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집 Voidwall

발코니집 Voidwall

  • Architects건축사무소
    에이엔디건축사사무소 AND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정의엽 Euiyeob Jeong
  • Design team디자인팀
    서슬기 Seulgi Seo
  • Location건물 위치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Nohak-dong, Sokcho-si, Gangwon-do, Korea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285.40m²
  • Built area건축면적
    142.56m²
  • Total floor area연면적
    136.23m²
  • Building scope규모
    지상2층 2F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49.95%
  • Floor area ratio용적율
    47.73%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철근콘크리트 RC
  • Exterior finish외장 마감재
    노출콘크리트 Exposed mass concrete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3
  • Photographs사진
    신경섭 Kyungsub Shin
ⓒKyungsub Shin

글_에이엔디건축사사무소 AND

박공지붕과 옥상테라스
속초시청에 오래 근무해온 부부와 그들의 두 아이를 위한 집이다. 대지는 도심지이지만 농촌의 풍경과 아파트, 교육기관 등이 뒤섞여 있는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다. 대지 바로 옆에는 옥수수밭과 작은 시골집이 있고, 뒤로는 거대한 대학교 공연장과 부속어린이집이 있으며, 그 너머로는 설악산이 마치 콜라주처럼 두서 없이 다가온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임을 감안해 물이 고이지 않는 박공지붕을 선호하는 건축주와 2층에 자신의 독립된 공간과 옥상테라스를 원하는 아이를 위해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결합된 매스를 고안했다. 단순한 사각형 박스 형태의 매스에, 경사지붕으로 중심부를 높여 주고, 가장 높은 부분은 평평하게 만들어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콘크리트 박공지붕은 지붕의 경사를 충분히 완만하게 하여 내부에 과도하지 않은 천정높이를 구성하면서도, 방수에 유리한 구조를 갖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내 구조벽을 최소화해 최대한 가변적인 평면을 만들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변화하는 가족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발코니와 방
발코니는 외부와 내부 사이의 온도차를 완충시키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법적으로 바닥면적에서 공제해주는 1.5미터 깊이의 아파트 발코니는 한국의 현대주거공간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일 것이다. 이런 발코니는 단열뿐 아니라 내부공간의 경험에 있어서 그 역할이 중요하지만 건축적으로 그다지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특히 아파트 발코니는 내부공간이 확장되면 곧 사라지거나, 잡다한 기능을 수행하는 무의미한 공간이 되기 일쑤였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발코니가 잉여공간이 아니라 집을 구축하는 본질적인 요소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집의 중앙부는 공용공간이 되고 외부에 면해 각 기능을 위한 실을 나누었다. 이 때 방과 방을 분할하는 것은 벽이 아니라 발코니다. 발코니는 반듯한 사각형의 내부공간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파고들면서 주변의 양호한 풍경과 향으로 내부를 열어놓는다. 사방에서 파고들어온 크고 작은 발코니 공간으로 인해, 내부는 하루 종일 변화하는 빛과 풍경이 스며들고, 집안 어디나 밝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채로운 평면과 높이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비운 것과 채운 것
이 집의 발코니는 ‘비어진 벽(Voidwall)’으로서 내부공간을 분할하고 내·외부 공간 사이의 관계를 주도한다. 하나의 방은 하나의 발코니를 갖고, 발코니들의 성격이 이 집을 규정한다. 발코니의 다양한 모양과 이질적인 마감재료는 극히 절제된 내부공간의 단순함에 대조돼 선명히 드러난다. 발코니로 나눠진 각 방들은 대형 미닫이문을 열어 마치 거실의 일부처럼 통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1층은 가변성을 갖게 돼 하나의 공간으로 쓰일 수도 있고, 여러 개의 공간으로도 분할이 가능하다.

Plan ⓒAND

이 집의 발코니는 거주공간에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비어 있다. 작은 침실의 발코니는 대지 동쪽의 출입구와 소나무 숲으로 열려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출입하는 사람을 반길 것이다. 거실에 면한 넓은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마감돼 휴식공간이자 마당과 연계성을 높인다. 안방 발코니는 석재타일로 마감해 화분을 기르거나 수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일 수 있고, 서재 발코니는 벽면녹화와 음지 식물을 기르는 실내정원으로 쓰인다. 부엌 발코니는 다용도실의 확장된 공간으로, 벽난로용 장작을 쌓아놓거나 빨래를 건조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발코니가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삶의 방식과 취향에 맞게 유동적으로 채워질 것이고, 외부와 내부를 적절히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 된다는 점이다.

Plan ⓒAND

효율성과 경제성
건축주는 추운지역임을 감안해 단열에 효율적이면서도 개방적이고 밝은 공간을 원했다. 평당 450만원이라는 제한된 예산 때문에 추가 공간인 발코니는 아주 경제적인 방식으로 시공돼야 했다. 창호나 마감재의 질을 높이지 못하였으나, 발코니는 이 지역의 추위와 바람에 대응하면서 실내공간을 넓고 개방적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외부에 면한 벽면에 붙박이장이나 창고를 배치해 단열성능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면서도 수납이 잘되도록 평면을 구성했다. 벽난로의 위치는 집의 중심부에 두어 열기를 내부 전체로 확산시키도록 했다. 일층 바닥 전체에 사용된 타일은 관리하기에 편할 뿐 아니라 겨울철 실내로 깊이 들어오는 태양열을 축열하여 실내의 온기를 오래 유지하게 한다. 발코니의 천창과 유리벽에는 자외선 차단용 썬스크린을 설치해 더운 계절에는 과도한 온도상승을 억제하도록 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