것들이 더 멀고 깊은 곳으로 우릴 안내하기도 하죠. 아틴마루는 투숙객에게 되도록 캐빈 밖에 나가 숲을 온전히 만끽할 것을 권한다는데요. 이를 위해 객실 내부 또한 간결하게 구성했습니다. 화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한 셈이죠. 관점을 바꾸면 새롭게 얻어갈 경험들로 가득합니다. 이른 아침 숲을 가득 채우는 물안개, 고라니와의 우연한 눈 마주침이 그것이죠. 미처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잊고 있던 누군가가 문득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는 스테이 ‘아틴마루’를 만나보세요.
 
 
 
 
PROJECTS
성수 WAVE제이와이 아키텍츠
서울 성수동에는 붉은 벽돌 건물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런 붉은 벽돌 건물 사이에서 유독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물이 있는데요. ‘성수 WAVE’는 그저 평범한 붉은 벽돌 건물처럼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벽돌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그 이름처럼 유려한 곡면이 특징입니다. 
이 곡면은 서로 다른 기능적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전체 건물의 이미지를 통일시키고 주변 건물과 다름을 느끼게 하는 주요한 부분인데요. 벽돌이라는 하나의 재료를 사용하지만 쌓는 방식과 곡면을 통해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스케일이 한 개 층을 넘지 않도록 전체 매스를 분절하고, 이중 외피와 같은 방식으로 투명함과 개방감을 주되 외부 시선을 걸러주도록 외피를 한 켜 더 구성했습니다. 인접 건물에서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하늘을 향해서는 열릴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지역과 골목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웃한 주거 건물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한 건축가의 의도가 담긴 디테일입니다. 
 
 
하온정건축사사무소 씨엠엠
경주의 한 오래된 동네, 단단하고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하온정’을 소개합니다. 하온정은 부모님이 생활하는 본채와 스테이의 역할을 하는 별채가 있길 원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두 동이 서로 같은 마당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당을 중심으로 본채는 남향으로 배치하고, 주 거주 공간이 아닌 별채는 서향으로 배치하되 창을 뒤로 물려서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죠.
실내에서는 현관과 욕조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안마당, 부엌 너머로 보이는 대나무 군락이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거실 역시 한 발짝만 내디디면 별을 볼 수 있는 마당이 인상적인데요. 이처럼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요소들은 집안에서 좀 더 풍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마당에 누워 책을 읽을 수도 욕조에 앉아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죠. 간결하지만 아늑한 하온정을 만나보세요.
 
 
호근동 주택제로리미츠 건축사사무소
서귀포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귤 농장과 굽이굽이 꺾인 길이 있는 마을. 한라산과 오름들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위치에 차분한 인상의 주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근동 주택’은 건축주 부부가 사랑한 이 풍경과 마을에 집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바라며 “땅을 닮은 집”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지어졌는데요, 현지 천연 소재를 사용해 지역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땅과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죠.
호근동 주택의 형태는 오름을 모티브로 합니다. 오름의 완만한 능선과 도시적인 직선의 조합으로 균형점을 찾은 입면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죠. 형상만큼이나 중요한 마감재로는 제주 경관과 일체감을 형성하는 색의 타일을 선정했습니다. 실내 생활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성향에 맞춰 중정을 중심으로 두르듯 공간을 배치하고, 층별 실내 마감재를 달리해 소재에 따른 구분감을 주었죠. 2층을 이루는 자작나무 합판은 단순히 목재의 질감을 주는 것 이상으로 지붕면의 꺾임까지 고려해 적용됐습니다.
 
 
 
 
NEWS
🔺🟨 다니엘 뷔렌 개인전
2022년 7월 12일(화) ~ 2023년 1월 29일(일)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에서 프랑스 조형 예술가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뷔렌은 예술 작품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같은 전시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모더니즘 미술 제도에 반기를 들고 거리의 건물,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인 시튜’ 작업을 선보여 왔죠. 대표적으로 파리 팔레 루아얄 중정에 설치된 260개의 줄무늬 기둥 ‘두 개의 고원’(1986)은 작품이 장소와 어떻게 관계 맺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과 공간의 특정 관계에 주목한 설치, 회화, 영상 29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블록 쌓기 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대규모 설치작부터 빛을 투영하는 재료를 사용해 공간을 끌어들인 입체 작품까지. 국내 국공립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작가의 개인전이라고 하니 소중한 기회 놓치지 마세요.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 누데이크 성수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7길 26
시도 때도 없이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는 성수동 거리, 시선을 끄는 독특한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파격적인 비주얼의 디저트로 세상을 놀라게 한 누데이크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인데요. ‘새로운 환상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담아 뮤지엄 콘셉트로 완성한 공간은 이전에 없던 독특한 무드를 선보입니다. 새롭고 기발하다 못해 이상하다고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지만, 누데이크가 F&B 공간의 패러다임에 또 한 번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새로운 미식 경험이 필요한 분들은 한 번 들러봐도 좋겠어요.
 
 
 
 
PLAYLIST🎶
 
 
Editor’s Letter📮 
브리크 멤버들은 지난 7월, 제주 탑동에서 로컬스티치가 주관한 ‘스티치 노마드 위크’에 참석했습니다. 일과 휴가를 겸하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vacation)’이라는 단어 최근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제주의 바람과 바다를 한껏 즐기면서 곧 발간될 11호 취재와 함께 말 그대로 워케이션을 경험하고 왔답니다.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일과 휴식, 일상과 비일상, 도심과 지역 사이를 나누는 경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휴양지에서 일을 쌓아두고 끙끙거리며 업무를 하는 게 결코 달갑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성장 중인 업무 환경과 협업 툴의 진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동경하며 조직을 떠나는 MZ 세대들, 여기에 팬데믹 이후 공간의 의미를 되돌아본 기획자들과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 변화로 인해 이 신조어가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불안정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궁금한 것 아닐까요? 일하며 즐기는 이 흥미로운 시간을 독자분들도 꼭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케터 로빈🌝 드림
 
 
 
 
 
㈜브리크컴퍼니 l [email protected]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3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