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S빌라 인테리어 Pyeongchang S Villa

평창동 S빌라 인테리어 Pyeongchang S Villa

  • Architects건축사무소
    텍토닉스랩 Tectonics Lab
  • Designer in Charge책임 디자이너
    김현대 Hyundai Kim, 김수경 Sukyung Kim
  • Location건물 위치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Pyeongchang-dong, Jongno-gu, Seoul, Korea
  • Building use용도
    다세대주택 인테리어 Residential Interior
  • Total floor area연면적
    198 ㎡
  • Building scope규모
    지상1층, 지하1층 1F, B1F
  • Construction시공
    (주)디자인스튜디오 우리 Design Studio Woori
  • Interior finish내부 마감재
    석고보드 위 도장, 실크벽지 Drywall , Wallpaper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7
  • Photographs사진
    신경섭 Kyungsub Shin

ⓒKyungsub Shin

글_Tectonics Lab

평창동 S빌라는 북한산 아랫자락에서 30년의 긴 세월 동안 누군가의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온 곳이다. 옛 집의 오래된 적벽돌과 기와지붕이 풍기는 고색창연함은 산세가 만들어내는 수려한 풍경과 어우러져 온화한 인상으로 들어서는 이를 정답게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서 마주하는 길게 트인 거실은 집 안 가득히 자연을 끌어들인다. 북악산을 바라보고 아담하게 자리잡은 마당과 벚나무가 드리우는 거실, 목련나무가 그림처럼 걸린 안방과 북한산을 벗 삼은 욕실은 옛 집이 오랜 시간 주변의 자연과 동화되며 그려낸 한 폭의 풍경화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옛 집을 둘러싸고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북한산과 북악산, 그리고 아담한 정원은 집의 일부가 돼 옛 집에 사 계절 자연의 숨결을 드리운다. 목재는 자연이 새긴 시간의 결을 품고 테라조와 함께 옛 집을 감싸는 더없이 훌륭한 건축재료가 된다. 집 안에 들어서면 목재로 정교하게 짜낸 세살문이 부드러운 색조를 품고 정답게 손님을 맞이하고, 바닥에 차분히 깔린 원목마루는 집 안으로 내딛는 발걸음을 포근히 감싼다. 집의 은은한 바탕이 된 목재는 독립적인 오브제가 되어 사는 이의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침실 가운데에 놓인 마호가니 원목 침대는 창가에 핀 순백의 목련꽃, 그리고 곧게 자란 고목나무와 함께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서재의 중심에 곧게 자리한 정방형의 마호가니 책상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혜와 학문의 깊이를 더해갈 것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적벽돌에 묻어난 시간의 흔적은 예스러운 멋을 풍기며 집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테라조(인조석의 일종으로 대리석에 백색 시멘트를 가하여 혼합하여 경화 후 표면을 닦은 것. 석분에 대리석 입자를 섞은 인조석_편집자주 )는 시간의 우연성을 담은, 작고 다양한 형태의 자연석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조화로운 물성의 재료이다. 이는 시간의 자취를 고스란히 내부로 들여 옛 집에 지속적인 생명력과 영속성을 더해간다. 견고한 물성의 테라조는 집의 중심이자, 온가족이 모여 삶을 공유하고, 따뜻한 한끼 식사를 나누는 공간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감싸는 배경이자, 구심점이 된다. 테라조의 물성은 자연을 품고 집 안 가장 깊숙한 곳에서 극대화된다. 창 너머 북한산을 벗삼은 욕실은 테라조가 빚어낸 생명력으로 충만하며, 하루 일과에 지친 몸을 씻는 이에게 자연의 기쁨을 선사한다.

ⓒKyungsub Shin
ⓒTectonics Lab
ⓒKyungsub Shin

정제된 선이 만들어내는 하얀 여백은 자연의 다채로움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변화를 그대로 머금고 그 자체가 삶의 풍경이 된다. 여백은 테라조와 목재의 색채, 그리고 질감을 머금으며 이를 한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녹여낸다. 이렇듯 여백은 단순히 비워진 것이 아닌, 그 자체로도 본연의 색조와 분위기를 가진 재료가 된다. 단출하게 비워진 여백은 집이 담아내는 삶의 모습이다. 집은 다사다난한 현실에서 벗어나 일상을 위로 받는 안식처이기에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삶을 투영할 배경이 되고자 했다. 간소하게 비워낸 공간의 중심에 최소한의 기능을 담는 구심형 공간은 집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를 일깨운다. 침실에는 오직 침대만이 공간의 중심에 위치해 어떠한 것에도 간섭 받지 않고, 오롯이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된다. 각 공간에 명확하게 부여된 기능적 경계는 의도된 단순함 속에서 본연에 충실한 삶을 가능케한다. 기능적 경계는 다양한 층위의 빛에 의해 극대화되거나 흐려져 공간의 분리와 통합을 이루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