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김보희, 김보희의 제주

에디터. 김지아  자료. 제주현대미술관

 

거대한 화폭을 촘촘히 메운 자연. 짙은 초록 수목과 푸른 바다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대형 캔버스 위로 유화 물감 대신 동양화의 물감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김보희의 자연이다. 보는 이를 압도하면서도 이내 그 생동감으로 위로를 건네는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8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는 ‘the Days’가 바로 그것.

 

전시 포스터 <자료 제공 = 제주현대미술관>

 

전통 한국화를 기반으로 구상 풍경 회화를 그리며 독자적인 화법을 구축해 온 김보희는 줄곧 자연 풍광을 담아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매료된 풍경은 제주의 자연.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작업실을 마련해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자연을 지척에 두고 사니 드넓은 바다뿐 아니라 가까운 숲과 들판, 식물로도 시선이 향했다. 다양한 작업 소재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기 마련. 제주에서의 삶은 그의 작업 세계를 확장했다.

 

Jungmoon Street, 2019, Color on Canvas, 130x162cm ⓒBohie Kim
Towards, 2021, Color on canvas, 91 x 234cm ©Bohie Kim

 

제주에서 열려 그 의미가 남다른 이번 전시에서는 5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 여정 중 대표적인 자연 풍경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이주 이후의 작품을 소주제별로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 바다와 정원, 꽃과 나무, 열매와 씨앗, 다양한 동식물, 집 주변의 산책길, 중문 거리 등 제주를 풍경으로 하는 작품은 일상을 향한 지극한 시선에서 비롯된 것일 터. 입체 작품과 더불어 전시에서 선보이는 다수의 신작은 교육 현장을 떠난 이후 제주에 완전히 정착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가는 작가의 근황과도 닿아 있다.

 

Towards, 2021, Color on Canvas, 200x300cm ©Bohie Kim

 

전시의 일환으로 주요 작품을 디지털 화면으로 전환한 미디어 아트도 함께 상영된다. 본관 전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미디어 아트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과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풍요로운 휴식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명.
김보희 개인전 ‘the Days’

일시. 
2022년 8월 9일(화) ~ 10월 30일(일)

장소.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일 09:00~19:00 (월 휴무)

문의.
064-710-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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