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여행하는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People] 정범희, 배진희 부부가 말하는 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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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윤선  사진. 최진보, 노경  자료. 푸하하하프렌즈

 

요즘 부동산 시장에 ‘영끌’이 유난이다. 이는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를 줄인 신조어로, 집 구매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 등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 집을 사는 풍조를 빗대어 말하는 신조어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거라는 기대 심리와 지금 사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경향으로, 특히 30대 사이에서 대출을 통한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6680건 중 30대의 매수 건수는 2541건, 약 36.9%로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의 ‘5대 시중은행 신규 신용대출 현황’에 의하면 지난 8월 기준 최근 3년간 신규 신용대출 141조 9000억 원 가운데 30대가 47조 200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신규 대출은 2020년 들어 8개월간 13조 2000억 원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72.3%나 급증했다.

 

‘집’이라는 미지의 세계

서울에 일터와 삶터를 두고 살아가는 30대 부부이자 두 자녀의 부모인 정범희 씨와 배진희 씨 역시 이러한 풍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그들에게 집은 살아가는 곳이거니와 자산이기도 했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어 아파트 매수가 아닌 집 짓기를 선택했지만, 그 또한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웬만한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만큼의 돈이 필요했고, 은행에서 대출도 받아야 했다. 집을 지을 땅을 모색하고, 건축가도 찾아야 했다. 집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선택과 결정이라는 수고가 따랐다. 단순히 기성복과 맞춤복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집을 짓는 일은 그들에게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과도 같았다.

 

‘삶’이라는 여행을 시작하다

본격적으로 탐험을 시작한 부부는 서울 서대문구의 주택가에서 한 집을 발견한다. 범상치 않은 계단 골목에 면한 집은 남쪽이 막힌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축대 위에 지은 북향집으로 주택으로 썩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그들에게 신축을 하는 경우 축대를 허물고 공간을 활용하는 사례를 여럿 소개해줬다. 일정 면적이 지하에 묻혀 있어 용적률 산정 시 연면적에서 제외되는 공간이라 법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면적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집과 더불어 임대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이때부터 건축주는 집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며 필사적으로 집의 가능성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부부는 앞으로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어디로 가게 될 지 모르지만, 이 집에서 원하는 삶의 방향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에게선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하이커hiker들의 호기로움이 느껴졌다. 그들의 새로운 여행에 이 집이 가장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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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삶을 위한 가이드다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고요한 골목길을 걷다 문안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홉 살, 여섯 살배기 딸과 부부가 함께 사는 집안 곳곳엔 익숙한 골목의 흔적이 배어났다.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묵직한 태도로 이야기를 전하던 남편 정범희 씨와 아내 배진희 씨는 이 집이 ‘지향하는 삶을 위한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집은 곧 삶으로 가는 길이다.

 

건축주 정범희 씨(좌)와 배진희 씨 ⓒBRIQUE Magazine

 

집을 짓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정범희 결혼 후 아내 공부를 위해 함께 잠시 일본에 갔을 때, ‘디자인 맨션’이라고 부르는 건축가가 꾸며 놓은 작은 집에 산 적이 있어요. 그 기억이 좋았고 꽤 강렬했던지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죠. 그러다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타운하우스에서 2년을 살았는데 그때부터는 아예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이후 직장 때문에 서울로 왔을 때 즈음, 저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이 급변했어요. 갑자기 주변 분이 돌아가셨고, 부모님도 저희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지냈으면 하셔서 집 짓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죠.

 

가치관이 흔들리고 삶의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 급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하죠.

배진희 일본에 간 지 얼마 안 돼서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고, 그 당시 목표한 걸 다 못 이루고 급하게 귀국했어요. 돌이켜보면 예상치 못하게 돌아왔듯,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선 집을 짓자는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그 사건을 기점으로 삶의 가치관이 변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정범희 나름의 ‘인생 플랜’ 같은 걸 짜 놓았는데, 천재지변으로 갑자기 모든 계획을 바꿔야 했죠. 제가 사실 계획을 아주 꼼꼼하게 세우는 성격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아찔하더군요. 그때부터 후회하더라도 그냥 저지르고 수습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웃음)

 

ⓒKyung Roh

 

요즘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30대가 많아졌어요. ‘영끌’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집을 짓지 않고 아파트를 살 생각은 없었나요?

정범희 당연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죠. 3040인 저희 나이가 부동산에 가장 관심이 높은 세대이고요. 하지만 원래 부동산엔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기는 했어요. 서울에 집은 점점 많아지는데 인구는 줄어드니 곧 집값이 폭락하리라는 이론 같은 걸 믿었거든요. (웃음) 현재로선 투자 관점에서 주택을 짓는 일이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마이너스로 보이는데, 재산 증식보다는 살아가는 과정에 더 무게를 두다보니 주택을 짓게 됐어요. 다만 그런 생각만으로 접근한 건 아니고 투자 관점에서 집 외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임대 공간인 근린생활시설과 원룸을 마련했죠. 경사지인 대지 특성상 1층이 지하로 인정되어 연면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용적률을 확보하는 데 유리했거든요.
배진희 처음엔 축대 위에 있던 집을 리모델링하려고 했는데, 임대 공간을 마련하려고 비용을 더 투자해 신축을 했어요. 원래 1종 주거지역이라 법적으로 2개 층까지만 지을 수 있는데, 이곳은 3개 층을 지을 수 있으니 확실히 메리트가 있었죠. 옆집들도 다 그렇게 지었더라고요. 처음에 대지를 고를 때 부동산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소개해 줬어요. 저희 또래가 이런 시도를 많이 한대요.

 

임대를 위한 원룸 ⓒKyung Roh
임대를 위한 원룸 ⓒKyung Roh

 

꿀팁인데요. (웃음) 거주도 하고 수익도 내면서 집을 다각도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의 ‘영끌’이라고 할까요. 동네는 어떻게 선택하셨나요?

정범희 차선책 안에서 여러모로 끌어모았죠.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집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집을 통해 수익이 발생해야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거든요. (웃음) 사람 많고 북적이는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아서 조용한 동네를 원했어요. 다만 주변에 적당한 상권이 있고 문화적인 분위기가 있는 곳을 찾았죠. 집 주변에 개성 있는 작은 식당과 카페가 있고,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 영향권에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새로 짓는 집이 하나도 없는 분위기에서 저희만 집을 지으면 결이 너무 다를 것 같은데 양 옆집도 비슷한 시기에 새로 지은 집인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고요. 옆집 역시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로 저희와 환경이 비슷해서 좋았어요.

 

공간 구성이 전반적으로 평범하지 않아요. 집을 짓기까지 건축가와 어떤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있었나요? 특히 남편분은 디자이너로 일하시니까 공간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정범희 사무소 몇 군데에 메일을 보냈는데, 처음 만난 사무소가 푸하하하프렌즈였어요. 마음에 들어서 빨리 진행이 됐죠.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요. 전문가로서 제안한 내용에 클라이언트가 불합리한 고집을 부려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일이 빈번하거든요. 그러지 않기를 바라서 큼직한 건 건축가에게 일임했고, 부수적인 생활의 디테일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맞춰 나갔어요. 미팅 때 건축가가 다 무너져가는 벽돌 기둥 사진과 골목에서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미심쩍었지만 받아들였죠. (웃음) 나름대로 집 짓는 전 과정에 참여하고, 건축가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음에도, 실제 살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있어요. 제가 사용자 경험에 관련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관점에서 보게 되더라고요. 건축가는 저와 함께 집을 지은 동료라고도 생각해서, 그에 관한 사용성 평가 리포트를 언젠가 공유하고 싶어요.

 

ⓒKyung 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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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일이네요.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설계에 관해선 어떤 요구 사항이 있었나요?

배진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요. 아마 거기에서 ‘골목’ 아이디어가 나온 게 아닐까요? 바닥 높낮이도 다 다르게 해서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요. 일본에서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어요. 집이 아주 작았는데, 잘 쪼개서 작지만 입체적인 공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생소했지만 좋은 기억이어서, 오히려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죠.
정범희 집 안에 들일 가구나 가전, 조명 등의 품목을 컴퓨터 작업으로 모델링해서 피드백을 주고 받았어요. 구체적인 치수가 있어야 크고 작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냉장고나 건조기 같은 경우 사이즈는 물론이고, 문이 열리는 방향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최소한의 지침이 필요했죠. 창문 높이와 콘센트, 스위치 등은 입주 후 배치를 바꾼 것도 있어요.

 

집안의 골목 건축주 정범희 씨 ⓒBRIQUE Magazine

 

이 집의 큰 특징은 벽과 문의 경계가 약하고 공간이 트여 있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마치 외부 공간 같은 개방감도 느껴지죠. 살아보니 어떤가요?

정범희 처음에는 집 한가운데 계단을 아예 외부 계단으로 하자는 계획도 있었어요. 계단을 사이에 두고 집을 두 채처럼 쓰자는 거였죠. 아이들이 어려서 공간을 분리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 포기했지만요. 어쨌든 시도의 흔적은 남아 있는데, 2층 공간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날 때면 진짜 바깥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계단 천장이 전부 유리창이라 바깥이 훤히 보이고, 빛도 잘 들거든요.
배진희 문은 벽을 겸하는 미닫이문인데, 평소엔 열려 있고 필요할 때만 문을 닫아 벽을 치는 가변적인 형태예요. 여닫이문은 여닫는 데 공간이 필요해 그 공간을 아끼려는 목적도 컸어요. 완벽한 프라이버시 차단은 어렵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지금은 이런 형태가 편해요. 방마다 일반적인 면적 기준이 있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가족의 생활과 행태에 더 집중해서 면적을 맞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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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가 있는 집치고 가구와 짐도 별로 없어 보여요.

배진희 집 짓는 동안 부모님 댁에서 신세를 졌는데, 그때 최소한의 짐만 챙기고 나머지 살림살이는 업체에 보관했어요. 막상 생활해보니 그렇게 많은 물건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웃음)
정범희 거기에 익숙해졌는지 보관한 짐을 나중에 찾아왔는데 딱히 필요가 없더군요. 공간도 넉넉하지 않고요. 가지고 있는 가구에 맞춰 설계를 할 수도 있었고, 어떻게든 욱여넣을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집에 충실하기 위해 결국 많은 짐을 버렸어요. 미니멀리스트까진 아니고, 간결하게 살고자 하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실천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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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있는 창이 거의 없다는 점도 독특해요. 답답하지는 않나요?

배진희 예전에 살던 집에 한 면이 전부 통창인 방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탁 트여서 좋았지만, 외부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나중에는 아예 커튼을 닫고 살게 되더라고요. 지금이 훨씬 안정적이에요. 밖에서 안 보이고 저도 밖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시원하고 속편해요. 그래서 커튼도 없어요.
정범희 커튼으로 가려야 하는 창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 항상 오픈할 수 있는 곳에만 창을 냈어요. 다만 문은 창과 달리 오히려 개방감이 큰 유리문으로 했어요. 전체적으로 천장고를 높여 남쪽 높은 곳에 창을 내서 햇빛을 끌어들였죠. 북향집치고는 밝은 편이에요.
배진희 계단 위에 천창이 있다는 점도 채광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답답할 수 있는 주방 공간에는 축대벽 있는 남쪽에 큰 창을 두어서 환기도 잘 돼요.

 

ⓒKyung 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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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 난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배진희 크게 체감하는 부분은 저희 둘 다 무척 부지런해졌다는 점이에요. (웃음) 모든 공간과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물건을 쌓아두는 습관이 사라지고 생활이 간결해졌죠. 예전엔 안 쓰는 물건도 창고에 넣어 두곤 했었거든요. 외출이 줄었다는 점도 큰 변화인데, 층간 소음 때문에 아이들과 놀기 위해 항상 밖으로 나갔거든요. 지금은 집에서 자유롭게 놀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없어요. 색다른 공간에 살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졌어요.
정범희 예전에 집은 일 끝나고 와서 아무것도 안 하는 곳으로 여겼어요. 보통 일정 기간 동안 임대를 해서 살았으니까 진짜 우리 집이라는 느낌도 없었고요. 지금은 집에서 계속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소소하게 조명을 바꿔 단다거나, 가구를 옮긴다거나, 미흡한 부분을 찾아 고친다거나···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만족스러운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죠. 이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집 안의 골목 건축주 배진희 씨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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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정범희 건축가와 처음 미팅할 때, 어떤 집이면 좋겠냐는 질문에 ‘집은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사는데 가이드가 되어 주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답한 적이 있어요. 예를 들면 미니멀라이프가 가능한 것도 집에 물건을 쌓아 둘 곳이 없고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계속해서 정리하고 줄여야 하기 때문이잖아요. 그런 게 일종의 가이드죠. 무작정 편하거나 뭘 해도 쉬운 쪽보다는 살고자 하는 방향,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잡아주는 곳이길 바랐어요. 저는 항상 외부보다 내부에서 뭔가를 찾는 편이에요. 보통 직장에서의 업무나 자기 개발이 외부라면 그건 저를 거기에 맞춰야 하는 영역이고, 개인의 삶인 내부는 제 의도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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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도 볼 것도 넘치는 시대라 외부에 집중하기 쉬운데, 내부에서 뭔가를 찾는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내부는 내 마음이고,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지금의 내 집이기도 하겠죠.

정범희 그런 면에서 집은 저와 가족을 이끄는 아주 중요한 구심점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 집은 지금 저희의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한데, 성향이든 경제적 조건이든 ‘지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이후에 또 집을 짓는다고 하면 지금보다 전형적이고 안정적인 걸 선택할 수도 있겠죠. 어쨌든 지금 이 집에서 앞으로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고, 때론 집이 그 길을 안내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Kyung 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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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골목’ 전체 이야기 담은 <브리크brique> 종이잡지 vol.5

©BRIQUE Magazine

*책 자세히 보기      https://magazine.brique.co/book/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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