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동 529 주택 Suseodong 529 House

수서동 529 주택 Suseodong 529 House

  • Architects건축사무소
    성창수 건축연구소 Changsu Sung Architecture Institute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성창수 Changsu Sung
  • Location건물 위치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 Suseodong, Gangnamgu, Seoul, Korea
  • Site area대지면적
    266.00㎡
  • Built area건축면적
    120.78㎡
  • Total floor area연면적
    266.51㎡
  • Building scope규모
    지하1층 지상2층 B1-2F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45.41%
  • Floor area ratio용적율
    85.62%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철근콘크리트 RC
  • Exterior finish외장 마감재
    징크, 치장벽돌 zinc, Design Brick
  • Structural engineer구조
    soaa 건축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김용순 Yongsoon Kim
©Yongsoon Kim

글_성창수 건축연구소 Changsu Sung Architecture Institute

 

건축가와 의류디자이너의 만남
처음 사무실을 개설했을 당시에 알고 지내던 인테리어작가에게서 연락이 와서, 자기가 알고 있는 의상디자이너가 최근에 땅을 구입해놓았는데 집을 설계를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 건축주는 2남2녀의 4자녀의 어머니이며 의류디자인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이자 디자이너로서 관련분야 사업 쪽에서는 나름대로 기반을 다진 분이었고, 남편도 건축주와 같은 의류 계통에서 원단 쪽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었다. 두 분 모두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Yongsoon Kim
©Yongso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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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디자이너의 집에 대한 동상이몽
건축주는 다가구 주택을 짓고 싶어했다. 온전한 가족들을 위한 1가구의 단독 주택보다는 미래의 가족구성의 변화를 생각해서 다가구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는 자녀들이 자라는 유년 시절이라서 주변의 거주환경에 대해 큰 변화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성장해서는 주변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되어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건축가는 처음에 건축주에게 한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을 건의했다. 해당 대지의 면적이 한 가족을 위한 집으로서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을 설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적인 집의 모습은 건축주의 요구대로 불필요한 실들은 삭제 및 축소하고 꼭 필요한 실들만 기능적으로 충실하게 적용하려 하였다. 모든 주택 설계안의 결과물들은 제각기 그 안에 건축주들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 ‘수서동 주택’ 에는 우선, 첫 번째로 건축주의 직업이 ‘디자이너’이라는 점과, 두 번째로는 건축주 가족의 다자녀(4자녀)의 가족구성이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축주는 건축가와 동갑내기로 나이가 같았는데, 같은 연령에 ‘디자인’이라는 직업상의 다루는 분야가 같다 보니, 다른 일반사람보다 도면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나 각 공정마다 이루어지는 선택의 폭에서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가족의 구성에 있어서도 좀 특별했다. 요즘은 다자녀를 갖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또 그런 가정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건축주는 2남2녀의 4자녀를 두었고 더군다나 밑에 두 딸은 늦게 두었다. 단독주택 생활을 계획하기로 한 것은 특별히 셋째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은데, 지금도 동네부근을 지나다 보면 셋째아이의 목소리밖에 안 들릴 정도로 유난히 활달한 성격이 건축주에게는 즐거움인 반면 고민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10년 전에 경험했던 외국에서의 ‘단독주택 생활시절’ 이다.

©Yongsoon Kim
©Yongsoon Kim
©Yongsoon Kim

10년 전, 건축주가 해외에서 사업차 2년간 머무는 기간 동안 (그땐 첫째와 둘째만 있었음)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하였는데, 그 때의 추억을 당시 가족들은 잊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도 둘째가(그 당시는 3살) 그때의 채취와 기억들을 얘기할 정도라고 하니, 그 당시에 아파트가 아닌 ‘주택생활’의 경험이 좋은 기억의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건축주도 당연히 일반적인 아파트 생활을 했다. 건축주도 자녀들이 어렸을 때라 도시의 중심지보다는 주변 환경이 쾌적한 시 외곽 지역에 거주를 했었다. 건축주의 일터인 도심지 동대문시장의 통근거리만 괜찮으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금방 커가고 따라서 차츰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에 대한 것이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자녀들의 나이가 첫째(23), 둘째(13), 셋째(6), 넷째(4)인데, 아이들의 거주지를 고민하던 중 건축주는 미국 가기 전 지인과 같이 점심식사를 하던 ‘필경재’를 기억해 낸다. 그때 당시 약속장소에 찾아오는 동안 주변의 숲과 조용함에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을 다시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아와 그때 그 시절의 지역을 찾게 되는데 그 지역이 지금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수서동 529’일대 이다. 이곳은 ‘수서역’과 ‘광평대군파묘역’의 종중 땅 지역으로 대변되는 곳인데, 이 두개는 곧 ‘SRT’와 ‘그린벨트’로 대변되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 일대가 광평대군의 자손들의 땅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묘역이라기보다는 공원 같은 자연환경(그린벨트) 조성이 되어있고, 주변 인프라도 작지만 잘 들어와 있었다. 한마디로 좋은 교통권과 잘 이루어진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3D model
3D model

공원 같은 마당을 가진 집
해당 대지는 서울토지공사에서 택지개발이 되어있는 개발사업 부지중 단독주택 용지에 있는 곳으로 주변에 토지의 구획이나 기타 토목공사관련시설들은 공사가 끝나있는 상태였고, 나머지 주변일대는 공동주택의 단지로 조성이 되어 있었다. 남쪽 면에 주도로가 있고 그 도로 맞은편은 공동주택의 북쪽 면이라서 녹지로 조성된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우선, 건축주가 요구하는 조건들의 간략한 실의 배치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지하층이 꼭 필요하다. (디자인 작업실……)
둘째. 1층은 거실, 안방, 드레스 룸, 화장실 2개, 아이들(딸2)방 1개, 부엌, 다용도실.
셋째. 2층은 아이들 방(첫째, 둘째) 2개, 화장실 / 세입자 부분: 방 2개, 화장실, 거실, 부엌,
넷째. 주인집과 세입자 별도의 다락방 구성

Floor Plan
Floor Plan
Floor Plan
©Yongsoon Kim
©Yongsoon Kim

배치에서 가장 풀기 힘들었던 부분이 주차장부분이었는데, 주차장의 위치를 건물 배치와 더불어 좌우측의 별도분리도 생각하였으나,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주차장을 전면 남쪽 면에 녹지화하자는 생각이었다. 주차장을 녹지화하면 그 앞의 전면도로를 넘어 형성이 된 공동주택의 산책로까지 녹지공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지의 전면을 주차장으로 비워둠으로써 자연스럽게 좌측 기존주택의 동쪽으로 향해있는 전면창의 조망권도 고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요 디자인적 요소를 주인집과 세입자 집에도 적용을 하였는데, 내외부가 서로 관입되는 지하층 외부공간 부분뿐만 아니라, 1층 출입 현관문에서 천정이 천창까지 뚫려있는 공간도 있다. 이 공간은 이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작지만 가장 힘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곳이다. 이 공간은 주인집의 1층 현관 시작지점에서 2층 복도 도착지점과 다락으로 올라가는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어 이 주택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천정이 오픈되어있는 현관문 지점에서 서로의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교차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천정이 오픈되어 있는 곳을 우측으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다락은 주인집이나 세입자나 들어오는 출입문은 각자 따로 가지고 있지만 위층 각 다락의 외부 데크에서는 연결이 되어 있어 만날 수가 있다. 결국 두 개의 다른 동선의 흐름이 마지막 정점 에서는 다시 만난다고 볼 수 있다.

©Yongsoon Kim
©Yongsoon Kim
©Yongsoon Kim

아이들의 놀이터인 집
두 달 전 세입자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세입자의 자녀가 아들 두 명 이라고 한다. 주인집 셋째, 넷째와 나이 차이가 몇 살 터울밖에 나지 않아 같이 먹고 놀고 뛰어 논다고한다. 여름 한철 옥상 데크에서 아이들끼리 물장구 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설계 의뢰를 받았을 당시에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아이들의 감성으로 꾸며진 집이 되었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이 있었다. 아이들이 다락으로 올라가는 개구부를 통해서, 장난을 치고, 곳곳에서 마주치는 계단 들이 골목길이 되었으면 그리고 녹지의 주차장은 아이들에게도 작은 마당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들.

Floor Plan
©Yongsoon Kim
©Yongsoon Kim
©Yongsoon Kim

지금 건물이 완성이 되고 난후에도 몇 번씩 찾아가 본다.
아이들의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노는 모습과, 그 모든 것들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평온 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가 편함을 느낀다. 소리치며, 주차장의 마당에서 호수로 물을 뿌리며 옷이 흠뻑 젖는데도 모르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건축가로서 조그마한 놀이터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Yongsoon Kim
©Yongso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