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유오에스 건축사사무소 UOS aRCHITECTS
원당리주택은 대안학교인 ‘푸른숲 발도로프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살기 위해 조성했다. 대지는 지역의 부동산개발업자가 조성한 택지를 개별적으로 구입했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했다. 원당리 15호의 대지는 지면과 도로가 약 4m 정도의 높이 차가 있었고 집짓기에 불안했다. 불안한 대지를 안정화시키고 공사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할 할 가장 큰 숙제였다. 지하를 계획해 이 공간을 잘 활용하도록 하고 이 공간의 환경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먼저 생각했다.
일조를 고려해 남쪽 인접 대지에서 최대한 떨어뜨려 북쪽에 건물을 배치하고 남쪽으로 창을 최대한 많이 계획했다. 여름의 태양빛을 고려해 처마를 깊게 만들었고 지하층의 지붕은 1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당으로 계획했다. 거실과 식당, 주방이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해 공간이 크게 느껴져 집의 다양한 생활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거실은 식당, 주방과 분리돼 서재처럼 사용하고, 식당은 집의 중심적 위치에 놓여 1층과 2층을 오고 갈 때 항상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방은 독립적이며 멀리 있는 산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고, 부부침실은 외부 테라스와 직접 연계돼 침실에서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욕조에 누웠을 때 산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등 모두가 건축주의 요구사항이었다.
원당리 15호는 이처럼 집의 각 개별공간들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지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한 결과물이다. 집의 배치는 이웃한 집들과 유사하다. 일조와 단지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해 최대한 북쪽에 인접해 배치하였고 지붕은 빗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로 경사가 있도록 계획했다. 지붕 모습은 이웃한 집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서 단지에 형태적 통일성을 부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