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 로팍 서울, 안젤름 키퍼 개인전 ‘지금 집이 없는 사람’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타데우스 로팍 서울

 

독일 화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회화와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10월 22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가을을 주제로 변화와 덧없음, 부패와 쇠퇴를 노래하는 릴케의 시로부터 비롯된 신작 6점을 선보인다.

 

©Thaddaeus Ropac gallery

 

어스름한 나무의 윤곽과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서서히 회색빛을 머금는 겨울 나무. 키퍼가 포착한 계절의 모습이다. 이는 흘러가는 시간의 황폐함과 삶의 덧없음에 대한 환기이자 시인 릴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다. 전시 제목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릴케의 시 ‘가을날’의 마지막 연 첫 번째 행의 구절에서 따왔다.

 

안젤름 키퍼, ⟨지금 집이 없는 사람…⟩, 2016-2022 © Anselm Kiefer
안젤름 키퍼,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2022 © Anselm Kiefer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 작품은 겹겹이 중첩된 색상과 재료로부터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됐다. 작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납과 금박은 고대부터 전해져 온 연금술 과정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재료로, 계절이 흐르고 변화함에 따라 순환하는 자연에 대한 은유로 작용한다.

안젤름 키퍼,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2022 © Anselm Kiefer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진흙 벽돌은 인간이 만들어 낸 부족한 쉼터의 상징이다. 전후 독일에서 자란 작가는 무차별한 폭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가와 잔해들 사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벽돌은 그의 작품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매체로 자리하며, 인류 역사를 둘러싼 파괴와 재건, 그리고 재탄생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나무와 낙엽을 그린 회화 작품들 가운데 놓인 벽돌 집은 인간이 처한 상황과 자연 간의 대화를 묵시적으로 드러낸다. 과거로부터 혹은 현재부터, 반쯤 지어진 혹은 반쯤 파괴된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은 계절이라는 가까운 주제를 통해 개인적 통찰과 사색에서 나아가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보다 폭넓게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명.
안젤름 키퍼 개인전 ‘지금 집이 없는 사람’

일시. 
2022년 9월 1일(목) ~ 10월 22일(토)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 2층)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토 10:00~18:00 (일, 월 휴무)

문의.
02-6949-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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