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展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 전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사물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라는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통해 기후 위기를 간접 체험하고,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집’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집 ‘비극의 오이코스oikos’에서는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지구 생태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한라산에서 백두대간까지 집단 고사하는 침엽수, 서식지를 잃고 아사한 동물, 플라스틱과 독극물로 오염되는 물, 홍수·산불·이상기온으로 이어지는 남극과 북극의 해빙,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등의 현실을 영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집 ‘집의 체계 : 짓는 집-부수는 집’은 집을 짓고 부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문제를 지적한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건설 산업에 기인하는 만큼 수명이 짧은 주택의 생산, 유통, 건설, 폐기 등 일련의 과정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전시에서는 근대기 이후 우리나라의 살림집과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사물의 생애 주기를 영상, 설치, 인포그래픽을 통해 제시한다.

세 번째 집 ‘B-플렉스’는 미술관 옥상과 정원에 설치된 집으로, 도시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를 잃은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고자 마련되었다. ‘B-플렉스’는 전시 일정 및 관람객의 유무와 별개로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기 시작하는 봄부터 야생 벌들이 꽃가루를 모으고 월동 준비를 마치는 초가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벌, 새, 나비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관람객의 방문은 제한되며 미술관 마당에 준비된 망원경과 CCTV 화면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이라는 ‘집’에 마련된 세 개의 집은 사람의 집인 동시에 모든 생명체의 집이다. 바다 사막화, 빙하 소실, 해수면 상승, 자원 착취, 폐기물 식민주의, 부동산 논리의 환경 폐해 등 생태 문명의 위기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기후미술관’ 전시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전시라는 형태에서 기인하는 탄소 배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전시 그래픽, 전시 공간,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가벽, 전시대, 페인트, 시트지, 인쇄물, 잉크 등의 자원과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이면지, 모듈형 벽체, 버려진 액자, 중고 노트북 등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원칙으로 했다.

전시와 관련해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든 사물 그리고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라는 커다란 집이 현실이 어떠한지 직면함으로써 환경을 위한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명.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

일시. 
2021년 6월 8일(화) ~ 8월 8일(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금 10:00~20:00/토, 일, 공휴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문의.
02-2124-8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