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바이핸드 BYHAND
대지는 경기도 분당 판교의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있었다. 북쪽으로는 4미터 도로가 인접해 있고, 남쪽 인접 대지 경계로부터 2.5미터는 공유, 외부 공지를 확보해야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건축주가 요구했던 사항은 다음처럼 다섯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 1, 2층은 분리 세대로 지어 1층은 임대를 주고, 2층과 다락은 건축주 가족들이 사는 공간을 마련해줄 것
– 건축주 가족구성원은 총 3명으로 방은 최소 3개, 화장실 2개, 그리고 다락에 미끄럼틀을 만들어 아이방과 연결시킬 것
– 가족만의 휴식 공간인 루프탑을 만들 것
– 심플한 외관에, 내부는 실용적이면서 재미있는 스킵 플로어(skip floor)를 넣고, 지하층은 콘크리트구조, 지상층은 경량목구조로 시공해 줄 것.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두 가지는 스킵 플로어를 실현하기 위해 내부 공간의 구조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또 다가구 주택으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주인 세대와 임대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접근 동선과 생활 동선의 분리였다.
이를 위해 1층 임대 세대를 스킵 공간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량목 구조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대 층고를 확보함과 동시에 1층 플로어의 일부를 바닥에서 1미터 가량 들어올려 방을 만들었다. 들어올려진 공간 밑으로는 계단을 통해 지하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스킵 구조를 통해 내부 구성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거실과 주방과 방의 레벨차를 통해 풍성한 공간을 계획했다.
2층 주인세대는 북측계단을 통해 곧바로 지하로 내려갈 수 있도록 했고, 현관을 지나 거실, 주방의 오픈된 공간을 마주하도록 했다. 또 내부의 단차와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 공간의 변화를 주었으며, 다락에서는 일부 바닥을 덜어내어 주방, 거실과 시선이 열릴 수 있도록 했다.
다락에 미끄럼틀을 설치해 2층 아이방과 동선을 연결하였으며, 일부 바닥을 오픈해 개방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거실의 상부(다락 오픈공간)에 홈씨어터를 설치해 다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