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동주택 Unjung-dong House

운중동주택 Unjung-dong House

  • Architects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IDS I.D.S.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배기철 Kichul Bae, 이도형 Dohyung Lee
  • Location건물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Unjung-dong, Bundang-gu, Seongnam-si, Gyeonggi-do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 Famliy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232.10 ㎡
  • Built area건축면적
    115.75 ㎡
  • Total floor area연면적
    252.82 ㎡
  • Building scope규모
    지하1층, 지상2층 B1, 2F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49.87 %
  • Floor area ratio용적율
    89.24 %
  • Construction시공
    럼버홈 코리아 LUMBER HOME KOREA
  • Structural engineer구조
    창민우 구조컨설턴트 CHANG MINWOO
  • Mechanical engineer기계
    노스타 엔지니어링 NORTHSTAR engineering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박영채 Youngchae Park

ⓒYoungchae Park

글_건축사사무소 IDS I.D.S.

Context

신도시에 조성된 대지는 어디나 한결같이 재미 없다. 도시 사람들처럼 표정도 없고, 때로는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획일적으로 계획된 땅 나누기는 같은 크기, 같은 색깔로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에, 신도시의 주택단지에서는 옛 동네처럼 다양한 경관과 특징적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을 어귀도 없고 길도 없다. 판교, 광교, 그 이름도 비슷하고 아파트를 주택으로 바꿀 뿐 형태도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대지로부터 도출되어야 할 디자인 단서를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었다. 원래 운중동은 ‘산아래 항상 구름이 머물러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고, 배후에 위치한 국사봉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남사면 경사지를 가진 멋진 땅이다. 때문에 해외 유명 건축가를 불러 모아 이곳에서 우리나라 테라스 주택의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정작 이 단지에는 그 어떤 경사면이나 구릉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아주 예쁘고(?) 평편하게 다져 놓았다. 역시 토목 왕국답다.

ⓒYoungchae Park
ⓒYoungchae Park

Requirement

건축주의 요구는 단순했다. 그저 집이면 된다고 했다. 단 한가지, ‘강아지와 함께 이웃과 갈등 없이 자유롭게 살수 있는 집’이란 아주 특별한 요청을 받았다. 이제 반려견 1000만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공동주택에서의 갈등은 곳곳에 있다. 어째든 아파트를 버리게 된 이유는 분명 특별했고, 건축주 행세를 하면 회의 때마다 참석한 녀석들(곰비와 루비 그리고 또봄) 때문에 종종 개판(?)이 되기도 했지만, 그 덕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집을 지을지 정리되었다.

 

단면-1 ⓒI.D.S
ⓒYoungchae Park

Concept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형태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파트에서는 가질 수 없는 공간 즉, 마당과 내부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내부공간과 연계된 중정형 주택을 만들 수 있었다. 사실 중정형 주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이 넓은 바닥과 편리성을 갖춘 공간을 좁은 대지에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운중동 주택의 마당은 우리 전통주택처럼 공간적 안식처를 제공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지나칠 정도로 폐쇄적인 외관, 벽돌로 단단히 둘러싸인 껍질은 공동주택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우려라 할까, 극도로 외부의 시선을 꺼리는 건축주의 요구를 충실히 따른 결과이기도 했지만, 단단한 외피 덕에 내부는 완전히 개방된 부드럽고 유연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외폐내개(外閉內開)의 개념을 지닌 내향적 주택(Introverted House)이 되었다.

ⓒYoungchae Park
ⓒYoungchae Park
ⓒYoungchae Park

Tectonic

주변에서 한옥을 짓는 줄 알았다고 했다. 공사과정에서 드러난 공간의 구축법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일으키기 충분할 만큼 도심한옥의 모습과 닮았다. 시인이 자신의 단어를 선택하듯, 구축법은 건축가의 고유 언어이다. 구조체를 화장해야 하는 콘크리트는 건축가들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또한 구축이란 개념을 지워버렸다. 경골목조는 나무를 다루는 유익한 정보를 주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구축법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나무로 만들어진 기둥보 구조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전해진 구축법이다. 묵직하고 약간은 거친 듯한 나무 기둥과 보는 공간을 만들면서 부드럽고 편안함을 제공해준다. 이 주택을 통해 우리 도시주거 환경에 목재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 재료인지, 도시 목조건축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Youngchae Park
ⓒYoungcha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