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소나무를 건축에 담다… ‘송은’ 개관 기념 ‘헤르조그 & 드 뫼롱’ 전시

에디터. 정지연  자료. 송은문화재단

 

스위스 건축 스튜디오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ST인터내셔널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이 최근 개관했다. 신사옥은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 선보이는 최초의 프로젝트로, 옛 송은 수장고 부지인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에 들어섰다.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Jihyun Jung
ⓒBRIQUE Magazine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Jihyun Jung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Jihyun Jung

 

송은 신사옥은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건축물로,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한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건물의 높은 정면이 대로를 향해 있고, 정원이 있는 낮은 뒷면은 주변과 어우러져 최대한의 바닥 면적, 토지 이용 규제 등의 설계 조건 안에서 가능한 조각적 형태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나왔다”고 송은 측은 설명했다. 전시 공간, 사무실, 공공 장소가 혼합되어 지하와 지상에 펼쳐지고, 대중이 동시대 미술에 접촉할 수 있는 실험적인 복합 공간이 서울에 자리하게 된다는 것.

이 건물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목판 거푸집을 사용해 질감을 표현한 콘크리트 외벽이다. 목판의 문양과 결을 통해 건축물의 부피에 촉감을 더한 표면은 ‘숨어있는 소나무’를 뜻하는 ‘송은松隱’에서 영감을 받았다. 8,000㎡ 이상의 규모로 지상 11층, 지하 5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날카롭고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일체형 구조의 건물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듯, 조화를 지향했다. 또한 건물 정면에서 두 개의 긴 창문을 통해 저층의 전시 공간 외에도 고층에 위치한 사무실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로렌시나 화란트 리 로렌스 제프리 대표는 “상업 및 명품 패션으로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한곳인 청담동 중심부에 위치한 신사옥은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여 한국 작가들과 더불어 국제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Jihyun Jung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개관을 기념해 송은문화재단과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그간 협업해온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특별전 《Herzog & de Meuron. Exploring SongEun Art Space.》를 개최한다.

송은은 2017년 3월 콘셉트 디자인과 설계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착공, 2021년 8월 준공한 지난 4년 반의 여정과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탐구했던 여러 주제들을 국내 작가들의 기록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소나무 결 모양의 파사드를 내기 위해 사용된 송판 거푸집. 연기백 작가 ⓒBRIQUE Magazine
외벽에서 거푸집을 떼내는 과정을 담은 사진. 정지현 작가 ⓒBRIQUE Magazine
공사 과정을 타입랩스 영상으로 만든 ‘Rewind Irregularly’. 박준범 작가 ⓒJunbeom Park
나무결을 재료에 반영해 완성한 외벽 ⓒBRIQUE Magazine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오랜 시간 협업해 온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건축 미학을 소개한다.

 

르네 풀버 ⓒRene Pulfer
ⓒHerzog & De Meuron
토마스 루프 ⓒHerzog & De Meuron
ⓒHerzog & De Meuron

 

개관 전시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헤르조그 건축가는 “우리가 현대미술관을 설계할 때 주목해온 것은 어떻게 예술과 사람들을 함께하게 할 것인가였다. 예술과 예술가, 대중과 컬렉터 모두에게 유효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곳을 둘러싼 다양한 요구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생활의 새로운 요지로 자리잡을 수 있다. 송은의 새 공간이 서울의 다양성과 문화적 지형에 소중한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헤르조그(왼쪽)와 드 뫼롱 건축가 ©Lucian Hunziker

 

 


송은문화재단.
1989년 설립 이래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구 송은갤러리)와 2011년 개관한 송은 아트스페이스, 신사옥이 건립된 부지의 기존 건물을 개조해 전시장으로 운영되었던 송은 수장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국내외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왔다.
공간 운영과 더불어 미술상, 전시 공모 등 신진작가 지원 사업을 이어오면서 보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전시 공간에 대한 필요성에, 폭넓은 동시대 미술을 조명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환경 조성을 목표로 신사옥, ST송은 빌딩을 건립했다.
신사옥 내에 새롭게 개관하는 문화공간 ‘SONGEUN(송은)’은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독창적인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과 대중을 연결하고 국내외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시명.
Herzog & de Meuron. Exploring SongEun Art Space. 

전시 기간.
 2021년 9월 30일 ~ 11월 20일 (10.4(월), 10.11(월) 휴관, 10.3(일), 10.9(토)은 정상 운영)

관람 시간. 

월요일~목요일 11:00-19:00
수요일 11:00-21:00
금요일~일요일 11:00-18:30

전시 장소.
송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참여 작가.
강호연, 박준범, 백정기, 슬기와 민, 연기백, 이은우, 정지현 (국내)
레미 차우그Rémy Zaugg, 르네 풀버René Pulfer, 알렉스 실버Alex Silber, 울리히 감케Ulrich Gambke, 토마스 루프Thomas Ruff,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해외)
(가나다순, 총 13팀)

출 품 작.
사진, 영상, 설치 등

사전 예약.
네이버 예약 사이트 

주 최.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협 력.
헤르조그 & 드 뫼롱

후 원.
스위스예술위원회 프로 헬베티아, 장학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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