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건축문화대상’에 경기행복주택, 모여가…공유와 공동체의 흐름 읽는 주거건축물로 평가받아

에디터. 이현준

 

ⓒ서울경제신문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주)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하고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올해로 28회를 맞는다. 가파도 ‘문화예술창작공간’, ‘연희화학공장’,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 ‘모여가’가 각 부문(사회공공, 민간, 공동주거, 일반주거)별로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회공공부문에선 가파도 문화예술창작공간이 대상을 받았다. 콘도를 짓기 위해 착공했다 중단해 지하층만 덩그러니 방치한 채 20년이 흐른 폐허를 고쳐 지었다. 민간부문에선 연희화학공장이 대상을 받았다. 황량하고 삭막한 공장 대신 주민과 일반인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미래의 공장을 구현했다.

공동주거 부문 대상은 수원광교 경기행복주택이 받았다. 공유 공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동체를 복원시켰다는 평이다. 일반주거 부문에선 모여가가 대상을 받았다. 여덟 가구가 손을 모아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골라 결합한 형태로 지어 낸 맞춤형 타운하우스다.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 | 공동체 가치상실을 회복할 수직마을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 ⓒ경기도

 

경기행복주택은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사업에 경기도의 차별화된 지원정책을 추가해 경기도민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2자녀 가족에게 임대보증금 이자를 100% 지원하는 등 출산을 장려하고 입주시설에 공동체 프로그램을 적용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주거 부문 대상을 수상한 수원 광교 경기 행복주택은 코오롱글로벌의 윤창운 대표가 시공을 맡았다. 설계 단계부터 건축사무소와 협업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코오롱글로벌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품격있는 주택을 공급하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복지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았다.

코오롱글로벌 윤 대표는 “기존 임대주택과는 다른, 입주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기도 형 공유주택의 개념이 완성됐다. 임대주택에 깃들어 있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복지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설계를 맡은 오비비에이 건축사사무소 곽상준 소장은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설계 배경과 목적을 다음처럼 밝혔다.

“그동안 공동주택은 공급자 위주의 획일화된 주거계획으로 인해 공간이 협소했고, 대료도 한정적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자 집으로 사라지는 기존 아파트의 동선과 다르게 사람들이 열려 있는 공간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의 목적이었다.

수직적 고립상태를 수평적 교류로 전환해 입주민들이 우연히 만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유공간에서 교류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수원 광교 경기행복주택은 결국 현대사회의 중요 문제 중 하나인 공동체 가치 상실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수직마을이다.”

 

모여가 | 한 대문 여덟가구, 새로운 도시 주거모델

 

ⓒ라움 건축사사무소

 

모여가는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해 있다. 단독주택도, 아파트도, 빌라도 아닌 이 길쭉한 한 동짜리 건축물에서 8가구, 3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따로 또 같이 산다. 건축주인 양은주는 임용고시 동기인 지인과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알아보러 다녔다. 오랜 기간 발품을 팔아도 마땅한 땅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공동체 주택에 입주한 지인이 사는 모습을 보며 지금의 모여가를 꿈꾸게 됐다. 초기엔 각 가구가 완전하게 분리된 형태의 집을 그렸지만, 공동체 주택에서 아이들이 이웃과 가족처럼 어울리며 사는 모습을 보고 함께 모여 사는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규모가 큰 필지를 발견해 양씨 가족과 지인 가족을 포함 7~9가구가 함께 짓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 주택 모여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모여가를 설계한 오신욱 라움건축사무소 소장은 이 프로젝트를 두고 ‘작은 마을을 만든 작업’이라 표현하며 “각자의 잡은 가족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가졌던 집에 대한 로망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계획하는 동시에, 각 가정의 경제적 예산에 맞추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아파트에 살 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진 ‘외부’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긴장했지만, 이곳은 대문만 열면 안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넓은 공간을 갖게 된 것이 여럿이 모여 집을 지은 것의 가장 큰 소득이다. 나 또한 성인이 된 후로는 아파트에만 살아왔는데, 주택으로 돌아오면서 땅에 발붙이고 산다는 기분, 주변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모여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끈 양은주 건축주의 설명이다.

 

ⓒYoon, Joon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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