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미래를 돌파하는 상상의 힘, ‘미래가 그립나요?’展 개최

에디터. 윤정훈  자료. 현대모터스튜디오 

 

“미래는 이미 와 있다”고 말한 윌리엄 깁슨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22세기를 말하는 것을 얼마나 자주 듣는가?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낯설다. 미래가 없게 된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팬데믹, 기후 위기 등으로 삶은 하루가 다르게 위태롭게 전개되고 있다. 불확실함과 비관적 예측이 만연한 상황, 미래에 대한 기대는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인류가 잃어버린 미래의 시간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3월 31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개최되는 ‘미래가 그립나요?’ 展이다. ‘시간의 가치’를 주제로 열린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에서 수상한 심소미 큐레이터가 전시의 기획을 맡았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가 우수한 국내 디자인 큐레이터를 발굴해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어워드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첫 번째다.

 

드로잉 아키텍처 스튜디오, ‘호기심의 캐비닛’. 한국의 전통 정물화인 ‘책거리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주변 풍경과 부산의 도시 경관을 독특한 원근 투시법으로 재창조했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미래가 그립나요?’는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우리가 맞게 될 미래의 시간은 어떤 모습일지 그린다. 도시, 산업, 노동, 자동화, 기술, 재난, 하이퍼 오브젝트, 근미래의 시간을 다루는 일군의 디자이너, 건축가, 시각예술가, 연구자를 초청해 불확실한 시간의 작동 방식에 맞서고, 다른 방향으로 디자인하는 가능성에 다가가고자 했다.

심소미 큐레이터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 동시에 우리들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다”며 “팬데믹과 같은 불안한 현실 세계와 마주했을 때 디자인과 세계간 교류와 소통에 주목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 ‘리미널 시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조립된 거대한 튜브를 설치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하게 하고자 했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첫 번째 파트 ▲<포스트 시티(POST CITY)>는 위기에 대비해온 도시 공간의 현재와 미래를 다루며, 두 번째 ▲<고스트 워크 & 휴먼(GHOST WORK & THE HUMAN)>는 기술과 노동, 인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세 번째 ▲<하이퍼 오브젝트(HYPER OBJECT)>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위기들을 겪으며, 인간 중심적 사고관을 극복하는 대안적 사유와 공생을 탐색한다. 근미래를 다루는 네 번째 파트 ▲<2050>에서는 가까운 미래지만 상상하기 쉽지 않은 불확실한 시간대로 관객을 안내한다.

건축, 그래픽 디자인, 미술, 기술 연구, 영상, 3D 애니메이션, 게임, 가상현실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이 전시되며, 일부 작품은 ‘현대 모터 스튜디오 부산’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업으로 설치되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마누엘 로스너, ‘이상적 파열’.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기술로 구현된 작품을 앱을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디자인과 세계와의 접점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대화에 귀 기울이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폭넓게 조망하고 있다”며,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이 우리 삶에 밀접한 디자인 가치를 조명하며,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대중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상의 실천, ‘변종의 시대’, 전시장 외부에 있는 미디어 월에 인류가 절멸한 이후의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영상을 설치했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안성석, ‘어린이’. 어린이가 현실에 도착해 있는 미래형 인간이라는 전제하에, 다음 세대에게 되돌려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그래픽디자인의 세계에서 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구한 스튜디오 힉의 ‘오프 리버스’. ⓒ신경섭 <사진 제공=현대모터스튜디오>

 


전시명.
미래가 그립나요?

일시. 
2021년 12월 9일(목) ~ 2022년 3월 31일(목)

장소.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관람시간. 
10:00 – 20:00 (매주 첫째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1899-6611

홈페이지.
motorstudio.hyundai.com/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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