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헌 榮敍軒

영서헌 榮敍軒

  • Architects건축사무소
    소수 건축사사무소 SOSU ARCHITECTS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고석홍, 김미희 Seokhong Go, Mihee Kim
  • Location건물 위치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Gwacheon-dong, Gwacheon-si, Gyeonggi-do, Korea
  • Building use용도
    다가구주택 Multiplex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242.00㎡
  • Built area건축면적
    144.34㎡
  • Total floor area연면적
    340.47㎡
  • Building scope규모
    지상 4층 4F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59.64%
  • Floor area ratio용적율
    140.06%
  • Construction시공
    이립건설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철근콘크리트 Steel reinforced concrete
  • Exterior finish외장 마감재
    외부-지정 화강석 줄다듬 / 내부-벽체 벽지, 바닥 강마루 Exterior-Granite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김민은 Mineun Kim
ⓒMineun Kim 

글_소수 건축사사무소 SOSU ARCHITECTS

건축물은 여러 관점의 대상물이 된다. 건축물 중에서 임대주택은 개인의 토지와 자본으로 지어지지만 건축주, 집을 임대하는 사람들, 인접한 이웃, 나아가 동네 주민들까지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집은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는 공간의 특성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다른 시설들에 비해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완성하는 복합적인 사물이 된다. 영서헌은 이러한 여러 관점들의 끊임없는 조율을 거친 조화의 결과물이다.

여러 관점들의 끊임없는 조율을 거친 조화의 결과물

1. 토지주의 관점
서울 및 서울 근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토지비용이 사업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건축의 결과물이 토지비와 시공 비용을 감당하는 경제적인 도구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토지주는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생활을 하던 중 서울 근교의 생활을 계획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천의 초입에 자연으로 둘러싸인 지금의 땅을 만났고, 자연을 담은 단독주택의 삶을 원했다. 하지만 높은 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하고, 그 수는 많을수록 좋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과 임대자 모두에게 건강한 삶의 공간이 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좋은 집을 짓고자 했고, 이것이 설계의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SOSU ARCHITECTS
ⓒSOSU ARCHITECTS

2. 임대자의 관점
서울 중심지에서의 삶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거나 공간의 질을 낮춘 높은 밀도의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힘든 현실이다. 서울에서 벗어나면 집세는 낮아지지만 임대자가 누리는 공간의 질은 더욱 열악해진다. 토지가에 비례하는 건축비의 현실에서 서울 중심의 다가구주택과 서울 근교의 다가구주택의 품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서헌을 통해 서울을 벗어난 임대자들에게 조금은 다른 삶의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다.

3. 건축주의 관점
토지주는 건축가를 만나는 순간부터 건축주가 된다. 건축주들은 건축물의 평면구성, 외장재료, 내장 재료, 시공비, 유지 관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물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러한 여러 관점들은 임대수익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건축계획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임대 건축물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물리적 공간의 질이 비용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집을 짓겠다는 건축주의 선의지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임대 수익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예산을 목표에 두고 많은 건축적 아이디어들이
시도되었다.

4. 건축가의 관점
– 평면계획
잘 계획된 공간의 기본 틀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주인세대와 임대세대 모두가 주변 자연경관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단실을 중심에 두고 외부 지향적인 평면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평면 구성은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서 자연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게 한다.

ⓒSOSU ARCHITECTS
ⓒSOSU ARCHITECTS
ⓒMineun Kim
ⓒMineun Kim
ⓒMineun Kim

– 공용공간의 아이덴티티
함께하는 공용공간에 섬세한 배려를 하였다. 모두가 공유하는 1층 필로티 주차장은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층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수직 연접 주차를 피해 세대 간 불편을 주는 상황을 배제하였다. 집의 첫인상을 고려하여 택배함, 자전거 보관 공간 등을 주출입구와 분리하여 계획하였다. 모두를 배려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사인물들은 집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여 특별한 나의 집을 만들어준다.

ⓒMineun Kim

– 생각의 전환을 통한 공간의 변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대부분은 좁은 공간 속에 기능이 혼재되어 다양한 삶의 행위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 주방과 분리되지 않은 거실은 밥을 먹으며 TV를 보다 잠들기도 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부족한 수납공간으로 안방은 옷이 널려있거나 빨래 건조대가 놓여있기 일쑤이다. 영서헌의 거실은 기존 아파트에 비해 크지 않다. TV를 보고 손님이 오면 맞이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공적이지만 독립적인 최소한의 공간이다. 거실이 제 기능에 충실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들은 가족들이 모여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되고, 빨래를 널고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실이 된다. 집의 중심에 놓여 집을 과시하던 거실의 변화로 삶이 정돈되는 건강한 집이 되는 것이다.

ⓒMineun Kim
ⓒMineun Kim

– 기존 재료의 재구성
영서헌의 입면은 기존 다세대·다가구주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강석이다. 예산의 한계와 겨울 공사의 여건을 고려하여 선택한 재료이다. 흔히 사용하는 재료를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다. 건물이 하나의 매스로 느껴질 수 있는 균질한 텍스처로 계획하기 위해 화강석의 표면을 줄다듬이라는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동일한 평면이 매 층 반복되는 다가구주택의 입면은 기능에 충실한 창의 조합으로 무표정하다. 영서헌의 입면은 회화에서의 구성 기법처럼 화강석의 비례, 창의 크기, 창과 창의 관계 등을 치밀하게 조율하여 건물 전체가 하나의 어휘로 읽힐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Mineun Kim
ⓒMineun Kim

– X-Y-Z 방향의 전환
다가구주택에서 건축주세대는 대부분 최상층에 거주하게 된다. 하지만 최상층은 일조 사선제한의 영향을 크게 받아 공간이 협소하다.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을 계획하기에 이러한 조건은 많은 어려움을 가져온다. 영서헌은 다락을 포함한 건축주세대 공간을 2차원의 면적을 기준으로 계획하기보다 3차원의 볼륨으로 인식하여 계획하였다. 최대 볼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붕의 형태를 계획하고 이렇게 설정된 볼륨은 내·외부에서 다이나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응접실은 수직적으로 확장된 공간이며, 다락의 아이들 놀이공간은 수평적으로 확장된 공간이다.

ⓒMineun Kim
ⓒMineun Kim
ⓒMineun Kim
ⓒMineun Kim
ⓒMineun Kim

5. 이웃 주민들의 관점
건축물은 누군가에게 풍경이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밀접하게 모여 사는 다세대·다가구주택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영서헌은 집의 기능을 위한 가스배관들과 에어컨실외기 등이 이웃의 조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매입시켰다. 너무 인접하여 서로의 시선을 보호하는 차면 시설도 단순히 가리는 용도가 아닌, 집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타공 철판으로 계획하였다. 영서헌은 누군가의 집인 동시에 모두의 집이다.

ⓒMineun Kim
ⓒMineun Kim
ⓒMineu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