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끝내는 간단 거실 꾸미기

스타일 살리고 시간·돈 아끼는 거실 인테리어 팁(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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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집안에서 제일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거실. TV와 소파에 점령당한 거실에 변화를 주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테리어 정보 속에서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걱정 말라고 전하고 싶다. 작은 것 하나, 내 마음에 쏙 드는 소품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면 전체 스타일이 가늠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대적 공사를 하고 가구를 고르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껴서 머물고 싶은 거실, 손님을 부르고픈 거실을 만들 수 있다.  그 시작은 너무 거창하지 않게, 이번 주말에 후딱 해치울 수 있는 기분 전환용 인테리어로 시도해 보면 어떨까.

조명을 업그레이드 하라

거실을 꾸밀 때 조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분위기를 만들거나 바꾸는 데 있어 조명은 벽지나 페인트, 가구보다 더 빠르고 손쉬운 도구가 된다. 이미 설치돼 있는 펜던트 조명Pendant lighting(천장에 매달도록 디자인된 전등)을 합리적 가격의 샹들리에로 바꾼다거나 천장 조명은 그대로 두고 플로어 조명Floor lamp(바닥에 세울 수 있는 휴대용 전등)과  벽등Wall lamp(벽에 조립된 실내등. 벽부등이라고도 부른다)의 조화를 통해 기분을 전환해 보자. 또 기존 조명에 디머Dimmer 스위치를 설치해 빛의 밝기를 구미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랗고 하얀 빛깔만으로 따뜻하거나 심플한 색감을 내는 백열등과 형광등, 수명이 길어 많이 쓰이는 LED 등을 활용해 보자. 또 빛을 비추는 방법과 위치를 바꿔가며 직접 조명과 간접 조명을 시험해 보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벽등 이야기를 더 해 보면, 과거 현관문 옆이나 욕실 거울 옆에 빨간빛으로 자리하던 벽등은 오랫동안 주거 공간에서 사라졌다가 얼마 전부터 인테리어 트렌드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황량한 벽에 포인트는 물론 오브제처럼 보이게 해 좁은 공간에서 기능과 예술 감각의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거실 시공 당시 벽등을 고려한 공사가 돼 있지 않으면 철물점에서 플러그가 달린 전선과 중간 스위치를 구매한 뒤 직접 설치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과감한 변신을 위한 투자는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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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페인트 칠 쓱싹쓱싹

기분에 따라 거실의 도배를 새로 하거나 페인트를 전부 다시 칠하면 아주 좋겠지만 돈과 시간의 벽은 항상 높다. 그 대신 거창하지 않은 페인트 칠 몇 번으로도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거실 천장과 벽, 거실과 이어진 문이 빈 도화지가 되겠다. 한 면만 다른 색을 칠하거나 무늬를 넣을 수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자유로운 붓 터치로 예술혼을 불태워도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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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으로 새로운 멋을

얼마 전 에디터는 고향집에서 대학 시절 자취방에서 쓰던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갖고 왔다. 10년 전 플리마켓에서 중고로 산 꽃병이 거실에 재등장했을 때에는 새로 쇼핑한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갓 태그를 뗀 새것을 진열할 때의 만족감도 좋지만 오래된 것이 주는 뿌듯함도 그에 못지않다. 지겨워서 치워 두었던, 그럼에도 버리지는 못했던 그 사소한 이야기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가끔은 중고품 가게나 벼룩시장으로 바람 쐬러 가 손때 묻은 소품을 거실로 들여오면 빈티지한 멋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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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하나로 거실의 얼굴을 바꾸자

디테일의 힘은 거실에서도 발휘된다. 심플함을 선호한다 해도 약간의 디테일은 공간의 지루함을 없애고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기제가 된다. 허전한 벽면에 액자 하나만 놔도 분위기는 전환된다. 거실에는 보통 긴 소파 뒤 벽면에 액자를 놓게 되는데 가로가 긴 쪽 벽면의 경우 가로로 긴 직사각형 액자를 걸어주면 심리적 편안함을 줄 수 있다.

그림, 사진, 그래픽과 캘리그래피 등 취향과 거실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걸어 보자. 액자 유무에 따라, 또 작품의 크기와 개수에 따라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연출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작품이 조금 저렴하더라도 작품을 감싸는 프레임이 좋다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거실에 식물을 들여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연성을 찾기 힘든 화분을 여러 개 늘어놓기보다 액자에 식물을 걸어두는 식물액자도 생각할 수 있다. 이때에는 토양이 필요 없고 수시로 물만 뿌려주어 가볍게 걸어두기 쉬운 디시디아, 틸란드시아, 콩란 등의 식물이 적당하다. 무인양품이 내놓은 벽걸이형 화분도 고려해 보자. 최근 플로리스트는 꽃집을 탈피해 공간 전체를 연출하는 화훼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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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의 힘을 간과하지 마라

대부분의 거실에는 작든 크든 창문이 있다. 보통 소파나 TV를 거실의 중심으로 보기 쉬우나 실제 주인공은 창문이라고 봐야 한다. 창문 자체로도 인테리어 요소로 크게 작용할뿐더러 주변 자재를 통해 거실의 얼굴을 바꿀 수 있다. 예컨대 커튼을 바닥까지 길게 달아본다든지, 창문의 일부분만 커튼을 달아 공간을 다채롭게 꾸밀 수 있고, 커튼의 색을 과감하게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커튼은 창문에 색감을 더하고 방한, 보온 효과도 준다. 거실에 커튼을 달 때에는 속 커튼은 그대로 두고 계절마다 겉 커튼에 변화를 줘 보자. 베이직하고 옅은 톤의 속 커튼을 배경 삼아 겉 커튼은 한두 폭 정도로 좁은 폭을 쓰면 다양한 컬러나 패턴,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커튼으로 거실 분위기를 바꿀 때에는 커튼 전문 업체에서 스타일과 가격대 별로 살펴보면 된다. 원단과 부자재를 사려면 주말을 이용해 전문가들도 애용한다는 동대문종합상가나 강남 고속터미널 상가를 찾아 보자. 원단 숍에서 치수에 따라 원단을 끊고 수예점에서 제작을 의뢰하면 된다.

이 외에도 블라인드 대신 요즘 많이 쓰이는 패널커튼Panel curtain(주름이 없는 플랫 형태의 커튼)은 다이소나 이케아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손쉬운 사용법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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