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와인이 함께 하는 감각의 공간, ‘프리츠 한센 라운지’

쇼룸과 사무실, F&B가 한 건물에... 두 개의 연립주택을 이어 이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 살려
ⓒHungrymatty
에디터. 김윤선  자료. 프리츠 한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번잡한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대나무가 심어진 작은 골목길이 나타난다. 초입에 들어서면 이내 단정한 모습의 벽돌 건물 앞에 당도한다. 옛 건물의 원형을 완전히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각을 더해 리노베이션한 건물에 자리한 ‘프리츠 한센 라운지’이다.

빅라이츠 ⓒHungrymatty

 

지난 11월 12일 정식 오픈한 프리츠 한센 라운지는 기능적으로 프리츠 한센 코리아의 오피스 및 쇼룸을 표방하지만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단순히 제품을 만나는 공간에 그치지 않으며, 편안하고 안락하게 머물면서 브랜드를 경험하는 곳이다.
세계적인 클래식, 컨템포러리 가구와 조명, 소품 등을 선보이는 프리츠 한센은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간 덴마크 본사가 직접 진출해 파트너사들과 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 프리츠 한센 코리아가 출범한 뒤 그 시작을 알리고 기업 간(B2B) 프로젝트를 위해 특화된 쇼룸을 조성하면서 이 라운지가 탄생했다. 더불어 같은 건물에 프리츠 한센과 협업한 식음료 공간이 입점하면서, 편안하고 내밀하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프리츠 한센 라운지 ⓒFritzhansen

 

2개의 연립주택을 이어 리노베이션한 건물은 총 3개 층으로, 1층에는 B2B를 위한 쇼룸 겸 프리츠 한센 코리아의 오피스 공간이, 2층에는 내추럴 와인 바 & 레스토랑 ‘빅라이츠Big Lights’와 내추럴 와인 숍 & 카페 ‘테투Tetu’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 공간마다 그 정체성에 맞는 프리츠 한센의 가구와 소품이 채워져 있으며, 1층 쇼룸에서 컬렉션을 감상한 뒤 2층에서는 미식을 즐기며 더 편안하게 가구를 즐길 수 있다.

식음료 공간과 함께 해보자는 생각은 프리츠 한센의 아시아 대표인 다리오 레이크르Dario Reicherl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이 공간이, 1872년 설립 이후부터 프리츠 한센이 150여 년간 한결같이 추구해온 타임리스 디자인과 크래프트맨십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 디자인한 앤트Ant 체어, 세븐Seven 체어 등 프리츠 한센의 가구들은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자연스러운 제작 방식, 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유지하며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가구 안에 담긴 이러한 가치는 내추럴 와인과도 연결되죠. 자연이 내어준 포도와 사람의 손이란 두 가지 외에 그 어떤 첨가물도 없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만드는 내추럴 와인에서 크래프트맨십과 타임리스 디자인을 느꼈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한국에 내추럴 와인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일찌감치 국내에 내추럴 와인을 소개해온 빅라이츠에 같은 건물에 입점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었다.

 

빅라이츠 ⓒHungrymatty
빅라이츠 ⓒHungrymatty
빅라이츠 ⓒHungrymatty

 

1층에는 그간 공식 매장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도 다채롭게 연출돼 있다. 가구뿐 아니라 아티스트 국화Kukhwa의 판화, 포토그래퍼 김재훈의 사진 등 프리츠 한센 코리아와 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딱딱하지 않은 업무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국화는 2층에 자리 잡은 테투의 운영자로, 프랑스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돌아와 실험적인 사진 작업 및 드로잉 등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다. 그는 “이곳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의 카페처럼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문화 공간이자, 격식을 갖춘 느낌보다 더 자연스럽고 인간미가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어요. 아르네 야콥센의 닷Dot 스툴, 스완 체어, 넨도Nendo의 No.1 체어 등의 구성이 리듬감을 자아내 자유로운 느낌을 줍니다. 무엇보다 글라스로 내추럴 와인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잘 어울리죠. 테이블과 의자 등이 세팅된 후 카이저 이델Kaiser Idell의 램프 등 소품이 추가되며 공간의 분위기가 완성됐습니다.”

 

테투 ⓒHungrymatty
테투 ⓒHungrymatty
테투 ⓒHungrymatty
테투 ⓒHungrymatty
테투 ⓒHungrymatty

 

특별히 1층 프리츠 한센 쇼룸과 2층의 내추럴 와인바 빅라이츠와 테투에는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드비알레’가 함께해 공간의 격조를 한층 높였다. 이는 드비알레 공식 수입사인 사운드 플랫폼 오드ODE와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드비알레 오디오가 설치된 라운지 ©Fritzhansen
드비알레 오디오가 설치된 라운지 ©Fritzhansen

 

건물 역시 프리츠 한센 라운지가 공유하는 두 가지 가치와 조화를 이룬다.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한 연립 주택의 흔적을 가지고 있으며 원형을 완전히 해치지 않아 고유의 분위기가 적절히 살아 있다. 건물 전면에 설치된 노출 엘리베이터는 건물에 세련미를 더하고 개방감을 확보한다. 엘리베이터의 전면 유리와 2층 창문에는 프리츠 한센의 브랜드 레터링과 빅라이츠의 로고 플레이가 새겨져 있어 통일된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두 개의 이웃한 건물을 이으면서 생긴 예상 밖의 재미있는 요소도 있다. 건물 사이의 외부 데크는 직원들이 바람을 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되었다. 쇼룸과 오피스는 분리되어 있지만 실제로 양쪽 모두 업무나 미팅 공간으로 직원과 클라이언트가 유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앞 골목과 맞닿은 메인 출입구, 옆이나 뒷골목에서 연결된 개별 출입구가 있어 1층의 쇼룸, 2층의 빅라이츠와 테투는 각각 독립된 출입구를 확보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동선이 유지된다.

가구와 조명, 오디오, 커피와 음식, 그리고 내추럴 와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컬레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이 공간은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 경험으로 기억될 장소이다. 

 

ⓒFritzhansen
ⓒFritzhansen

 


주소.
프리츠 한센 라운지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61-17)

문의.
02-6959-9943


프리츠 한센
187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프리츠 한센은 가구, 조명과 액세서리 디자인 분야에서 아름다움과 품질 및 장인 정신에 대한 열정으로, 현대적인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고 전 세계의 환상적인 예술가,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 협력해온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다.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Cecilie Manz,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 및 포울 키에르홀름Poul Kjærholm 등과 협력해왔다. 현재 코펜하겐, 샌프란시스코, 밀라노, 도쿄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 85개국 이상 약 2000개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You might also like

빵 굽고, 논 매고, 손님 묵는 땅끝마을 집

제2 인생을 위한 베이커리 겸 농가주택 해남 '삼산브레드'

버려진 마스크, 의자로 다시 태어나다

폐마스크 재활용한 의자로 환경 메시지 전하는 김하늘 디자이너

오뚜기, ‘공간’이라는 새 옷을 입다

‘롤리폴리 꼬또’의 브랜딩과 공간디자인 이야기

상상·탐구·조정하는 젊은 건축가들

'2020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들의 고민과 도전을 담은 책

도시에 마을을 세우다

[도시를 바꾸는 기획자들] ① 양동수 사회혁신기업 더함 대표

헌 집 줄게, 새 집 가꿔 다오

[Edit your space] ⑧ 서울 가꿈주택 집수리 보조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