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모든 것 망라하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9월 LA에 개관

에디터. 김유영  자료.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영화의 역사부터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하는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오는 9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을 연다.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박물관의 면적은 무려 약 2만 8000㎡. 박물관은 1939년 지은 메이 컴퍼니 빌딩을 리모델링한 ‘사반Saban 빌딩’과 새로 건축한 원통형 ‘스피어Sphere 빌딩’으로 나뉘며, 두 빌딩은 유리 다리로 연결된다.

사반 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는 텍사스 오스틴의 석회석을 사용해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는 파사드를 복원했고, 스피어 빌딩의 인상적인 유리 돔은 다채로운 모양과 크기로 커팅한 146개의 강화 지붕 유리 패널로 완성했다.

7개 층으로 구성된 사반 빌딩에는 몰입형 상설 전시관과 특별 갤러리, 데비 레이놀즈 복원 스튜디오Debbie Reynolds Conservation Studio, 이벤트 공간, 카페와 상점 등이 자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 빌딩 내 자리 잡은 1000석 규모의 최첨단 ‘데이비드 제픈David Geffen 상영관’에서는 영화 상영 및 시사회를 포함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옥상의 ‘돌비Dolby 패밀리 테라스’에서는 할리우드 힐을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미야자키 하야오> 특별전을 선보이며, 상설전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영화의 모습을 영상, 사운드, 드로잉, 모형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명하는 <영화의 이야기> 전이 준비돼 관람객을 맞는다.

정식 개관에 앞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온라인 버추얼 사전 프로그램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에 맞춰 공개한다. 4월 22일 ‘오스카의 유리 천장 깨기’가 첫 프로그램으로 열리는데, 아카데미 박물관의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이사와 재클린 스튜어트 최고 예술 프로그램 책임자가 배우 소피아 로렌, 우피 골드버그 등과 함께 오스카의 역사적 사건을 이뤄낸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뿐 아니라 박물관 웹사이트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진 컬렉션으로 구성한 오스카 버츄얼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재클린 스튜어트는 “준비한 프로그램은 영화 제작의 역사와 예술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전설을 발견하거나, 전문가의 작업 과정을 파헤치거나, 영화사를 관통하는 인종·성별·성·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여러 프로그램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대표·디렉터는 3월 23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예술과 기술, 역사와 사회적 영향, 아티스트까지 두루 비추는 한편, 복잡하고 매혹적인 영화의 세계를 보여줄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념비적이고 교육적인 동시에 때때로 비판적이고 불편한, 영화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