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가 누리는 무한의 세계, 정지돈 에세이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출간

에디터. 김지아  자료. 문학동네

 

ⓒ문학동네

 

소설가 정지돈의 에세이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이 지난 9월 30일 출간됐다. 이 책은 2020년 2월부터 9월까지 문학동네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된 원고를 바탕으로 작가가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사유한 글들을 확장해 엮어낸 책이다.

정지돈은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6년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201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해 건축·미술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21세기 버전 에세이로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편집자의 제안으로부터 출발한 이 책은 자연이 아닌 도시를 걸으며 21세기의 ‘도시 산책자’가 보고 느끼는 것을 담고 있다.

 

계획은 모두 망상에 불과하지 않은가. 산책은 이럴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디로도 향하지 않으며 걷고 머무는 것.

 

정지돈의 산책은 서울의 구보, 파리의 플라뇌르로 대변되는 도시 산책자와 구분되는 지점을 갖는다. 작가에 따르면 이런 것이다. “구보씨는 ‘나’의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의 고뇌가 중요한 고뇌라는 믿음 또는 이데올로기가 자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보씨는 작가로서 세계와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만 그러한 관찰을 관찰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예술가가 도시를 걷는다’라는 콘셉트를 향한 기대에서 빗겨나 있다. 도시의 밤거리를 걷는 낭만적인 예술가도, 여행자도 자처하지 않는 작가의 걷기와 산책은 “우리를 잠시나마 일종의 무한 속으로 밀어넣는” 것에 가깝다.

편집자 강윤정은 “과거와 현재,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고 미술과 건축, 역사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정지돈 작가이기에 가능한 글이 있으리란 생각에서 시작된 책”이라며 “건축과 혁명, 영화와 문학, 우연과 리듬, 연결과 확장… 사유의 리듬에 맞추어 서울과 파리를 오가다보면 272쪽이라는 페이지수를 능가하는 여러 층위의 시공간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정지돈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편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 장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산문집 『문학의 기쁨』(공저) 『영화와 시』 등을 썼다.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다.


도서명.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출판사.
문학동네

판형 및 분량.
120 x 200 mm, 272쪽

가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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