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가 있는 성북동집Seongbuk-dong House with Sarang-Chae

사랑채가 있는 성북동집Seongbuk-dong House with Sarang-Chae

  • Architects건축사무소
    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Idea5 Architects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강영란 Youngran Kang
  • Location건물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Seongbuk-dong, Seongbuk-gu, Korea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296.00㎡
  • Built area건축면적
    88.45㎡
  • Total floor area연면적
    130.27㎡
  • Building scope규모
    지상 2층 2F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29.88%
  • Floor area ratio용적율
    44.01%
  • Construction시공
    김민석, 시공컨설팅-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경골목구조 Light Frame Wood Structures
  • Exterior finish외장 마감재
    세라믹사이딩, 와이드벽돌, 페인트, 자작나무 합판 Ceramic Siding, Wide Brick, Painted or birch wood veneer on gypsum board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정광식 Gwangsik Jung, 아이디어5건축 Idea5 Architects
ⓒJung Gwangsik

글_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Idea5 Architects

30%가 채 안 되는 건폐율로 지은 집.
마당을 남기고 집을 줄여 만든 작은 사치, 사랑채가 있는 성북동집.

컹컹컹. 좁고 야트막한 골목을 오를 때면 어디선가 백구가 이방인을 먼저 맞이하는 곳, 혜화문과 숙정문 사이의 서울성곽이 부채꼴 모양으로 감싼 성북동. 좁고 깊은 골목 끝을 돌아 마당에 들어서면 숨어있던 사랑채가 떠있는 아담한 집이 나타난다.

오래된 성북동의 집들이 그러하듯 처음 만난 대지는 부정형으로 사방이 여러 집들에 둘러싸여 어둡고 존재감이 없는 형상이었다. 간간이 새소리만 적막을 깰 뿐, 마당 깊은 성북동 집은 고요하고 한적했다. 봄철이면 벚꽃이 피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는 성곽에 둘러싸인 조용하고 전망 좋은 동네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클라이언트의 바람은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집보다는 튼튼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관리가 쉬우며 생활하기 편한 집이었다.

성북동집은 햇빛을 가능한 많이 받도록 집의 층고와 높이를 올리고 바람이 시원하게 잘 통하도록 했다. 편리한 아파트와 주말 별장의 여가생활을 포기하고 도심에 단독주택을 마련했으니 주말에는 야외공간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마당에는 필로티와 데크, 지붕에는 테라스를 두었다.

ⓒJung Gwangsik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대문을 들어서 모퉁이를 돌아서면 필로티 구조로 떠있는 사랑채가 보인다. 마당을 넓게 사용하고 주변 집들에 포위되지 않으면서 햇볕과 성곽의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사랑채를 띄웠다. 사랑채 아래에는 널찍한 툇마루를 놓아 날씨 좋은 날에는 상을 펴놓고 둘러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볕을 쬐며 뒹굴기도 하며 마당을 가꾸다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데크에서는 비 오는 날에도 창을 열어두고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고 매일 아침 큰 개를 산책시키고 돌아와 개의 발을 씻긴다.

전통적인 부촌의 이미지가 강한 성북동에 집을 짓지만 크지 않고 소박한 집을 짓고 시간을 들여 마당을 직접 가꾸고 텃밭을 만들어 천천히 살고 싶은 클라이언트의 바람을 담아, 화려한 소나무 대신 배롱나무를 심고 대나무를 심었다. 처음부터 큰 나무를 무리하게 심지 않고 자생력이 생긴 작은 나무를 심어 커가는 즐거움을 기대한다.

ⓒJung Gwangsik
ⓒJung Gwangsik


한국의 전통주택에서 사랑채가 남성의 생활공간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었다면, 성북동집의 사랑채는 클라이언트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친근한 공간이다. 건축가의 건축 관련 강좌를 수강했던 인연으로 만난 클라이언트는 바쁜 일상에서도 익히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의사로, 안방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사랑채에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발코니에 화초도 키우고 일광욕도 한다.

성북동 사랑채가 남성의 공간, 여성의 공간으로 구분되지 않고 3LDK 식으로 지칭되지 않는 창조의 공간이길 희망한다.

ⓒJung Gwangsik
ⓒJung Gwangsik
ⓒJung Gwangsik
ⓒIdea5 Architects
ⓒIdea5 Architects

방향과 조망을 위해 들어 올린 집은 사방의 집들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포위된 집 틈 사이로 성곽의 푸르른 조망을 확보하도록 곳곳에 코너창을 두었다. 사랑채, 안방, 주방, 다락방 모서리에 설치된 코너창을 통해 서로 다른 방향의 성곽을 사시사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지만 다락에서 연결되는 사랑채 지붕 테라스와 주방 옆의 발코니를 두어 시각적인 자유로움과 개방감을 갖는다. 도심에서는 단 한 조각의 초록이어도 귀한 선물이 되는 요즘이기에 한 뼘의 공간이라도 계획하고자 했다.

ⓒJung Gwangsik
ⓒJung Gwangsik

집의 구조는 친환경과 건강을 고려하여 경골목구조로 지었고, 외부는 먼지나 오염 방지에 유리한 세라믹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페인트와 자작나무 합판으로 내부를 마감하고, 독일식 창호를 설치하여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온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가능한 패시브 주택이 되도록 계획했다.

아래층은 두 아들의 공간과 작은 가족실이 있다면 위층은 클라이언트 부부의 주생활 공간이다. 이에 주방 살림살이 등은 벽장형 수납공간을 만들어 보관하고, 아일랜드형 싱크대에서 작업하면서 산을 볼 수 있도록 식당 코너창과 주방 창을 가급적 크게 두었다. 클라이언트가 평상시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점을 반영하여 집의 공기 흐름과 순환이 유리하도록 다락으로 연결된 개구부를 두어 냉방장치 없이도 시원하도록 했다.

ⓒJung Gwangsik
ⓒJung Gwangsik
ⓒIdea5 Architects
ⓒJung Gwangsik
ⓒJung Gwangsik

30%가 채 안 되는 건폐율로 지은 집, 마당을 넓게 남기고 집을 줄여 만든 작은 사치, 사랑채가 있는 성북동집. 클라이언트의 바람대로 변화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천천히 흐르는 일상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Jung Gwangsik
ⓒJung Gwang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