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Crevice 1740

틈 Crevice 1740

  • Architects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더함 ThEPlus Architects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조한준 Hanjun Cho
  • Location건물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로 Dongnimmun-ro, Seodaemun-gu, Seoul, Korea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56.20㎡
  • Built area건축면적
    28.77㎡
  • Total floor area연면적
    133.92㎡
  • Building scope규모
    지하1층, 지상5층 1 Underground, 5 Above Ground
  • Construction시공
    무원건설(주) MOOWON CONSTRUCTION CO.,LTD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Reinforced Concrete Wall Construction
  • Exterior finish외장 마감재
    THK125단열재+STO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류인근 Ryoo, In Keun
©Ryoo, In Keun

글_건축사사무소 더함 ThEPlus Architects

“거대한 도시 안에서 작은 땅은 도시 안의 ‘틈’, 작은 땅은 새로운 기회다.

작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한줄기 ‘빛’과 같은 것”

[틈] 1740 – 17평 땅에 지은 40평 주택이야기
56.2㎡(17평)크기의 땅에 짓는 작은 주택이다. 땅 모양도 기형적이어서 체감되는 땅의 크기는 더 작다. 땅의 규모에 비해 지어지는 집의 가족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은 작은 집이 결코 아니다. 주어진 프로그램은 지하층의 작업실을 포함한 단독주택이다.

©Ryoo, In Keun

젊은 부부는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고 아주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이 땅을 선택하게 되었다. 땅은 작지만 지어져야 할 주택의 쓰임은 결코 작지 않다. 젊은 부부는 직업적인 특성상 그리고 아이의 양육상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나 집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다. 이들이 결정한 것은 구도심의 짜투리 땅에 집을 지어 주거를 해결함과 동시에 사회활동에도 제약을 받지 않고 아이의 양육에도 제약을 받지 않아야했다. 그들은 생애 첫 번째 내 집을 그렇게 짓기로 결정했다.

©ThEPlus Architects

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틈(CREVICE)’으로 부르자고 했다. 거대한 도시 속 작은 땅이 그 ‘틈’이었고 ‘틈’이라는 말은 때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만한 기회’라는 말로도 쓰이며 ‘시간적인 여유’로도 해석된다. 또 물리적으로는 어떤 물체에서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이며, 한줄기 가느다란 밝은 빛이 들어올 수 있는 그 ‘틈’을 의미하는 말로 부르고 싶었다.

수직동선 개념도 ©ThEPlus Architects
©ThEPlus Architects

그렇게 화두를 던지고 난 뒤 일관되게 그 ‘틈’을 계획의 컨셉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빛을 받아들이는 창의 형태나 채광 방법, 내부 공간의 틈을 통해 층간의 단절이 아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공간감, 그 연속성을 통해 정말 작은 내부공간이 최대한 답답하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하였다. 서 있는 장소에서 위아래 층의 동선을 인지할 수 있으며 시각적인 연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때마침 정북방향의 인접대지가 계획 대지보다 2미터 이상 높은 지형적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단면 상의 원하는 조건들을 반영할 수 있었다.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내부는 한 쪽에 몰려있는 계단참에서 나뉘어지는 스킵 플로어(Skip Floor)로 계획하였다. 한 층의 공간에서 층간의 ‘틈’을 벌려 작은 내부를 작지 않게 보이게 할 수 있었다. 구도심의 작은 땅은 대부분 도로가 좁다. 계획대지에 면한 도로는 6미터 폭의 통과도로이기 때문에 도로 건너편 마주한 다세대나 다가구같은 집의 전면 창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 민망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정남쪽 모서리의 틈으로 난 창으로 채광이 가능하게 하고 그 외 필요한 창들은 가급적 주변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계획하였다.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건물의 진입도 대지의 형상을 활용하여 골목길 들어가듯 우회하여 진입한다.
모든 프로그램들의 구성이 수직적인 단면구성이다. 공간을 이동하려면 거의 계단을 통해야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 특수한 목적을 가진 공간들을 구분하여 효율적인 단면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최근에 도심 재생이라는 단어의 담론이 뜨겁다. 도심 재생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주거 환경 악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심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이라 한다. 특히 저층 주거 밀집지역의 환경과 맞물려 주민주도형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 연구도 활발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이 결국은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다분히 정책적이기 때문에 또다른 개발의 단면일 수도 있다.

©Ryoo, In Keun
©Ryoo, In Keun
©Ryoo, In Keun

이 프로젝트의 계획지가 때마침 서울도심에서도 대표적인 저층주거 밀집지역이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고만고만한 작은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모여 있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연령층은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인구가 많았으며 젊은 세대의 유동인구를 거의 보지를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작은 땅에 집이 지어지는 과정들을 주변 이웃들은 유심히 관찰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Ryoo, In Keun

공사 초기에 잦은 민원과의 싸움을 미리 예상하고 잔뜩 겁을 먹었던 것과는 달리, 집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나름의 따뜻한 배려가 돋보였던 현장이기도 하였다. 한마디씩 하는 말 중에 “이렇게 작은 땅, 우리 동네에도 이런 집을 지을 수 있구나!”라는 말이었다. 단지 집 한채가 새로 들어섰을 뿐인데 골목길을 다른 분위기로 바꾸기엔 충분했다.
또하나는 다른 곳에서 일부러 이 현장을 찾아 작은 땅에 집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러 오는 분들도 많았다. 각 자가 자신의 집 짓기를 꿈꾸고 돌아가는 것 같았다.
도심지 내의 작은 표정들을 어루만지면서 개개인의 관심과 희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건축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이고 이 또한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Ryoo, In Keun
©ThEPlus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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