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물을 재조명하는 ‘사물의 풍경’展 개최

에디터. 윤정훈  자료. 스페이스 이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재조명해 잠재된 상상력을 끌어내는 전시가 열렸다. 내년 1월 23일까지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리는 ‘사물의 풍경’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정체된 사물에서 이색적인 풍경으로
전시장에는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 작가 3인이 제작한 다양한 오브제가 배치됐다. 정체된 ‘상태’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풍경’으로 거듭난 작품들은 일상의 사물과 묘하게 다른 형태를 띠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밍예스 프로젝트 팀은 실을 직조해 인공 식물을 만들어냈다. 전시장 건물 로비에 놓여 있던 가구를 작품으로 덮어 건조한 공간에 녹색을 부여하고, 무심코 지나친 일상의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게끔 했다. ‘코럴 리프coral reef’는 시들지 않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모순적이지만 우리가 늘 꿈꾸는 녹색 풍경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하는 오브제다.

연진영 작가가 선보인 ‘덕트 튜브duct tube’ 공업용 덕트를 활용해 만든 가구다. 새롭고 낯선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해 온 연 작가는 산업 현장에서나 볼 법한 거친 재료로 각기 다른 형태의 의자 여러 개를 만들었다. 마치 틈을 비집고 들어온 듯 전시장 한 쪽에 놓인 작품은 공간에 안착해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페인팅과 드로잉 등 회화 중심의 작업을 전개하며 평범한 일상 속 예술을 보여온 서윤정 작가는 세라믹 스튜디오 ‘선과선분’과 협업해 화병을 제작해 선보였다. 서 작가는 “감각적인 페인팅을 입은 사물을 통해 관람객들이 잊고 있던 인생의 낭만을 환기하길 바란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스페이스 이수
©스페이스 이수
©스페이스 이수

일상의 미장센을 발견하는 시간
각 작품은 낯선 형태로 전시장 내부로 침투하며 우리의 시공간을 낯설게 바라보게끔 한다. 이를 통해 ‘격리’ 또는 ‘재택’을 이유로 머물 수밖에 없던 우리 주변의 공간이 ‘일상의 미장센’을 발굴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시간을 돌릴 순 없지만 경직된 일상에서도 새로운 사유의 순간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이스 이수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협업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제 ‘이수 에디션’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도 전시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이수
©스페이스 이수

 


전시명.
사물의 풍경

일시. 
2021년 10월 13일(수) ~ 2022년 1월 23일(일)

장소. 
스페이스 이수

관람시간. 
수~일 13:00 ~ 18:00 (월·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space.is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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