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오픈큐레이팅 최초 온라인 전시, ‘아파토피아House of the Future: Apartopia’

에디터. 김지아  자료.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DDP 오픈큐레이팅 vol.15’의 첫 번째 전시 ‘아파토피아House of the Future: Apartopia’전이 지난 12월부터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015년부터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발굴하기 위해 DDP 오픈큐레이팅을 진행해 왔다. 2020년에는 거주 공간 그 이상의 의미로 자리매김한 ‘집과 디자인(Design for Home)’을 주제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이에 최종 선정된 4개의 전시는 DDP갤러리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역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 전시로 진행된다. 

 

안서후 작가의 <현관 주방Kitchen Door>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전시는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 등 주거 유형이 획일화된 서울에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새로운 행태, 공간, 문화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섯 명의 작가가 서울의 주거 공간에서 포착한 여덟 가지 요소는 수납, 침대, 변기, 세면대, 운동기구, 부엌, 스크린, 그리고 화분이다. 이들은 위 요소를 근거로 미래 도시의 단초를 발견하고,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상상한다. 

 

이시산 작가의 <다기능침대Multi-functional Bad>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침대는 잠을 자는 용도가 아닌 사회생활의 중심이었다. 식사나 사교, 독서 용도로 사용되던 침대는 단순히 양질의 수면만을 위한 가구가 아니었다. 그리고 침대는 다시 2000년이 지난 서울의 원룸과 같은 주거 공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상황에 따라 침대가 식탁, 서재, 손님을 위한 소파 등의 부가적인 역할을 수용하기 위해 침대는 과연 어떤 형태로 변화해야 할까? _이시산

 

허성범 작가의 <건축화된 운동기구Architectural Exerciser>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건축의 원형인 원시 오두막은 외부로부터 육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피난처의 역할을 했다. 이것이 태고에는 날씨와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벽체였다면, 대도시에서는 운동략 부족으로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능동적인 기구로서의 기능을 요구받는다. 주거의 영역에 속하게 된 운동기구는 건축술이 걸어가야 하는 논리적인 길이 된 것이다. 이제 운동기구는 집 안의 주요한 건축요소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가지며 벽체, 옷장과 같은 위계를 갖게 될 것이다. _허성범

 

안서후 작가의 <자연적 화분Natural Flowerpot> ⓒ서울디자인재단, 건축적사무소

 

집에 꽃과 나무를 심는 행위는 자연과 멀어지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몸부림이다. 하지만 식물은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식물은 스스로 성장해야 하지만 서울의 주거공간에서는 존재자로서의 고유한 역할을 박탈당한다. 여기서 식물을 가꾸는 행위는 인간의 욕망이 아닌 도시로 자연을 가져온 대가로서의 형벌이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욕망은 육체적 노동이 아닌, 꽃과 나무가 가진 생명력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능은 가꾸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화분을 원하고, 기술의 발전이 이를 도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물을 주거나 햇볕을 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나는 화분을 갖게 된다. _안서후

 

건축적, 도시적 단서를 통해 고찰한 근미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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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아파토피아House of the Future: Apartopia

일시. 
2020년 12월 17일(목) ~ 2021년 12월 16일(목)

주요 참여 작가.
안서후, 허성범, 최은화, 이시산, 김기석, 최건혁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주관.
건축적사무소

홈페이지.
www.apar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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