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건축도 ‘더 지속가능하게’… ‘솟솟 리버스 제주점’ 오픈

에디터. 윤정훈  자료. 코오롱스포츠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브랜드 쇼룸. 좀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운영할 순 없을까? 다양한 공간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해 온 코오롱스포츠가 이번엔 지속가능성을 주된 테마로 내세웠다. 지난 1월 10일 제주에 오픈한 ‘솟솟 리버스(Re;Birth)’가 그 주인공. 이곳에서 새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공간은 물론 집기와 상품 대부분이 재활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솟솟 리버스’는 ‘코오롱스포츠 한남’, ‘솟솟 618’에 이은 코오롱스포츠의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생소하게 들리는 ‘솟솟’은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형상화한 것. ‘낭비는 줄이고, 더 오래 입는다(Waste Less, Wear Longer)’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공간 곳곳을 친환경적 시도로 가득 채웠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오래된 건물은 건축가 나가사카 조(Jo Nagasaka, Schemata Architects) 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별도의 마감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공간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고자 한 의도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한적한 해안가를 나뒹굴던 쓰레기는 공간을 채우는 각종 집기로 거듭났다. 조천읍과 성산읍 바닷가 일대에서 수거한 스티로폼 부표를 재활용해 진열 테이블과 벤치, 행거 등을 제작했으며, 쓸모를 다 한 폐어망은 투박하지만 눈길을 끄는 오브제로 탈바꿈했다. 재료부터 제작까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도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솟솟’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재고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코오롱스포츠가 1, 2년차 재고를 새롭게 디자인한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상품은 이곳에서만 판매된다. 코오롱FnC의 3년차 재고를 전혀 다른 상품으로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레코드’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협업의 결과물도 전시했다. 글로벌 패션 스쿨인 ‘에스모드’ 학생 12팀에게 코오롱스포츠의 재고를 주고, 이를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해 아웃도어와 업사이클링을 잇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싫증난 옷과 가방을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와펜 붙이기, 변화무쌍한 제주도 날씨에 대응해 코오롱스포츠의 레인코트와 등산 장비를 대여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솟솟 리버스’를 업사이클링 워크숍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제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환경단체와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브랜드와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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