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생각지대 공모전 ‘Be my Qlient’ 최종 공개심사 개최

에디터. 현자연 인턴  자료. 생각지대

건축학과 재학생들이 직접 주관하고 참여한 공모전이 열려 화제다. 건축대학 재학생 열두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하고 운영 중인 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는 지난 2월 18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제1회 공모전 Be my Qlient’의 최종 공개심사를 진행했다. 생각지대는 전국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대학의 설계 수업에서 느낀 갈증을 해소하고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결성됐다. 이번 공모전은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생각지대가 직접 주최한 첫 번째 행사다.

공모전은 국내외 건축, 실내 건축, 디자인 관련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에는 165팀이 참가해 1차 심사 과제물을 제출했고, 최종 공개심사에는 그중 본선에 진출한 8개 팀의 작품을 발표, 수상자를 가렸다. 또한 생각지대는 기존 공모전의 경쟁 방식을 탈피하고 ‘탐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실제 클라이언트와의 면담, 참가자 간의 토론, 연구 기록을 위한 기획단과의 세미나를 기획하고 그 진행 과정을 기록했다.

공모전의 주제인 ‘Be my Qlient’는 대학교 설계 스튜디오에서 항상 피상적인 클라이언트를 설정하고 작업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존재하는 누군가를 클라이언트이자 사용자로 설정해 설계하면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건축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클라이언트는 성필관 오보이스트로, 그는 70대를 맞이하며 생의 마지막 집이 될 ‘죽음의 집’을 프로젝트의 주제로 제시했다. 기획 의도에 따라 본선에 진출한 팀이 클라이언트와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도 마련했다. 

행사는 약 7시간 동안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생각지대가 공모전과 포럼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시작했다. 축사를 맡은 한종률 건축사(㈜한종률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축은 팀워크이기 때문에 본인 성향에 맞춰 역할을 분담하는 것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심사위원이 어떤 생각으로 평가하는지 중점을 두고 고민한다면 앞으로 설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클라이언트인 성필관은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건축학도의 모습을 보며 젊은 시절이 떠올라 뜨겁고 울컥했던 시간이 많았다”며, “70대가 되어 준비하는 죽음의 집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해 보고 싶었다”라고 축사를 더했다.

2부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8팀이 작품을 발표했다. 발표는 클라이언트와 면담한 내용을 소개하는 영상과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3부는 이정훈(조호건축 대표), 김이홍(김이홍아키텍츠 대표), 홍재승(플랫/폼 아키텍츠 대표) 심사위원의 현장 심사가 이어졌다. 뒤이어 포럼의 형식으로 실무자와 참가자, 방청객이 공모전 주제인 ‘건축에서 클라이언트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 수상작은 진태우 학생(명지대학교)의 ‘70대 음악가 A씨의 몽타주’이다. 수상자는 “집이란 거주자를 잘 설명하는 다이어그램으로서,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할 집은 걸어온 인생을 추억하는 것을 넘어 나의 의미를 찾는 과정인 몽타주”라고 ‘죽음의 집’을 해석했다. 시상 발표 후에는 클라이언트의 소감으로 식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 수업과 실제 설계 프로젝트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공모전은 끝났지만, 탐구를 향한 학생들의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주최측은 공모전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영상과 자료로 정리해 생각지대 홈페이지에 아카이빙할 예정이다.

박민수 생각지대 기획단장은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이 스스로 방향성을 찾기 위해 내딛은 첫 걸음으로, 서로 간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연구하고, 경험을 쌓는 좋은 장이 됐다”면서 “참가하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명.
전국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 주최 제 1회 공모전 ‘Be My Qlient’ 최종 공개심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aenggakjid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