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유타 건축사사무소 UTAA Company
“The Square의 구조, 기능, 미관상 특징은 미니멀로 요약할 수 있다.”
부지 형태 및 조건(이웃 부지와의 관계)
지구단위계획 내의 필지는 보통 인접 대지 사이거나 전면 도로인 필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대지는 서쪽의 강변과 공원 그리고 남쪽의 보행로로 기타 대지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어 계획 초기 당시 전망과 향을 고려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주택의 배치(주변 경관과 집터 그리고 마당과의 관계)
다가구 주택을 의뢰하는 대부분의 건축주는 꽉찬 건폐율과 용적률을 기본으로 요구한다. 다시 말해 단독주택(1인 가구)의 마당을 검토할 대지가 없다. (주차장 면적과 건폐율을 합칠 경우) 면적만 찾는 주거가 되지 않기 위해 임대세대는 최대한 향과 전망을 고려할 수 있는 평면 상의 배치, 주인세대는 주인세대만의 특별한 공간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중정(옥상마당)을 제안해 4층 가구이지만 1층의 마당을 품은 형태의 집을 계획했다.
좌향(등진 방위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 배치
건물의 배치는 최대 건폐율과 주차 진입을 고려하면 현재 위치가 최적이다. 필요한 주차대수가 다가구에서 7대, 근생에서 1대이므로 도로에 면한 동쪽 부분에 최대한의 주차를 고려하고, 북쪽에는 연접 2대씩 4대, 나머지 4대는 진입폭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지의 폭과 거의 일치되어 건물의 위치를 선정할 때는 크게 문제(제한조건)이 되지 않았다.
외부 진입로에서 건물로의 진입상 특징
이 주택의 경우, 외부 진입로의 특성보다는 외부에서 인지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했다. 특별히 진입을 위한 여유공간이 없다. 강변 넘어 보이는 건물의 입면적 특징, 그리고 주변 건물에서 보일 수 있는 정체성에 포인트를 두고 외관 디자인 및 재료 스터디를 진행했다. 대신 주출입구(다가구 부분)로 들어와 보이는 계단실은 건축주 두 분의 인테리어 감각을 최대한 활용한 The Square만의 공간이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입면 계획상 특징(벽체 및 지붕의 형태)
신도시가 형성되면 항상 건축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건축가는 공공성을 고려해 집의 화려함보다는 주변과의 조화 등을 먼저 검토하고 디자인을 진행한다. 계약 전 처음 이 대지에 들어섰을 때의 모습은 무작위로 난립한 다가구 주택, 흔히 말하는 ‘집 장수’의 최대한의 용적률 찾기와 의미없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행태로 가득했다. 이에 여러 생각을 하면서 우리 집만은 최소한의 간결함과 담백함을 추구하고자 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인지될 수 있는 모습을 강조해 강변과 보행로 쪽은 전망과 향을 고려한 정사각형의 창을 주 포인트로 외벽재는 시멘트 벽돌로 미니멀을 추구했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
유타건축의 작업은 건축가의 집을 짓기보다는 최대한 건축주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임대세대를 제외한 4층의 경우, 건축주와 장기간 의견을 교환해 건축주의 생활패턴에 맞는 최대한의 공간을 고민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보조주방 없는 11자형 싱크대 배치와 그와 연결된 거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안방은 두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에 최적화 된 공간 구성으로 흔히 보기 어렵다. 아이들은 중정 등을 통해 별도의 공간으로 확보된 자기들만의 공간을 갖게 됐다. 거실과 연결된 오픈형 다락과 안방과 연결된 다락은 단순 수납을 넘어 커뮤니티와 사적 공간으로 이뤄졌다.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다가구주택의 핵심은 최대한 건폐율과 용적률 안에서 공간의 풍성함과 그 집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간과 입면을 가져도 건축주를 위한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하지 않으면 일반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의 면적 안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평면적으로는 주인세대와 임대세대에서의 강변 조망과 향을, 입면상에서는 주변의 화려함을 배제한 미니멀함을 추구했다.
향과 전망을 고려한 정사각형(1.8m x 1.8m) 창은 솔직한 모습으로 외관의 포인트로 되살아난다. 주인세대에서는 평면적 공간의 풍성함을 위해 공용거실과 연결한 오픈된 다락, 그리고 면적을 채우지 않고 들어냄으로서 만들어진 중정(건축주의 용기라 할 수 있다)이 한 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낸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함으로 건물의 입면을 연출하려 했고 꽉 채우기보다는 들어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성과다.
건축주의 특별한 요구
시공 상의 요구는 단 한가지였다. 골조와 외관을 비롯한 공간에 대한 전체적 윤곽을 건축가가, 내부마감 및 장식 같은 디테일한 표정은 건축주의 스타일을 반영(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업인 터라 직접 시공했다)하는 것이었다. 이 요구에 대한 피드백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진행돼 서로가 원하는 공간과 스타일의 조율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