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거의 다양성 확보, 유휴 공간 개발 시급

2020 아시아 청년주거 국제 콘퍼런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려
이상욱 어반하이브리드 대표 ⓒromor
에디터. 박종우  자료. SH서울주택도시공사, 프로젝트데이, 로모

 

한중일 아시아 주요국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주거문제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3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2020 아시아 청년주거 국제 콘퍼런스’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최하고 프로젝트데이가 주관, 로모가 홍보를 맡았으며 아시아 주요 국가가 산업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도시로 인구가 밀집, 청년들이 주거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콘퍼런스는 지난 7월 개최된 1차 포럼에 이어 ‘취향과 주거 다양성이 바꿀 새로운 청년주거의 가치’라는 주제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까지 2차 포럼, ‘청년을 위한 도심 유휴 공간 활용기’를 주제로 같은 날 오후 4시 ~ 6시까지 3차 포럼이 각각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아시아 청년주거 국제 콘퍼런스 2차 포럼 포스터(좌)와 3차 포럼 포스터 ⓒromor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회자와 토론자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자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별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한 채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2차 콘퍼런스 ⓒromor

 

오정석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청년주거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한국과 일본의 디벨로퍼 및 운영사들과 함께 청년주거를 취재하는 매체도 토론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했다.

2차 포럼의 주제 발표를 맡은 요시자토 히로야 도쿄R부동산 대표는 취향 기반의 맞춤형 중개로 큰 반향을 일으킨 도쿄R부동산 비즈니스 현황과 함께 건축자재 인터넷 쇼핑몰 ‘ToolBox’, ‘트라이얼 스테이’ 등 자신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하며 변화하는 일본의 주거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그는 지역의 빈 집을 활용해 도시인들이 잠시 살아볼 수 있도록 하는 ‘트라이얼 스테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정주인구도 관광객도 아닌 ‘관계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상생활과 업무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있고, 이 문화가 일부 사람들만의 문화에서 많은 사람들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자토 히로야가 콘퍼런스를 위해 미리 녹화한 영상 중 일부 ⓒromor
요시자토 히로야가 콘퍼런스를 위해 미리 녹화한 영상 중 일부 ⓒromor

 

이어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이상욱 어반하이브리드 대표는 자사의 청년주거 브랜드 ‘쉐어원’의 기획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이상욱 대표는 “적정한 가격대로 가성비 높게 이용할 수 있는 주택을 대중들에게 확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쉐어원 역삼 1·2호점, 쉐어원 신림 1호점, 창신 아지트 등 운영 중인 다양한 청년 주거·업무 공간 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패션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공유공간 ‘창신 아지트’를 예로 들며, “특정 목적을 가진 사용자 그룹을 모집해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도 효과적”이라며 청년주거 서비스 새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이상욱 어반하이브리드 대표 ⓒromor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인제 서울시의회 의원 진행으로 김수민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대표, 이승민 리노베링코리아 대표, 정지연 브리크컴퍼니 대표가 참여해 청년주거의 다양성 문제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코워킹·코리빙 공간 ‘로컬스티치’를 운영하는 김수민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대표는 앞서 진행한 요시자토 히로야 대표와 이상욱 대표의 발표내용을 언급하며 “취향과 다양성, 리노베이션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 청년주거 트렌드에서 다양한 취향과 리노베이션이 중시되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서 도시재생 컨설팅 기업 리노베링코리아를 운영하는 이승민 대표는 “도심에 대한 선호는 그대로 있을 것 같은데, 도보권이나 골목상권 등 ‘동네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청년 주거 트렌드를 예측했다. 또한 여성 전용 주거 상품이나 비혼·싱글 여성들을 위한 자가 상품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수민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대표 ⓒromor
이승민 리노베링 코리아 대표 ⓒromor

 

토론 중에는 청년 주거의 트렌드 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지원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브리크brique> 매거진을 발행하는 정지연 브리크컴퍼니 대표는 매체 운영 3년간 취재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청년 주거의 해법이 다양성이라는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개인 건축주들이 만든 청년 주택을 어떻게 지원하고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대안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브리크컴퍼니 대표 ⓒromor

 

토론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는 사전 질문과 콘퍼런스 생중계 중 포럼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주거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상욱 대표는 현재 방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는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리빙 시장은 오히려 성장 중이라 답했다. 또한 현재 장기화되는 재택 근무로 인해 집 근처에서 일하고 생활할 공간을 찾게 될 것이라며, 지난 6월 SK텔레콤이 서울 주요 지역과 인근 도시에 ‘거점 오피스’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질의 응답과 함께 포럼은 김수민 대표의 발언으로 마무리 되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주거만 된다고 해서 (청년들이)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지 않다. 생존을 위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청년이 성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생존 이상으로 청년이 성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거공간과 주거 정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임스 쉔 피플스아키텍처 대표가 콘퍼런스를 위해 미리 녹화한 영상 중 일부 ⓒromor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받으며 진행한 3차 콘퍼런스 ⓒromor

 

2차 포럼 후 이어 진행된 3차 포럼에서는 ‘청년을 위한 도심 유휴 공간 활용기’를 주제로 제임스 쉔 피플스아키텍처 대표가 모듈형 주거 서비스인 ‘플러그인’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와 베이징 사례를 소개했다.
​문승규 블랭크 대표는 상도동 공집합 개발사례와 남해 유휴 주거 등 유휴 공간 활용 관련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주로 로모 대표, 위진복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 소장, 이철빈 앤스테이블 PM 등이 참여해 유휴 공간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셰어하우스 및 유휴 공간 관련 공공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2·3차 포럼 이후 4·5차 포럼은 각각 ‘공유와 커뮤니티의 미래 청년 주택’, ‘청신호 주택의 미래’라는 주제로 9월 중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포럼 영상은 편집한 후 유튜브 ‘청신호tv’ 채널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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