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원룸, ‘다음 세대를 위한 집’ 개최

에디터. 윤정훈  자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1인 가구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집’이 열리고 있다. 1인 가구 공간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원룸’을 대상으로 한 다섯 건축가의 제안을 만나볼 수 있다.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다룬 TV 프로그램 제목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단란한 4인 가족은 보편적 삶의 형태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통상적 의미의 가족이 와해되고 관계 맺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가족 단위의 주거 공간은 더 이상 대표성을 갖지 않게 됐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집’은 새로운 주거 방식 모색의 중심에 있는 1인 가구의 삶과 공간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룬 전시다. 총 2부로 구성되며, 지난 12월 열린 1부 ‘생각’에 이어 1월 18일 2부 ‘옵션’이 공개됐다.

1부 전시가 ‘다음 세대를 위한 집’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학제적 담론을 보였다면, 2부 전시는 원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간적 대안을 제시한다.

 

ⓒJaekyeong Kim

 

왜 ‘원룸’일까. ‘1인 가구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은 원룸’이라는 등식이 통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전제하지 않은 원룸이라는 공간 형식은 그동안 기존의 주택 체제 속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왔다. 원룸을 단지 “생존을 위한 상품이 아닌, 거주로서의 보편적인 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따른 전시 부제는 ‘원룸 원옵션1 room 1 option’. 원룸 공간에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기 위해 다섯 팀의 건축가가 초대됐다. 그라운드아키텍츠, 서울소셜스탠다드, 스튜디오프래그먼트, 엠에이건축사사무소, 착착스튜디오는 17m²의 방(서울시가 제시하는 1인 가구 최소 면적)에 각기 다른 다섯 개의 새로운 옵션을 제안하며 해당 공간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한다.

 

ⓒJaekyeong Kim
ⓒJaekyeong Kim

 

301호부터 305호에 이르는 가상의 원룸 공간이 각각 ‘냄새와 기억과 감정과 집’, ‘벽’, ‘칸’, ‘접속’, 그리고 ‘선택권’이라는 이름의 옵션들로 재구성됐다. 동일한 면적의 공간에서도 서로 다른 개인의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 것.

 

ⓒJaekyeong Kim

 

전시는 “이제 누구나, 언젠가는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관람자 자신의 현재 또는 미래의 삶을 전시 공간 내에 함께 투영해보길 권한다. 머지않은 미래, 어쩌면 가장 보편적일 수 있는 주거 양상을 보다 색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Jaekyeong Kim

 


전시명.
다음 세대를 위한 집

일시.
2022년 1월 18일(화) ~ 3월 27일(일)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10:00 ~ 18:00 (입장 마감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https://www.seoulhour.kr

SNS.
인스타그램

문의.
02-736-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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