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이 머금은 색채의 극치, 허유진 작가 개인전… 애술린 갤러리에서 11월15일부터 열려

에디터. 이현준  자료. 애술린 갤러리 Assouline Gallery

 

형형색색의 유리병을 담은 극사실주의 회화를 사실적 재현을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보여주는 허유진 작가의 개인전 ‘사실성에 기반한 낭만적 환영(Romantic Illusion from Reality)’이 11월 15일부터 서울 강남구 애술린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 속 주요 소재인 화려한 유리병들은 내용물이 비워져 수명을 다한 모습이 아니다. 물성이 지닌 존재감을 지키는 것은 물론, 유리의 빛을 투과하고 반사하는 성질에 입각한 주변 대상의 투영을 통해 우리에게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병(Bottle)’은 내용물을 담는 일회용 소모품에 불과하나 그의 작품 속에선 고립된 사물이 아니다. 환경 및 인간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적 관계이자 대량복제사회를 투영하는 매개체다. 투명하고 매끈한 표면 뒤의 쉽게 깨지는 위태로운 속성의 오브제는 우리 인간사를 대변하기도 한다.

허유진 작가(b.1978)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병(bottle)’과 ‘색채(color)의 상관관계를 통해 ‘극사실주의(Hyperrealism)’에 기반한 사실적 재현 회화 작업을 고수해 오고 있다. 

 

허유진, <Bottle> 100×72.7cm oil on canvas 2019

 

더불어 허유진 작가의 작품 속 주된 요소는 작가 특유의 감정과 정서가 담긴 추상적 ‘색채(color)’다. 그의 작품 속 ‘색채’는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광학 현상 이상의 개념이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는 사실화의 범주를 넘어선 고유의 창작물을 탄생시킨다. 비현실적인 색채를 담은 다양한 병들은 도회적 화려함을 넘어 ‘색채’가 담을 수 있는 깊이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렇듯 허유진 작가는 유리병들에 담긴 유려한 색채를 통해 삶의 모습, 시공간을 함축한 변주를 그리고자 했다. 숨겨진 것을 마침내 발산하듯 내밀한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예술적 열정과 욕망이 그의 작품엔 혼재한다. 작가 허유진이 추구하는 사실성은 사물이나 현실 자체가 아닌 그 너머에 존재하는 현실 효과, ‘낭만적 환영’에 있을 것이다. 

 


 

전시명.
사실성에 기반한 낭만적 환영 (Romantic Illusion from Reality)

일시.
2019년 11월 15일(금) ~ 2019년 12월 14일(토)  11:00 ~ 18:00  *매주 일요일 휴무

장소.
애술린 갤러리 ASSOULINE GALLERY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1, 1층)

문의.
애술린 갤러리 [email protected] / www.assouline.com

 


 

애술린 갤러리(ASSOULINE GALLERY)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의 브랜드 북뿐만 아니라 유명 아티스트의 명품 화보집 제작으로 권위 있는 프랑스의 출판 브랜딩 회사 애술린ASSOULINE은 서울 지사를 통해 ‘애술린 갤러리(ASSOULINE GALLERY)’를 운영하고 있다. 애술린 갤러리는 한국 작가들의 글로벌 프리미엄 포지셔닝에 앞장서며 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 동안 여러 차례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한국의 모던 앤 컨템포러리 작가들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원로 작가의 국제 무대 진출 및 유망 작가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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