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욕실 나들이…공간에 문화를 더하다 - 브리크매거진

한 영화평론가는 책을 읽는 가장 로맨틱한 장소가 욕실이라고 말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낭만적인 책 읽기를 하노라면 어느 때는 4시간 동안 욕실에 머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에디터가 프랑스 파리에서 묶었던 아파트의 욕실 바닥엔 두툼한 카펫이 깔려 있었고 샤워 커튼이 달린 욕조 옆에는 야트막한 책꽂이에 책이 가득했다.

이렇듯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씻거나 생리적 활동을 위한 욕실이 공간의 틀을 넘어서고 있다. 습식에서 건식으로 바뀌는 욕실 문화 안에서는 바닥에 물기를 없애고 화장대나 탁자를 두고 파우더룸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조명과 마감재까지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면서 욕실은 여러 얼굴을 가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업체들의 공간 꾸미기도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욕실 전문 기업 로얄앤컴퍼니(구 로얄TOTO)가 논현동 본사의 전시장 ‘갤러리로얄’을 10년 만에 리뉴얼해 ‘로얄라운지’로 탈바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얄앤컴퍼니는 2006년 논현동 사옥을 지으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욕실용품 전문 전시장과 북 카페, 레스토랑, 와인바, 미술 전시관, 강의장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로얄을 열었다. 지난 7월 리뉴얼한 갤러리로얄은 11개의 신규 패키지를 포함해 상담부터 구입, 시공까지 욕실 인테리어와 관련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이번 달 11일에는 이름을 로얄라운지로 바꾸고, 욕실 업체 및 리빙 브랜드와의 공동판매를 통해 욕실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공식 운영에 나섰다. 욕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70여 개의 브랜드와 150여 개의 리빙 품목을 구축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B1 Bath & Gallery

로얄앤컴퍼니의 프리미엄 라인인 ‘컴바스’ 위주로 전시되던 지하 전시장은 70여 개의 리빙 브랜드가 함께 11개의 욕실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로 변경됐다. 이 패키지는 공간디자인 전문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공간으로써, △화이트 에센스(White Essence) △컬러풀 라이프(Colorful Life) △유니크 블랙(Unique Black) △유니버셜 클래식(Universal Classic) △컬처럴 그린(Cultural Green) △릴렉싱 모먼트(Relaxing Moment) △골드 부티크(Gold Boutique) △미니멀 럭셔리(Minimal Luxury) △프리미엄 스위트(Premium Suite) △스마트 어반(Smart Urban) △로얄 시그니처(Royal Signature)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유니크한 조명, 세제, 클렌저, 디퓨저, 향초, 면도기, 식물에 이르기까지 리빙 소품 브랜드가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전시장에 입점해 욕실 패키지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

*입점 브랜드
필립스(조명), 노루페인트(페인트), 새턴바스(욕조/세면기, 거울), 힘펠(환풍기), 일광전구(조명), 일레븐플러스(리빙 소품), 루치펠로(치약/구강세정제), 쿨이너프(욕실용품), 커먼굿(세제/클리너), 원디렉션컴퍼니blak(면도기), SLOW PHARMACY(식물표본), af.korea(수건/주방용품), 심지(도서), 테라리아(이끼), 아베다(헤어/바디), 후니팟(아로마 디퓨저), citylifelab(치약/세제), JAY DAEK(규화목), 더화이트(청소 제품), 엔파체(커피), 소노마엠지(수건), 플래누리(스마트 거울), 프렉코(제습기), 범한공업(액세서리), 바노테크(액세서리), 하나로바스(히노끼 욕조/부스), 동일무역(타일), 엠엘텍(홀딩도어), 대원세라믹(타일), 토탈마블(세면기/액세서리), 하프아티스트(치약/세제) 외 다수

전시장 옆에 위치한 로얄갤러리는 기획전을 통해 현대미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장르에 경계 없이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을 소개한다. 올해부터는 로얄앤컴퍼니의 화성센터 내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다양한 기획 전시를 시도하고 있다.

1F / 2F Library & Cafe

로얄 라이브러리 코너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폭넓게 구비되어 있다. 사다리를 타야 닿을 수 있게 쭉 뻗은 서가에는 인테리어, 건축, 디자인 전문 서적뿐 아니라 미술, 인문학, 푸드, 리빙, 여행, 아동 서적 등 2만여 권이 갖추어져 있고 곳곳에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 북 카페를 경험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로얄 레스토랑과 와인바에서 음료와 식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