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문화다

[Life in greenery] ⑤보태니컬 디자인-플랜테리어-반려 식물로 심화해온 오주원 틸테이블 대표의 공간식물학 개론
ⓒBRIQUE Magazine
글. 이현준 에디터  자료. 틸테이블 teal table

 

틸테이블teal table은 식물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다. 식물의 생장에 알맞으면서도 공간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도록 식물을 키우는 그릇, 화기도 만든다. 지난 2007년 식물을 이용한 공간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서울에 오픈했고, 지금은 성수동에 쇼룸 겸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틸테이블의 쇼룸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 ⓒBRIQUE Magazine
ⓒBRIQUE Magazine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오주원 틸테이블 대표는 모델하우스 작업 등 공간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식물이 공간에 부여하는 힘을 깨닫고 그 매력에 빠졌다. 그는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화훼디자인과에서 겸임교수를 맡아 식물을 활용한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아내와 함께 창업한 회사에는 디자이너 출신 직원들이 많다. 식물을 이해하는 원예학적 측면, 아름다운 화기와 식물의 심미적 측면을 적절하게 조화해 공간을 밝히는 것이 바로 틸테이블이 말하는 ‘보태니컬 디자인botanical design’이다. 

<브리크 brique> 편집팀의 사무실에서 틸테이블의 쇼룸은 걸어서 지척이다. 멋들어지게 정돈된 초록과 세련된 화기를 매일같이 마주했다. 취재를 빌어 오주원 대표를 찾아가 가을처럼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식물을 디자인한다는 것, ‘반려 식물’의 시대, 우리나라의 조경 문화, 변하는 초록과 식물의 위상, 화기 디자인 전문가 틸테이블이 말하는 화분까지. 오 대표가 풀어낸 초록 내음 짙은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오주원 틸테이블 대표 ⓒBRIQUE Magazine

 

초록이 완판시킨 대형 아파트 분양권

틸테이블을 시작하기 전에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했다. 그때는 식물을 다루지 않았다. 2005~2006년 즈음엔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참 많았다. 실내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평형보다 넓고 쾌적해 보이도록 모델하우스를 디자인하는 일을 했다. 20~30평대 모델은 작으니까 분양률이 높다. 반면 40~50평형은 아무래도 판매가 더디다. 당시만 해도 실내에 조화를 많이 넣었다. 우리는 실제 초록을 이용해 넓은 평수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디자인했는데, 그때 작은 평수의 매물보다 훨씬 빨리 판매가 이루어졌다. 그 경험을 하고 나서 ‘아, 식물에 특이한 힘이 있나 보다’ 싶었고, 계속해서 초록을 연구해보고자 한 것이 지금 여기까지 왔다. 당시엔 화분도 정말 촌스러웠다.(웃음) 그래서 화분 디자인도 함께 시작했다. 틸테이블이 화분·화병 디자인 기업으로 알려진 이유다. 

 

식물을디자인한다?

틸테이블이 집중하는 부분은 실외가 아니라 실내다. 식물들은 본래 야외에서 자라게 되어 있다. 밖에서는 그냥 둬도 잘 자라지만, 실내에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외 식물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넘쳐난다. 당시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던 실내 식물을 내가 시작해보자, 마음먹은 게 벌써 12년 전이다. 

 

지난 5월 예술의 전당 앞에서 틸테이블이 공간과 식물의 조화를 바탕으로 전시 기획 및 디자인 디렉팅을 진행한 ‘Casa Querencia’  ⓒteal table

 

당시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틸테이블의 역할은 초록의 정서적인 면과 심미적인 면을 조화시키는 거였다. 과거엔 주부들이 시장에서 가져다가 베란다에 죽 늘어놓거나 장독대에 곧잘 심었다. 거기에 심미성이나 디자인은 없었다. 그뿐인가. 실내 조경이라고 하면서 숯 꽂아놓고 물레방아 돌리고 물안개 피우고… 다들 한 번쯤 보지 않았나.(웃음) 초록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풀리고 심적으로 안정을 찾는다. 틸테이블은 거기에 미적인 측면도 더불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향후 시장도 내다봤다. 아직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언젠가는 좋은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식물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깊게 들어가면 식물을 관리하는 것부터 공간의 시공과 설계, 그 모든 과정이 ‘디자인’에 포함돼 있다. 보태니컬 디자인은 플라워 디자인과는 다른 결이다. 꽃은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만 초록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은근한 조연이 되어야 한다. 가구 옆에서 가구가 돋보이도록 받쳐주거나, 공간의 전체적인 무드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아울러 식물들이 그 장소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컨설팅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식물을 주인공처럼 내세워버리면, 처음에 보기엔 예쁠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않게 된다. 화려하거나 튀지 않게,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초록이 공간에 묻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BRIQUE Magazine
ⓒBRIQUE Magazine

 

‘반려 식물 시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있다. 말 그대로 식물로 공간을 꾸며 공기도 맑게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고자 하는 인테리어 기법이다. 이 단어가 알려지기 전에 모 매체에서 단어의 적절성에 대해 의견을 물어온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보태니컬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선호했지만, 대중들에게는 ‘플랜테리어’라는 단어가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반려 식물’이라는 단어는 내가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식물을 둔다는 것은 마치 반려견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록이 커 가는 걸 보며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치유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일상의 위로를 얻듯,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함께 사는 강아지나 고양이로부터 치료에 도움을 얻듯, 식물을 두고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내가 키우는 식물이 자꾸만 시들면 마음이 아프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식물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식물이 반려동물처럼 크나큰 위로가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BRIQUE Magazine

 

대한민국 조경의 현주소

우리나라에서 ‘식물’이라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조경업체를 떠올린다. 한국에서 조경학은 이과로 분류되며, 실제 나무를 심지 않고 컴퓨터로 식재를 한다. 설계와 디자인을 하는 곳, 시공하는 곳, 관리하는 곳이 모두 따로 존재해 3단계로 분업한다. 어떤 공간에 어떤 식물을 식재하느냐, 공간에 해가 얼마나 들고 바람이 어느 정도 드는지, 비가 드는지 안 드는지 등 각 변수에 따라 선택되는 식물들이 달라진다.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시공법도 설계법도 달라져 한다.
디자인·시공·관리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으면 조경회사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가격을 따져 입찰하는 건설문화가 뿌리 깊다. 가격 입찰에 따라 예산을 맞추다 보면 디자인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우리나라의 조경 문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다.  해외에서 조경은 예술 분야로 분류된다. 건물을 지을 땐 조경을 먼저 계획하고 그에 맞춰 설계한다. 조경이 탄탄해야 건물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BRIQUE Magazine

 

식물은 죄가 없다. 심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 납득할 수 없는 건 나라에서 정한 식물에 할애하는 준공 면적이 있고, 그곳에 심을 수 있는 수종과 개수도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식물들이 그 환경에 살 수 없어도 기준을 따라 무조건 심어야만 하는 거다. 그래서 준공을 위한 명목상의 조경, 정해진 수목을 심어야만 하는 ‘준공 조경’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 그래서 건축주는 건물이 완성되면 법적으로 정해진 준공 조경을 한 뒤 그것들을 갈아엎고 따로 조경회사에 의뢰하는 수순을 밟는다. 돈 낭비, 시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식물은 문화다

식물에 대한 관심을 두고 사람들은 흘러가는 트렌드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결코 반짝하는 유행이 아니다. 문화다. 식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초록이 사람에게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식물에 대한 수요와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어쨌든 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은 아니므로 얼마든지 취사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다. 기업 간 B2B 거래는 확실히 늘었다. 기업들이 더 많은 상업공간에 식물을 둔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느 브랜드의 공간에 조화를 가져다 두었을 때, 그걸 본 사람들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한다고 한다. 반면에 조화인 줄 알고 봤더니 생화이면 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단다. 살아있는 식물과 그렇지 못한 것이 주는 힘은 완전히 다르다. 점차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니 개인 공간에도 식물을 두고 싶어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틸테이블이 연출한 중국 상해(하이화이루 거리) 젠틀몬스터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 ⓒteal table
지난 2017년 틸테이블이 연출한 중국 청두(타이쿠리 쇼핑몰) 이니스프리 청두 플래그십 스토어 ⓒteal table

 

몇 년 전 프랑스 파리 ‘메종 & 오브제 홈데코 페어 Maison & Objet Home Deco Fair’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밀라노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 Salone del Mobile’와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리빙 디자인 행사다. 두어 번 참가해보니 그 트렌드가 조금은 읽히더라. 아직 그리너리와 화기 시장은 시작 단계다. 우리나라 수준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다들 비슷하게 시작하는 단계다. 어떤 건 우리보다 앞서 있지만, 디테일이나 완성도가 우리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들도 있다. 다만 그 시장성과 발전 가능성은 분명하다.

 

2018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메종 & 오브제 홈 데코 페어’에 참가한 틸테이블 ⓒteal table

 

틸테이블의 화분 이야기

세라믹과 테라조(시멘트와 돌을 섞어 만든 재료), 시멘트, 유리 등으로 화기를 만든다. 유리로 만든 것들은 대부분 오브제로 쓰이고 화분용으로는 테라조, 시멘트, 세라믹을 주로 쓴다. 유리는 통풍이 안 되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기에는 좋지 않다. 테라조나 시멘트에는 알칼리 성분이 많아 식물의 뿌리가 잘 뻗는다. 세라믹보다도 더 좋다. 테라코타, 즉 토분이 공기를 잘 통하게 한다는 이유로 선호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는 최적의 화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 화분에 통풍이 잘되면 흙에 환기도 잘 이루어지고 건조도 금방 된다. 한여름처럼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괜찮지만, 우리나라의 습도가 높은 계절은 딱 이맘때뿐이고 대부분의 계절은 건조하다. 이를테면 물을 좋아하는 식물에겐 토분이 좋지 않은 환경일 수 있다. 통기가 잘되니 그만큼 흙이 금방 마르고 수분을 뺏기는 거다. 습도가 높은 상하이나 도쿄는 토분을 가져다 놔도 이끼가 앉을 정도로 습도가 높고, 그런 환경에서는 통기가 잘 되는 토분이 좋다.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토분에 키우면 좋은 것들은 건조한 환경에 강한 다육 식물이나 선인장 정도인 거다. 반면 테라조나 시멘트는 수분을 잘 가둬놓는다. 한겨울 같은 건조한 환경에는 최적의 화분이 된다. 

 

틸테이블에서 디자인한 테라조, 시멘트 화기. 건조한 한국의 환경에서 테라코타 화분보다 식물의 생장에 좋다. ⓒBRIQUE Magazine
ⓒBRIQUE Magazine

 

초록은 살아 있다

돈이 많으니 식물을 실컷 사들인다는 개념은 통하지 않는다. 관심과 애정을 담아 키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틸테이블이 지향하는바 역시 더도 덜도 말고 거기에 있다. 초록을 생명으로 대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의 필요에만 의해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아예 식물을 물건 취급한다. 그저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다. 그런 접근이라면 나는 억만금을 줘도 초록을 내 주지 않는다. 식물들을 가져가 봐야 다 죽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은 거다. 짧고 굵은 행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생명으로 보느냐, 물건으로 보느냐의 차이는 아주 크다. 대기업이나 백화점에서 자주 의뢰가 오는데, 영혼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 좀처럼 나서지 않는다. 어떤 백화점은 초록들을 공간에 배치한 뒤에 한 달 뒤에 환불해달라고 요구해 온 경우도 있었다. 틸테이블은 그런 시스템을 따라갈 수 없다. 강아지를 입양해 간 뒤 한 달 후에 못생겼으니 환불해 달라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BRIQUE Magazine
ⓒBRIQUE Magazine

 

아직 우리의 건축물들은 사람의 편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이 추우면 히터를, 더우면 에어컨을 튼다. 그러나 이제는 건축물들이 초록을 배려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조금 추우면 외투를 입으면 되고, 약간의 더위에는 땀을 흘려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다. 식물은 온도에 따른 대사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식물이 공간에서 건강하게 크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이 훨씬 많다는 걸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될 거다. 에어컨과 히터를 조금만 양보하면 식물은 푸르름과 싱그러움으로 보답할 테니. 초록은 사람이 잘살 수 있는 환경인지, 알맞은 온도의 공간인지 가늠하는 모종의 측정계라고 보면 된다. 지금 우리 집의 건강이 궁금하다면 식물을 보면 된다. 올바르게 심어진 식물인데도 자꾸만 죽는다면 집안에 좋지 않은 요소가 많다는 증거다. 이를테면 포름알데히드, 새집 증후군, 험한 터. 이런 것들을 초록을 보며 유추할 수 있다. 습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장 쾌적한 습도를 늘 체크한다. 식물은 과한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한 곳에선 습기를 내뿜는다. 습도는 때로 건강한 공간과 그렇지 못한 공간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BRIQUE Magazine

 

식물에 대한 접근법,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앞으로 더 변할 것이다. 해당 시장은 아직 태동 중이나 충분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로서 식물을 재료 삼아 제작하는 파인 아트fine art에도 열정이 있다. 오는 10월 문현철 대표가 운영하는 성수동의 ‘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전시가 계획돼 있다. 훗날 국내 아티스트들과 함께 해외로 나가 한국의 그린, 한국의 보태니컬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다. 

 

ⓒBRIQUE Magazine
ⓒBRIQUE Magazine

 

 

You might also like

건축에도 올드머니룩Old Money Look이 있을까?

[정해욱의 건축잡담] ⑩ 정통과 퓨전의 변증법에 관하여

스테이 창업 전, 반드시 두드려보아야 할 돌다리 ‘스테이 스쿨’

스테이 스쿨 강사진으로부터 미리 들어보는 생존 전략

일상의 웰니스 라이프 큐레이터에게 묻다

[Wellness Lifestyle] ⑧ Life Curators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Portrait] 호텔을 만드는 사람 한이경

‘왜 홀리스틱 웰니스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Interview] 상하 리트릿 CCO & 총괄 건축가 — 캘빈 싸오Calvin Tsao

짓기 전에 꼭 넘어야 할 스무고개가 있습니다

[다시 만난 브리크의 공간] ① 서교동 카페 ‘콤파일Compile’ 황지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