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과천관,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전시 개최

에디터. 김유영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의 풍경을 어떻게 바꿨을까. 이 질문의 해답을 모색하는 한편, 그 영향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비추는 전시가 찾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에서 열리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전시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건축적 사건과 디자인 사물을 ‘올림픽 여파(Olympic effect)’라는 키워드로 묶어낸다. 올림픽이라는 이벤트 자체보다 올림픽으로 인해 급격히 바뀐 1980년대 초 도시·건축·환경을 조명하면서 당대 시각 문화와 물질문화 등이 어떤 과정으로 생산·수용되었는지 가늠케 한다.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는데,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변화한 1980년대 초반의 도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도면, 청사진, 스케치, 영상, 사진 등은 물론, 이러한 기록과 잔상을 새로이 맥락화한 작가들의 작업 역시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특히 각기 다른 매체로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

 

전시 전경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1부 ‘올림픽 이펙트’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위해 고안된 사물과 공간, 사건을 불러와 이를 계획한 과정과 그 결과가 지금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함께 짚는다. 주요 올림픽 개최 도시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의 ‘올림픽 시티’ 연작부터 개·폐회식 미술감독이었던 이만익의 아카이브,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김수근의 ‘올림픽주경기장’ 모형 등이 전시된다.

 

게리 허스트윗, 올림픽 시티, 서울, 20152020,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42.1×62cm, 작가 소장

 

2부 ‘디자이너, 조직, 프로세스’에서는 새 시대를 맞은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규모 변화는 물론, 이에 따른 조직과 시스템의 재구축 현상을 살핀다. 당시 삼성과 금성(LG) 등 대형 조직에서 디자이너로 성장했던 이들의 인터뷰와 선우훈의 픽셀 애니메이션 ‘모듈러라이즈드’ 등을 만날 기회다.

 

선우훈, 모듈러라이즈드 1988 부분, 2020, 디지털 드로잉, 가변크기

 

3부 ‘시선과 입면’에서는 올림픽을 기반으로 구축된 건축물과 도시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최용준의 건축 사진은 도시 표면의 표정을, 구본창의 ‘긴 오후의 미행’ ‘시선 1980’ 시리즈는 국가적 프로젝트 사이의 틈새와 거기서 발생하는 간극을 포착한다. 서울과학사의 ‘디오라마 서울’과 모형 제작사 기흥성의 건축 모형 등은 보다 입체적으로 당시를 바라보게 한다.

 

최용준, 37°29’45.8N 127°01’17.2E, 2020
서울과학사, 디오라마 서울, 2020, 3D 프린터 출력모형, 스틸 케이스, 가변크기

 

4부 ‘도구와 기술’에서는 올림픽 전후 고도의 산업화 시대에 진입하며 컴퓨터와 웹의 보급으로 달라진 환경을 비춘다. 권민호의 ‘일하는 손’은 공간과 사물을 상상하던 디자이너의 작업대를 재현하며, 텍스처 온 텍스처의 ‘계획하는 도구’는 당시 사용된 설계 도구들의 바래져 가는 구실을 환기한다.

 

텍스처 온 텍스처, 계획하는 도구, 2020,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199.8×101.6cm

 

오는 2월 27일에는 건축과 디자인사에서 아카이브의 역할과 가치를 조명하는 웹 세미나가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참고.

올림픽은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옛것과 새것, 사라진 것과 남은 것 사이에 존재하며 수많은 문제의식을 낳았다. 이번 전시는 과거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실천을 복합적으로 바라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4월 11일까지.

 


전시명.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Olympic Effect: Korean Architecture and Design from 1980s to 1990s

일시. 
2020년 12월 17일(목) ~ 2021년 4월 11일(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전시실 및 중앙홀

관람료.
무료

주요 참여 작가
전시 참여 게리 허스트윗, 구본창, 권민호,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 서울과학사, 서울스테이지, 선우훈, 이만익, 진달래&박우혁, 최용준, 텍스처 온 텍스처
작품 및 자료 협조 212 컴퍼니, CDR 어소시에이츠, KBS, 구상, 기흥성 뮤지엄, 롯데월드, 리마크프레스,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박영신, 주식회사 산돌,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서울기록원, 서울도서관, 아시아문화원, 엠케이컬렉션, 오창섭, 임진우, 정국현, 정림건축, 조찬원, 조현주, 퍼시스, 황두진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코로나19 상황으로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요

문의. 
02-2188-6000

홈페이지.
www.mmca.g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mca.olym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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