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정 작가 ‘그린 스크린’ 미디어 아트, 코엑스 전광판에서 8월 한 달간 상영

에디터. 김지아  자료. 바라캇 컨템포러리

 

데이비드 호크니의 ‘해돋이’ 영상을 뉴욕, 런던, 서울, 도쿄의 주요 미디어 보드에 동시 상영해 화제를 모은 CIRCA가 이달 새롭게 스크린을 채울 한국 작가로 전소정을 선정했다. CIRCA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 기획해 8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런던과 도쿄, 그리고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소정 작가는 재통일된 에코토피아로서의 남북한에 대한 꿈 같은 비전을 일깨우고자 시간과 공간을 변화시킨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남북한의 이념적, 정치적 갈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 두 편을 선보인다.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스퀘어에 설치된 전소정 작가의 미디어 아트 ‘그린 스크린’ ⓒBarakat Contemporary

 

그 중 첫 번째 ‘그린 스크린Green Screen’(2021)은 좌절과 기대의 감각이 만연한 남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조명한다. DMZ 경계를 따라 촬영된 이 작품은 사람이 살지 않는, 혹은 중립적인 풍경의 잠재성을 다루고 있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땅으로 여행을 떠나는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15세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자연이 지닌 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틈과 중간지대로서 장소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전 작가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한국군에 의해 보호되는 민간인 통제구역 인근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얻은 뒤, 지난 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155마일 길이, 2.5마일 폭의 띠로 이루어진 지역의 생생하고도 다중적인 관점의 그림을 조합해냈다.

 

전소정, «그린 스크린», 2021,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그린 스크린», 2021,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그린 스크린», 2021,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그린 스크린», 2021,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두 번째 작품 ‘먼저 온 미래Early Arrival of Future’(2015)는 남북한 피아니스트의 기념비적인 연주를 담았다.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미디어 아트 ⓒBarakat Contemporary

 

전소정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두 작품은 분단과 경계의 경험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감각들에 대해 질문하며, 시간 축을 교차시켜 역사로부터 현재를 새롭게 환기하려는 실천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의 분단 상황을 넘어 각자 마주하고 있는 갈등의 상황을 반추하며, 공존과 연대의 감각을 떠올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소정 작가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고원석 전시담당 과장은 “전 적가의 작품은 분단이 한반도의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을 보여주는 인류적 문제임을 환기시킨다”며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보이지 않는 정치적 긴장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 속 역설적 풍경에서, 우리는 익숙한 접촉이 차단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동안 전 세계가 얼마나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재확인시키고 있는 역설적 현실과 공명하기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전시명. 
CIRCA2021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 
전소정

일시. 
2021년 8월 1일 ~ 31일, 오후 8시 21분

장소.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서울), 피카딜리 라이츠(런던), 신주쿠 유니카 비전(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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