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 루이 비통, ‘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의 색채’ 展 열어
에디터. 김지아 자료.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Espace Louis Vuitton Seoul
루이 비통 재단의 미술관이자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로 알려진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4900가지 색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컬렉션 소장품을 도쿄, 베네치아, 뮌헨, 베이징 등 세계 각지에 소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장품에 대한 국제적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대중에게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현대 미술의 거장인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60년대 초반부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회화와 사진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전통 장르로서의 구상 회화에서 벗어나 사진 속 대상을 흐릿하게 묘사하는 작업으로 사진 매체와는 구분되는 회화의 실재 세계를 완성한 리히터는 예술이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가시적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라 믿었다.
1960년대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를 대규모로 확대 재현한 색채판 그림을 통해 색상에 대한 초기 연구를 시작한 리히터는 200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된 쾰른 대성당 남쪽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디자인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이에 실제 중세 시대 창문에 쓰인 72가지의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11,500장의 수공예 유리 조각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돔펜스터(Domfenster)’를 제작했다. 창을 가득 메운 자유로운 색상 배치는 특별히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추출한 것으로, 이 방식은 당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 동시에 작업한 ‘4900가지 색채(4900 Colours)’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4900가지 색채’는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사이즈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한 작업부터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11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무작위 추출을 통해 배열된 각각의 색은 위계 없이 평등한 관계에 있다. 이번 전시작 ‘아홉 번째 버전 Version IX’은 대형 2점과 중형 1점, 소형 1점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4900가지 색채’는 리히터가 추구한 “주관성을 탈피한” 회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7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명.
게르하르트 리히터 : 4900가지 색채
일시.
2021년 3월 12일(금) ~ 2021년 7월 18일(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54,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월~일 12:00~19:00
문의.
02-3432-1854
사전 예약 홈페이지.
ticketing-seoul-espace-louisvui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