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 집을 만든다

[Edit your space] ② 가구 구독 플랫폼 ‘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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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윤선  사진. 이동웅  자료. 이해라이프스타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덴마크. 덴마크 사람은 첫 월급을 받으면 대부분 의자부터 산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 의자와 행복지수가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걸까. 오자와 료스케는 그의 저서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에서 그 이유를 들어, ‘의자를 간단한 가구가 아니라 시간과 돈을 들여 갖춰놓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공간을 대하는 태도가 삶의 질을 좌우하고, 의자와 같은 가구 하나가 인생의 행복을 찾게 한다는 것이다.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아진 요즘,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가구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까지 더해져 홈퍼니싱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 여기에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시장이 특히 호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온라인몰의 가구 거래액은 2조 305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국내 대표 가구 회사인 한샘과 현대리바트 역시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20% 늘었다.

가구에 구독 개념을 접목한 ‘온라인 가구 구독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매달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고 가구를 구독하는 것이다. 비싸게 지불하고 무겁게 소유해야만 했던 가구를 더 가볍고,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다.
월정액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페더Feather, 일본 카마르크KAMARQ가 대표적이며, 글로벌 브랜드인 이케아IKEA와 무지MUJI도 최근 구독 서비스 시행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올 초 선보인 가구 구독 플랫폼 ‘미공’이 그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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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부담 없이 가구도 구독하세요

미공은 다양한 브랜드의 130종 이상 양질의 가구를 목돈 부담 없이 구독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2월 처음 선보였다. 구독 방법은 24개월 또는 48개월 정기 구독과 1개월 단위로 교체할 수 있는 단기 구독으로 나뉜다. 정기 구독 기간 중 매년 1회 전문가가 방문해 가구 점검과 클리닝,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종료 후 반납을 미리 약속하거나, 다른 가구로 재구독을 하는 경우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고객의 취향에 맞춰 가구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서비스와 실제 공간에 가구를 들였을 때 모습을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공을 운영하는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를 만나 가구 구독 서비스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 ⓒBRIQUE Magazine

 

가구 ‘구독’ 시대

 

가구 구독은 아직 생소한 점이 많아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미공은 집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어요. 높은 주거비에 밀려 상대적으로 뒷순위로 밀리는 가구 구매 비용, 자가 주택 구매까지 평균 8회 이사를 한다는 점은 질 좋은 가구를 쓰지 못하게 막는 원인이었고, 이 과정에서 가구가 제 역할과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평균 3~4년 안에 교체된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얻었죠. 가구 구매보다 그 경험과 사용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가구 구독의 가장 큰 장점은 가구가 필요할 때 목돈 지출 부담 없이 원하는 가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사나 결혼 등으로 거주 공간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을 때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죠.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쉽고요.

 

이사나 주거 환경 변화를 고려해 쓰다가 쉽게 버릴 수 있는 저렴한 가구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구 구독은 패스트 가구의 반대편에 있어요. 구독 제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코 저렴한 가구가 아니거든요.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질의 가구를 엄선해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죠. 가구를 살 때 ‘싼 것’을 찾는다는 게 맹점인 것 같아요. 내가 사는 공간인데, 무작정 저렴한 걸 고르다니 너무하잖아요.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독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나에게 진짜 맞는 걸 찾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소파를 고를 때 패브릭과 가죽 사이에서 고민해보신 적 있으시죠?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선택이 어려웠던 걸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거예요. 가구는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이 정작 자기에게 맞는 걸 잘 몰라요. 결국 구독의 핵심은 ‘경험’이기도 해요.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걸 찾는 순간 소유로의 전환이 일어나겠죠. 구독을 하다가 구매로 전환하는 경우를 저희 내부적으로는 ‘졸업’이라고 표현해요. (웃음) 나와 내 취향을 알아 가는 공부에 대한 졸업이기도 하고, 경험을 통해 실패해가며 얻은 걸 바탕으로 구독 생활을 끝낸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기존 가구 시장은 항상 소유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경험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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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가구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죠. 미공과 비교해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구는 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부동산 정책과 주택 계약 기간에 큰 영향을 받아요. 우리나라 주택 임대 시장은 보통 계약 기간이 2~4년이지만, 가구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나 일본 도쿄 등 대부분의 도시엔 1년 내외의 단기 계약이 많거든요. 그래서 가구 순환이 훨씬 빠르죠. 미공이 국내 부동산 계약 기간에 따라 2년, 4년 단위로 기간을 정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미국의 페더 사는 회원제로 달마다 일정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다양한 가구를 할인된 가격에 빌려줘요. 따라서 제공하는 가구가 새 가구일 수도, 중고가구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사용은 공유와 렌털에 가깝다는 점도 큰 차이죠. 저희는 항상 새 가구를 제공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쓰던 물건에 대한 거부감이 커 중고가구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물론 요즘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고물품 플랫폼이 많죠. 조금씩 인식이 바뀌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가구 시장은 만만치가 않아요. 새 상품임에도 아주 작은 하자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니까요. 그만큼 우리나라는 ‘소유’에 대한 인식이 아주 큰데, 그렇다고 이 개념이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않을 거로 전망해요. 그 틈을 구독이 메워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희도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어야겠죠.

 

그렇다면 구독이 종료된 가구는 이후 어떻게 활용되나요? 구독 기간 2년이 지나 고객이 반납한 가구를 그대로 버려야 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구독 종료로 회수한 가구는 소규모 오피스나 공유 오피스, 공유 주택, 아파트 단지 내 라운지 등 주택 외 공용 공간에서 다시 구독해요. 새 가구를 선호하는 개인 고객과의 거래로 시작해 오피스나 라운지에서 B2B로 재생되는 개념이죠. 지속적인 관리와 재생을 통해 평균 10년 이상인 가구의 기대수명을 다 채우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더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회수된 가구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 하자로 개인 고객에게 유통하지 못하는 B급 상품도 여기에 쓰일 수 있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구 폐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보통 원목 대체재로 많이 쓰이는 MDF는 재활용이 잘 안 돼요. 톱밥을 접착제로 붙여서 만드는데 그걸 태우면 엄청난 환경 호르몬이 나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골칫거리죠. 커피 찌꺼기나 볏짚 등 MDF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연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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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법

 

구독료는 일정 기간을 정해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기존 할부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24개월 또는 48개월간 정기 구독하며 나누어 지불하는 ‘슬로우페이SLOWPAY’라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결제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할부와 완전히 다른 개념은 아니에요. 다만 가구를 살 때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서 부담스러운데, 나눠 낼 방법이 기존에는 신용카드 할부밖에 없었잖아요. 그런 할부 지급 방식을 아예 자체적으로 도입했죠. 저희가 구독을 통해 고객에게 설득하는 부분은 ‘천천히 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구독이 종료된 후에 재구독을 하는 경우 최대 15% 할인이 적용되고, 구독을 시작하면서 미리 반납을 약속하는 경우에도 10% 할인이 적용돼요.

 

더 짧게 구독할 수는 없나요?

한 달간 렌털해 사용할 수 있는 ‘먼슬리MONTHLY’ 단기 구독도 있어요. 1개월마다 자동연장되고 무상교체가 가능한 점이 큰 매력이죠. 집이나 사무실을 단기 임대하는 경우에 유용해요. 사실 어떤 가구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적어도 사계절은 겪어 봐야 내가 이 가구와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계절에 좋은지, 내가 이 가구를 어떨 때 많이 쓰는지 확인해보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죠.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중고가구를 선호하지 않고, 사용 기간이 얼마가 됐든 이미 중고가 된 가구는 가치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2년 이상 정기 구독보다 구독료가 확연히 높을 수밖에 없어, 단기 구독은 지양하려고 해요. 다만 향후에 중고 가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저희도 신뢰도가 쌓이면 회원제로 해서 원하는 기간마다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단기 구독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구독이 구매보다 비용이 저렴한가요?

자체 분석한 결과 6년간 소파를 2개 구매한 경우와 소파를 3개 구독한 경우를 비교해봤을 때, 구독이 구매보다 약 100만 원 정도 금액이 절감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다만 금액만으로 그 가치를 판단하긴 어려워요. 새 소파를 버리고 다시 구매하는 과정, 이사를 했을 경우를 고려하면 구독은 거기에서 오는 부가 비용과 스트레스를 현저히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정기적으로 가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메리트고요. 현재 고객에게 금액 절감 효과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카드사와의 협업이에요. 구독료를 제휴 카드로 결제할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 모색 중이에요.

 

구매와 구독 비교 ⓒ2haelifestyle

 

다양한 브랜드와 여러 종류의 가구가 입점해 있는데요. 특히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신진 브랜드가 많더라고요. 특별한 선정 기준이 있나요?

선정 기준은 꽤 까다로워요. (웃음) 우선 품질이 최우선이에요. 디자인도 당연히 좋아야 하죠. 무엇보다도 본연의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가 분명한 브랜드인지가 가장 중요해요. 제품군으로 보면 모듈화된 가구를 선호하는데요. 예를 들어 소파라면 다른 색깔의 패브릭이나 가죽으로 변경할 수 있다거나, 여러 형식으로 조합이 가능해 고객이 직접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제품을 갖추려고 노력해요. 가구의 기대수명을 채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구성과 수리의 용이성도 중요해요. 다리 하나가 부러졌어도 통으로 버리지 않고 교체할 수 있는 품목 위주로 선정해요. 고객이 실수로 훼손을 했을 때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리할 수 있어야 하죠. 자체적으로 가격 할인이 많지 않은 브랜드여야 한다는 점도 있네요. (웃음) 브랜드는 계속해서 늘려가는 중인데, 입점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고 먼저 입점 의사를 밝히는 브랜드도 있어요. 자체 브랜드도 가지고 있고요. 이번에 입점하는 브랜드 중에 남양주에서 아주 오랫동안 가죽 소파만 만들어 온 곳이 있어요.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가구사인데, 디자인이나 마케팅 관점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었죠. 저희가 가진 고객 선호도 등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제안을 하면서 협업했어요. 사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잘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이에요. 생산 공장에 직접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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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구 브랜드 중에서 LG전자가 눈에 띄더군요. 가전제품도 구독 대상인가요?

집을 가꾸는 데 가구뿐 아니라 가전도 중요한 요소죠. 이젠 가전도 가구의 일부로서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LG전자와 협업해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48개월 정기 구독 상품을 선보였어요. 소파와 식탁, 와인셀러, 스타일러, TV,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을 고객이 원하는 옵션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죠. 가구와 마찬가지로 구독 종료 시 소유 또는 다른 제품으로 재구독이 가능해요. 다만 가전은 소모품이라 회수 할인이 적용되지는 않아요.

 

온라인 기반 서비스인만큼 실제 제품을 볼 수 있는 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워요.

대신 증강현실을 이용해 내 공간에서 가구 배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고요. ‘내 방에 입혀보기’ 서비스는 고객이 장바구니에 원하는 가구를 담은 후, 직접 공간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공간에 가구가 배치된 모습을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서비스예요. 현재 일부 제품군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데, 자체 기술로 10~15분 정도 자동 배치를 한 다음, 디자이너들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요. 공간 동질화 알고리즘 기술이 공간 길이를 실측해주지만 사실 아직 완벽하진 않아요. 공간도 워낙 다양하고 조명도 천차만별이라 모든 걸 자동화하기는 힘들거든요. 다만 머신러닝을 통해서 다양한 공간을 학습하면서 발전, 개선해나가는 중이죠.

 

LG 베스트샵에서 시연 중인 증강현실(AR) 공간시뮬레이션 ⓒ2haelifestyle

 

주로 어떤 사람들이 가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나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는 않았는데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갈증이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다수가 디자인에 관심이 높고요. 처음 서비스 대상으로 삼은 고객은 주거비가 높은 대도시 임대 주택에 사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예요.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이라고 정부에서 민간 건설사와 함께 중산층 안정화를 위해 추진한 최대 8년간 장기 임대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있어요. 현재 그곳에 가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그쪽을 공략할 계획이에요. 내 집 마련 전까지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 가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이거든요. 아파트 평수나 타입에 맞춰서 최적화된 가구 사이즈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조식 서비스나 공유 자동차처럼 일종의 주거 서비스로 인식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공유 주택이나 1인 가구 원룸, 기숙사 등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에요. 작은 조명, 작은 스툴 하나라도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경험하는 기회와 여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저희가 할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더불어 짧게 쓰고 버려지는 가구에서 나오는 과다 생산과 소비도 막을 수 있으니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봐요.

 

평택 오피스텔 ⓒ2hae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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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집을 만든다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내 집과 내 공간을 직접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

인테리어나 홈 스타일링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가 성장세에 있는 건 분명하죠. 아직 이렇다 할 매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문의 상담이 급격히 많아졌어요. 인테리어가 바뀌면 가구도 바뀌게 마련이거든요. 아마도 이제 가구 차례가 곧 올 것 같아요. (웃음) 집에서의 생활과 그 질이 더 중요해진 시기고, 재택근무 등으로 공간에도 유연한 변화가 필요해졌죠. 그러기 위해선 좋은 공간과 좋은 가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거예요. 특히 집뿐 아니라 사무실, 카페, 에어비앤비 등 상업공간에서도 구독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요. 상업공간의 경우 주기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어야 하고, 한 번에 많은 가구를 사야 하는 만큼 구독 서비스를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주기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 가치를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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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파트 커뮤니티와 협업해 가구 공유와 구독의 선순환을 만드는 구조를 생각 중이에요. 아파트는 평면 구조부터 층높이, 창문 폭까지 동별로 모든 세대의 크기가 같잖아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로 ‘커튼 공유’가 있죠. 그러면 같은 동 안에서 3~6개월마다 커튼을 바꿔 달 수 있어요. 커튼은 공간에서 차지하는 시각적인 범위가 넓어서 공간에 꽤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교체하기 쉽고 가벼운데 그 효과가 크죠. 모든 과정이 한 아파트 안에서 이루어지니까 이동 거리가 짧아 효율적인 이점도 있어요.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협업해서 단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구 유지 관리와 점검 서비스 교육도 진행할 수 있겠죠. 현재 앞서 말씀드렸던 민간임대주택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명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에요. 조명 갓을 6개월마다 교체하는 아이디어죠. 이게 작동이 된다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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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중고 자동차 시장이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허위 매물이라는 고질적 문제가 고객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격변을 벌이면서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결국 누가 신뢰를 갖추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단순히 매출을 폭발적으로 일으키거나, 더 많은 고객을 모으는데 집중하지 않고, 고객과 서비스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마음이 필요하죠. 기억에 남는 고객이 한 분 있는데, 처음으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저희에게 모든 가구와 가전을 의뢰했어요. 예산은 높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죠. 제 손을 꼭 잡고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집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집을 만든 건 아니지만 고객의 불안했던 주거 환경이 살고 싶은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변화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구를 통해 비로소 집이 완성됐다는 걸 느꼈어요. 미공의 슬로건이 ‘고객의 삶을 위한 가구 구독 서비스’인데, 그걸 처음으로 달성한 경험이었죠. 궁극적으로, 가구 구독을 통해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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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알찬 가구 활용법’ 다섯 가지 팁

도움. 이애경 이해라이프스타일 CBO

 

“집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Tip 1. 가장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구는 소파예요. 소파는 그 부피만큼이나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디자인의 소파가 놓이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죠. 하지만 소파는 가격이나 크기 때문에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가구이기도 한데요. 이럴 때는 포인트 의자를 활용하면 좋아요. 색감이 있는 의자 하나만 두어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여기에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쿠션을 매치하면 더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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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잘하고 싶은데, 어떤 공간에 어떤 가구를 두어야 할까요?”

Tip 2. 거실에는 소파를, 침실에는 침대를 두는 것이 불문율이죠. 하지만 공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거실에는 소파 대신 긴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를 두면 주방과 서재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요즘은 거실에 TV를 두는 대신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평소에는 남는 공간에 오브제나 장식품을 두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추세예요.

 

“소파와 커튼 색깔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요. 많은 공간을 차지할뿐더러 한번 들이면 오래 쓰기 때문에 더 고민이 돼요.”

Tip 3. 웜 그레이나 베이지 등 모노톤은 다양한 계절에 두루 잘 어울리는 색채예요. 어떤 색채와도 조화를 이루고, 쉽게 질리지도 않죠. 대신 쿠션이나 러그를 교체해가며 사용하면 각각 계절감을 살리는 다양한 인테리어 연출도 가능해요. 또 작은 평수부터 큰 평수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스틸 소재와 비비드 컬러를 추천해요. 네이비나 딥 그린 컬러에 월넛 가구를 믹스 매치하면 세련되면서도 차갑지 않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요.

 

“가구 때문에 집이 더 좁고 답답해 보이는 것 같아요.”

Tip 4. 어두운 색채의 가구를 사용할 경우 자칫 공간이 좁아 보일 수 있어요. 밝은 톤의 가구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죠. 요즘 유행하는 내추럴 인테리어가 대표적인데요. 리넨과 우드 소재의 가구와 소품을 활용하여 공간을 연출하면 따뜻하면서도 밝고 포근한 공간이 완성돼요.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인데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해요.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Tip 5. 원룸과 같은 작은 집에서는 이동이 용이하고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필요에 따라 가구를 움직여 때에 맞게 활용할 수 있거든요. 작은 집일수록 공간을 분리해주는 것 또한 중요한데요. 분리를 위해 별도의 칸막이를 설치하기보다는 수납이 가능한 가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침실과 거실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면 침대 옆으로 낮은 높이의 수납장이나 책장을 두세요. 수납과 공간 분리 두 가지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답니다.

 

 

‘미공’ 전체 이야기 담은 <브리크brique> 종이잡지 vol.5

©BRIQUE Magazine

*책 자세히 보기      https://magazine.brique.co/book/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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