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등 걸출한 화가들의 후원자이자 탁월한 안목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온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빈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작품을 포함해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매혹적인 걸작 96점을 선보인다. 대다수의 작품이 한국에는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주제와 규모 면에서 관람객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년경, 캔버스에 유화, 105.0 x 88.0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15세기의 막시밀리안 1세를 시작으로 20세기 초까지 황제나 대공 등 주요 수집가들의 역할을 살핀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라하, 스페인, 브뤼셀 등 유럽 각지에서 예술품을 수집해 이를 수도 빈으로 이전했다. 600년에 걸쳐 수집된 예술품이 빈미술사박물관으로 집대성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25년경, 캔버스에 유화, 153.5 x 187.0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 요한 카를 아우어바흐, 1773년, 캔버스에 유화, 225.0 x 190.0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1부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활발한 수집 활동을 벌인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를 다룬다. 탁월한 안목으로 진기한 예술품을 전시한 ‘예술의 방’은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2부에서는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을 다스린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암브라스 성에 전용 건물을 지어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까지 직접 결정했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희귀한 소재와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야자열매 주전자, 16세기 후반, 야자열매, 은, 도금, 높이 41.0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3부는 빈미술사박물관 회화관의 명성을 높인 명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카를 5세로부터 약 200년간 이어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수집한 예술품과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브뤼셀에 부임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이 수집했던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지역의 수준 높은 회화는 수도 빈으로 모여 빈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으로 남았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안토니 반다이크가 그린 초상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 등 서양 미술사에서 유의미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4부는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의 시대를 살펴본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벨베레데 궁전으로 옮겨 전시하고자 했고, 아들 요제프 2세에 이르러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등 작품을 통해 18세기 궁정 행사의 장대함을 엿볼 수 있다.

 

야코모 데 카시오핀, 안토니 반 다이크, 1643년경, 캔버스에 유화, 111.0 x 84.5.0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비제 르브룅, 1778년, 캔버스에 유화, 273.0 x 193.5 cm, 빈미술사박물관 <이미지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5부는 19세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시대를 조명한다. 빈미술사박물관은 1857년 수도 빈의 도시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전시에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스 황후의 초상화를 통해 19세기 말 황실 분위기를 전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600년간 수집한 예술품들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아 열정적인 예술 수집가이자 후원자였던 그들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순탄치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품 수집을 이어왔다. 물리적 힘보다 문화 예술 역량이 더욱 강조되는 오늘날, 전시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켜낸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해외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국내에 선보여 대중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전시로 유럽 역사 속 합스부르크 왕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명.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일시. 
2022년 10월 25일(화) ~ 2023년 3월 1일(수)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관람료.
성인 17,000원

관람시간.
월,화,목,금,일  10:00~18:00(신정(1.1), 설날 당일(1.22) 휴관)
수, 토 10:00~21:00

문의. 
02-1688-0361

공식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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