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30년간 서울 골목 풍경 담은 김기찬 사진가의 작품 기증받아

에디터. 김유영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故 김기찬 사진가의 유족으로부터 필름 10만여 점과 사진, 육필 원고, 작가 노트 등 유품을 일괄 기증받았다. 박물관 측은 유품의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추후 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찬 작가는 1968년부터 2005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 동안 변화하는 서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중림동, 1982년 6월 26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중림동, 1984년 5월 6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의 달동네에서 시작된 ‘골목 안 풍경’ 시리즈가 그의 대표작. 1960년대 말 우연히 들어선 중림동 골목에서 따스한 정을 느낀 김 작가는 ‘골목’을 주제로 도화동, 행촌동, 공덕동 등의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당시 고도성장 시기를 맞은 서울은 급변하고 있었으나, 그의 시선은 빠르게 달라지는 도시 중심부보다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골목에 오래 머물렀다. 김 작가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은 서울의 모습을 착실히 기록해 필름에 새겼고, 그렇게 쌓인 필름이 10만 점을 넘겼다.

 

중림동, 1988년 11월 6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송파구 석촌동, 1981년 11월 29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 1975년 6월 25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유족은 그의 사진이 서울의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그의 사진과 필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중에는 그간 사진집이나 전시회에서 공개된 작품뿐 아니라 개발 이전 강남과 서울 변두리를 포착한 사진 등 미공개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백제고분군, 송파구 오금동, 1982년 7월 9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강동구 둔촌동, 1984년 5월 20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송파구 오금동, 1984년 10월 28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 1968년 10월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 1972년 8월 13일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배현숙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김기찬 작가의 사진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기록자료로서도 가치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은 기증받은 김기찬 작가의 자료를 박물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할 예정이며, 10만여 점에 달하는 필름은 디지털화와 색인 작업을 거쳐 박물관 홈페이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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