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프리츠한센 150주년 ‘영원한 아름다움’展

에디터. 김지아 자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1872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설립 이래 가구와 조명 분야에서 아름다움, 품질 및 장인 정신에 대한 열정으로 현대적인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해 온 프리츠한센은 아르네 야콥센, 폴 케홀름, 한스 베그너를 비롯해 세실리에 만즈, 하이메 아욘 등 전 세계 유명 건축가·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선구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과 덴마크에 이어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공예와 디자인이 일상을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든다는 믿음 아래 150년간 견고한 디자인을 완성해 온 프리츠한센의 미학적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시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였던 문화역서울284을 배경으로 한다. 프리츠한센 코리아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프리츠한센의 주요 컬렉션과 더불어 한국의 공예·디자인을 함께 선보인다. 이는 기획 과정에서 기존 전시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고려한 결과로, 프리츠한센의 가치를 한국의 지역적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 의지를 반영한다. ‘코리아 프로젝트’에는 4명의 무형문화재 공예 장인과 3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장인들은 프리츠한센의 상징적인 디자인 제품에 숙련된 재료와 기술을 더해 한국의 미감을 선보이는 한편, 디자이너들은 프리츠한센의 기존 제품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채상장 서신정은 스칸디나비아 장인 정신의 전통을 계승한 PK65 테이블과 PK24 셰즈 롱그에 얇게 켠 대나무를 엮어 새로운 미감을 제시한다. 염색장 정관채는 한국의 쪽으로 염색한 짙은 쪽빛의 무명으로 아르네 야콥센의 걸작인 에그 체어Egg Chair를 감싸 낯선 조화를 꾀했고, 자수장 최정인은 스완 체어Swan Chair의 유기적인 곡선 면에 한 폭의 초충도를 수놓아 한국 고유의 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정수화 칠장은 디자인의 아이콘이 된 SERIES 7, LILY, GRAND PRIX, ANT, 그리고 프리츠한센 150주년을 맞아 출시를 시작한 PK0 A 의자에 높은 수준의 옻칠, 나전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특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정관채 염색장이 염색한 짙은 쪽빛의 무명으로 감싼 에그 체어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정인 자수장이 수놓은 한 폭의 초충도를 입은 스완 체어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정수화 칠장이 옻칠, 나전 기술을 표현한 특별한 컬렉션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또한 세 명의 한국 디자이너는 프리츠한센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해석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프리츠한센의 가구 컬렉션과 달리 조명이나 테이블웨어 카테고리의 제품이 비교적 소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스튜디오언라벨의 르동일이 조명을, 밀리언로지즈의 최형문이 화병을, SWNA의 이석우가 테이블웨어를 각각 제안한다.

 

르동일 디자이너의 조명 ‘LWL2’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형문 디자이너의 화병 ‘Courtyard’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석우 디자이너의 테이블웨어 ‘Wood Drop’ <이미지 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시장에서는 프리츠한센의 주요 컬렉션뿐 아니라 북유럽 가구 디자인의 흐름을 함께해 온 프리츠한센 150년 역사를 8개의 주제로 구성한 시대별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다. 덴마크 본사에서 소장 중인 빈티지 제품과 카탈로그 원본, 주요 제품들을 비롯해 아카이브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이에 더해 프리츠한센이 전 세계 디자이너와 협업해 폭넓게 선보이고 있는 컨템포러리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프리츠한센을 브랜드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데에서 나아가 좋은 디자인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마무리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의 힘,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한 실마리는 전시장 어디쯤에서 발견할 저마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전시명.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 ‘Shaping the Extraordinary – 영원한 아름다움’

일시. 
2022년 11월 12일(토) ~ 12월 11일(일)

장소. 
문화역서울284(서울 중구 통일로 1)

주최. 
프리츠한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프리츠한센 코리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284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일 11:00~19:00(월 휴무)

문의. 
02-3407-3566

공식 홈페이지.
www.seoul284.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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