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동 단독주택 Hagi-dong House

하기동 단독주택 Hagi-dong House

  • Architects건축사무소
    비온후풍경 GL&Partners
  • Architect in Charge책임 건축가
    장지훈 Jihun Jang
  • Location건물 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기동 Hagi-dong, Yuseong-gu, Daejeon
  • Building use용도
    단독주택 Single-family house
  • Site area대지면적
    281.00 m²
  • Built area건축면적
    161.55 m²
  • Total floor area연면적
    140.34 m²
  • Building scope규모
    지상1층 F1
  • Building to land ratio건폐율
    57.49 %
  • Floor area ratio용적율
    49.94 %
  • Main structure주요 구조
    경량목구조 Lightweight wood frame
  • Year completed완공연도
    2013
  • Photographs사진
    김재경 Jaekyeong Kim, 이인미 Innmi Lee

 

ⓒJaekyeong Kim

글_비온후풍경 GL&Partners

도심 속 정주지, 라이프스타일 

정주지(定住地: 일정한 곳에 자리를 머물고 사는 땅_편집자 주)라는 관점에서 아파트가 아닌 주거의 유형에 대한 선택의 폭은 의외로 한정적이다. 신도시 혹은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거나, 구도심 기존 주택을 사서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짓거나, 전원주택지를 매입하는 것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도심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는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로 인해 대체로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정주지의 입지조건에는 편리성, 합리성, 다양성 등 거주에 필요한 여러 바람들이 투영돼 있다.

도시를 떠난 삶을 추구하면서도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상황도 존재하며,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여러 상상과 아이디어를 내보지만 예산의 제한성에 정주지에 대한 여러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건축주의 요구사항들로 정리돼 설계의 근간이 된다. 정주지에 대한 생각과 판단은 건축주의 몫이겠지만, 정주지의 개념을 넘어 장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오롯이 건축가의 몫이다.

ⓒJaekyeong Kim

하기동 주택의 가장 특징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주택의 일반적 특성과 더불어 음악활동을 즐기는 음악가족을 위한 주택이라는 점이다. 또 외부 손님들과의 커뮤니티 장소로 자주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보편적인 정주지이면서 동시에 특정 목적을 위해 우리는 중정(中庭: 건물 안이나 안채와 바깥채 사이의 뜰_편집자주)이라는 개념을 차용하게 됐다.

ⓒInnmi Lee

중정, 마당, 정원 

도심 단독주택에서 중정형 단층주택이란 형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하면 넓은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85평 대지를 단층주택으로 계획했을 때 줄어들 마당의 면적,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접 건물들에 비해 외소한 외관 등 때문에 건축주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일은 아닐 것이다.

1F PLAN ⓒBe On Who

기존 도심 주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족의 행복과 안락함의 상징인 마당이 의외로 제 기능을 못한다. 빨래 너는 것조차 이웃집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바로 프라이버시의 문제 때문이다. 넓은 마당을 어떻게 채우고 비우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조차 난감하다. 그래서 마당은 물리적으로 넓고 좁음의 관점으로 접근할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Jaekyeong Kim
ⓒInnmi Lee

하기동 주택에서는 개인적 공간으로써의 주택 이외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한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물리적인 넓은 마당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사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 배치 특성을 갖는 공간 구조는 서양의 중정 개념과는 다른, 앞서 언급한 여러 제반 조건, 즉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프라이버시 확보라는 목적에 해석에 대한 결과다. 다만 이러한 중정이란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디자인적 문제는 결국 마당과 정원에 대한 생각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우리는 대체로 마당에 대한 생각은 다분히 추상적인 경향이 있다. 비워져 있는 공간 자체만으로 아파트와 대비되는 심리적 긍정성이 있지만 외부 공간에 대한 내외부 공간의 긴밀한 관계성, 현실적인 활용 방안과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설계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돼야할 필요가 있다. 비워진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배치해 안방, 거실, 주방 등이 중정과 면하고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ㄷ자 형태의 덩어리는 자연스럽게 외부 환경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아늑한 공간감과 더불어 비워져 있는 정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Jaekyeong Kim
ⓒJaekyeong Kim
ⓒJaekyeong Kim

장소를 디자인하다

하기동 주택을 설계할 때 중점 과제 중 하나는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보다 거주하는 장소에 대한 생각이었다. 이는 설계의 대상은 공간 구축 문제를 포함해 장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의 주요 관심이 공간 구축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면, 현대의 건축 디자인은 장소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있다.

장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해김은 ‘감성(Sensitivity)’과 ‘재화(Goods)’의 문제가 공존함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디자인(Design)의 의미는 어떤 인위적 조형이나 형태, 이미지 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 합리적 문제해결 과정 등을 포함하는 일종의 ‘프로세스’이자 ‘솔루션’ 이다.

장소를 디자인 한다는 것은 전체를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 설계의 대상을 건축, 공간, 인테리어 등 개별 대상이나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장소의 가치는 부분이 아닌 전체에 대한 생각이라 도시 전체에 대한 문제의식도 포함한다.

대전 하기동 주택이 도심 단독주택으로서 사는 이들도 행복하고 이웃과 함께 정이 들어가는 모습이길 기대해본다.

ⓒJaekye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