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로 만든 바다 ‘이솝 부산’ 오픈

에디터. 김지아  사진. 윤현기  자료. 이솝코리아

 

이솝이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했다.

해변과 인접해 고요한 정취를 자아내는 달맞이길에 문을 연 이번 스토어는 전통 건축물의 재료인 기와의 곡선과 청록색을 주된 요소로 활용해 감천문화마을의 골목길과 일렁이는 해안 풍경을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BRIQUE Magazine

 

항구 도시 부산 곳곳을 채우고 있는 푸른빛 이미지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이곳은 기존 이솝 스토어에 비해 경쾌한 색의 사용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오래된 기와를 공간에 재사용해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컬 아티스트 정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푸른 벽면은 오래된 기와를 세척하고 유약 처리해 수직벽을 쌓아 만든 것으로,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구현했다. 벽면을 채운 약 300개의 기와는 사찰이나 주택, 관공서 건물에서 수거한 오래된 폐기와로부터 재탄생했다. 그간 이솝 스토어를 이룬 대부분의 마감재가 매트한 질감이었던 데 반해, 유약 처리를 거친 매끄러운 광택의 기와를 반복적으로 배열한 이번 스토어는 정제된 가운데 한층 여유롭고 안온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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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보존된 기와와 달리, 깨진 기와는 재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테라조로 활용했다. 독특한 패턴을 지닌 소재의 카운터와 맞춤형 테라조는 벽과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기존 바닥재와도 어우러져 공간에 연속성을 더해 안정감을 이루는 한편,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보다 뚜렷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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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사용과 더불어 눈여겨볼 또 다른 부분은 바로 공간의 계단식 구조다. 카운터와 싱크 모서리부에 디자인된 계단식 공간은 언덕이 많은 지형인 부산 각지에 놓인 도시의 계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이렇듯 구조이자 형태로 구현된 계단은 제품 디스플레이 용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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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가 자리한 1층 공간 옆으로는 책방이 이웃해 있다. 이웃과의 연계를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레진의 반투명 공유벽을 배치하고, 두 공간의 공용 입구를 두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이솝만의 색채를 잃지 않게끔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나아가 서점이자 갤러리로 사용되어 온 기존 공간의 레이아웃은 최대한 유지하고, 천장과 바닥부는 최소한의 클리닝 작업만을 거쳤다. 이는 공간에 지속 가능성을 다각도로 녹여내고자 한 이솝의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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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고유한 아로마 컬렉션으로 섬세한 감각적 경험을 돕는 ‘프래그런스 아르무아’는 이솝 파르나스, 한남, 성수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인 특별한 공간이다. 푸른빛이 감도는 캐비닛 안, 비밀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에는 조화롭게 배치된 제품들과 이솝의 아로마를 시향할 수 있는 세라믹 디스크가 담긴 12개의 작은 서랍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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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 처음으로 오픈한 시그니처 스토어 ‘이솝 부산’은 항구 도시 부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치.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67 1층 이솝 부산

운영시간.
매일 11:00~21:00

연락처.
051-747-1987

홈페이지.
www.aesop.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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