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이한건축사사무소 Lee.haan.architects
대지는 남북으로 인접대지를 접하고 동쪽으로 완충녹지를 두고 대로와 아파트 단지를 마주하고 있는 다소 제한적인 환경이다. 이 집은 장성한 자식을 둔 50대 부부에게 어울리도록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친근한 집이고자 했다. 그리고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외부공간과 소통하고, 집안 깊숙이 빛을 끌어들였다.
삼면이 인접지 주택으로 둘러싸인 대지에서 마당을 완충녹지 쪽으로 열린 남동쪽에 위치시켜 ‘ㄱ’자 형태로 집을 앉혔다.
1층의 거실과 주방은 집의 중심공간으로 밝고 넓게 보이게끔 마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열었다. 단이 구분된 주방공간은 같은 높이로 조성된 마당 데크를 통해 외부로 확장되고 한 쪽 벽면에 지지돼 열린 계단은 거실을 보다 넓게 만든다. 주차공간 확보에 따라 생겨난 뒷마당은 거실과 주방에서 접근가능하도록 동선을 계획하고 툇마루는 비를 맞지 않도록 해 뒷마당의 유용한 쓰임을 계획했다.
2층 외부테라스는 복도까지 움푹 들여서 이웃의 시선을 거르고 내부를 외부로 열릴 수 있도록 했다. 경사지붕 적용조례에 따라 만들어지는 높은 천정고를 활용해 만든 다락은 미술을 전공하는 아들의 작업실이다. 다락으로 가는 복도에 천창을 두어 복도와 다락에 빛을 끌어들였다.
외부재료는 내구성 좋은 고흥석과 이페목을 적용하였다. 고흥석은 잔다듬 처리해 돌의 질감이 드러나도록 하였으며, 설치 간격을 조절해 가로패턴을 강조하였다. 사람의 시선과 손길에 가까운 1층에는 이페목을 설치해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려 외부공간과 잘 소통하면서도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비워내고, 빛이 가득한 따뜻한 집으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