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하동 한옥 리모델링

누하동 한옥 리모델링

  • Architects건축사무소
    (주)착한공간연구소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김주완 Juwan Kim
  • Location건물 위치
    서울시 종로구 누하동 Nuha-dong, Jongno-gu, Seoul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Building scope규모
    지상2층 2F
  • Construction시공
    (주)착한공간연구소
  • Photographs사진
    김주완 Juwan Kim

ⓒJuwan Kim

글_(주)착한공간연구소

공사 전
한옥 구조의 건축을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서촌골목, 마치 부끄러워 쉽게 찾을 수 없도록 골목 끝자락에 모습을 숨겨둔 집인 듯하다. 희끗희끗 녹슨 회색 빛 바랜 대문을 열자 오른쪽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좁은 철계단이 보인다. 통로에 가까운 좁은 마당에서 보는 집은 곧 쓰러질 듯한 녹슨 처마에 모든 건물의 수평라인들이 삐뚤삐뚤하다.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벽은 툭 밀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에 조심조심 둘러봐야만 될 듯하다.

두세 발자국을 내딛자 왼쪽으로 집의 현관이 보인다. 단열이 전혀 되지 않을 것 같은 한 겹의 샤시가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다. 마치 동네점포에나 있을 듯한 미닫이 샤시문이다. 현관을 들어가 집 안을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은 철거를 하고 다시 짓자고 하는 게 건축주를 위한 진심어린 판단이 아닐까 싶었다.

오랜 세월 나이가 들어간 집에서의 생활을 견뎌내기 위한 거주자의 다양한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덕지덕지 바른 단열재, 빛 바랜 벽지 위로 지나가는 전선과 흰색 쫄대, 편의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내부 구조물 등등. 낡은 창고같기도 하고, 곧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은 전형적인 노후주택이었다.

ⓒ(주)착한공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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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착한공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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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요청사항
1. 바닥 평탄화
2. 계단 완만화
3. 화장실 전면단장(회장실 샤워기 문으로부터 이격, 불필요 판단시 제거 포함)
4. 화장실 안쪽 창고공간 출입로 평정
5. 침실 안 화장실 설치
4. 벽면 방한 강화
5. 창호 전면교체, 규격 化
6. 문짝 전면교체 , 규격 化
7. 주방 전면단장
8. 벽지 및 마감 전면단장
9. 옥상정원 확대 및 통행로 평정 포함 정비
10. 2층 화장실 설치
11. 1층 천정 안전성 확보
12. 전기 배선 전면단장
13. 2층 지붕 태양광
15. 나이드신 부모님만 생활하셔야 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환경
16. 간혹 방문하실 친지들을 위한 여유 공간
17. 오래된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을 위한 보강이 필요
18. 창문을 최대한 키워서 많은 햇살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9. 볕 드는 벽면 전체를 유리로 꾸미는 것도 좋겠습니다.
20. 공조기, 가습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살균기 등 맑은 공기가 잘 순환
21. 천장형 냉난방기
22. 단열 벽 창호 등을 활용
23. 태양광 발전 등을 추가하여 에너지 효율
24. 해충, 쥐, 곰팜이 등의 접근을 최대한 차단하는 구조
25. 바닥을 평탄화하고, 계단을 완만화
26. 로봇 청소기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평
27. 1층에 두 개, 2층에 한 개의 화장실을 배치
28. 낮은 욕조 등의 목욕 시설도 추가

ⓒ(주)착한공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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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및 계획의 방향
대부분 오래된 주택은 설계도면이 없다보니 공사 전에 제대로 된 계획을 하기 쉽지 않다. 시공업체의 순발력과 경험만 믿고 공사부터 진행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은 현장이다. 공사전 충분한 계획 및 검토 없이 시공을 하게 되면 당초 예산과 의도하는 디자인 연출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시작은 실측에서 시작하며 실측도를 최대한 정확히 뽑아내기 위해서 계획도면 작성 후 세 번의 현장검토를 진행했다.

기본 방향은 노부부를 위한 정감 있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미니멀 한옥’을 컨셉으로 잡고 세련된 느낌보단 최대한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착한공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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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및 디자인: 미니멀 한옥
한옥을 현대적 언어로 해석해 우리나라 전통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기법 중 하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옥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련된 현대적 이미지도 아니다. 분명한 건 작고 형편없는 오래된 구식 구조의 주택일수록 미니멀 한옥을 연출하기에 유리하다. 대부분 노후주택의 구조는 소박한 생활에 최적화된 ㄱ자형 구조의 평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옥이 갖는 절제된 동선과 작은 공간으로 미니멀한 공간으로 만들기 좋다.

누하동 주택은 서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기도 했다. 집 내부가 오래된 연와조의 주택이라 현대적 세련미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공간이지만 미니멀 한옥 연출에 되레 용이하다. 노후한 내부 때문에 리모델링 계획을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조금만 고민하면 재미있는 동선과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집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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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현관을 들어서면 집의 허리가 되는 주요 공간(거실)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Solution 1 주출입구 위치 변화 : 주출입구(현관)를 위쪽으로 둘러서 돌아서 갈 수 있도록 의도하여 공간의 아늑함과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Solution 2 툇마루 개념 도입 : 기존에 사용했던 출입문은 보조 출입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툇마루로 활용하여 집으로 들어가는 전이공간의 역할을 부여했다. 동시에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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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Solution 현대식 구조의 입식과 전통신 구조의 좌식 : 거실이 전통식의 구조의 좌식 방식이라면 주방은 현대식 구조의 입식 생활구조다. 다이닝룸은 싱크대가 있는 주방과 구분하여 가족실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이닝룸은 크게 보면 대청에 포함된다. 결국 대청은 현대식 구조의 입식과 전통식구조의 좌식개념 둘 다 포함하고 있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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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안방을 길게 배치하다보니 거실공간이 구조벽으로 구분이 되었다.
⇒Solution 대청 도입 : 거실을 두 가지 성격으로 구분지어 안쪽에 있는 공간을 거실(LIVING ROOM)로 활용하고 바깥쪽 공간을 보조거실(SEMI-LIVING ROOM)로 활용하도록 했다. 보조거실은 전통한옥의 내부구조에서 마당과 관계를 맺는 대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주방, 건넌방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해석이 된다. 대청에 앉아 있으면 툇마루를 넘어 작고 소박하지만 정감있는 마당을 내다보며 안과 밖의 소통을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천창을 내어 안과밖과의 소통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유도해본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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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ution 1 방의 중첩 : 한옥의 내부공간특징을 보면 방이 2개 또는 3개가 중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방을 구분짓기 보다는 다용도성, 가변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거실과 안방의 일부가 합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성을 고려한 평면을 위해 4짝의 큰 미닫이문(슬라이딩도어)이 자유롭게 열릴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휠체어가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방안 동시에 해결한다.
⇒Solution 2 구조 변화 : 현재 욕실의 위치를 고려하여 안방구조를 욕실까지 확장하여 욕실이 있는 안방으로 구조 변화를 주었다. 욕실 또한 턱이 없어 휠체어가 편하게 들어 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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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2층은 게스트룸으로 활용한다. 멀리서 가족들이 방문했을 때 적어도 며칠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기존에 두 개의 방 중 하나는 침실, 하나는 욕실이 있는 옷방으로 재구성해 마무리했다.

ⓒJu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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