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젊은 건축가상, 새로움의 층위

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모로북스

 

2022년 젊은 건축가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를 한데 아우르는 책이 발간됐다. 『2022 젊은 건축가상, 새로움의 층위』가 그것. 수상자 김효영(김효영 건축사사무소), 박정환‧송상헌(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김우상‧이대규(카인드 건축사사무소)의 건축 일상, 건축적 고민과 바람, 그들이 그리는 오늘과 내일의 건축 이야기를 수록했다. 

 

 

‘젊은 건축가’라고 하면 흔히 ‘새로움’, ‘참신함’ 등의 단어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새로운 방법으로 건축을 하고, 새로운 삶을 제안하며 도시 공간을 새롭게 바꿔나갈 것에 대한 기대인 셈이다. 이에 부응하듯 올해 세 수상팀의 면면은 더할 나위 없이 다채롭다. 건축 어휘와 관심사, 그리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 등에서 교집합을 찾아내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이는 오늘 우리의 건축이 그만큼 다양하고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미지 제공=모로북스>

 

부르고 말을 거는 것은 바라봐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지나침의 수사를 동원하는 이유는 그만큼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바라보기는 관계의 시작이다. 간절히 원하는 목소리는 때론 낯설고 불편하거나, 혹은 좀 못생겨 보이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용기를 낸다. —  김효영, ‘Architect’s Note: 건축의 용기’, 14쪽

 

 

<이미지 제공=모로북스>

 

우리의 건축은 공공성과 그 안의 사람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건축과 도시가 지니고 있는 문제들은 사람의 삶과 행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컨텍스트와 장소가 가진 성격에 따라 건축은 장소를 위한 배경 혹은 풍경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드러내며 도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해결 방안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건축적 의도가 관통한다. — 박정환·송상헌, ‘Architect’s Note: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 15쪽

 

<이미지 제공=모로북스>

 

우리는 카덴차와 같은 공간, 즉 예상하지 못한 경험이나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건축의 일부에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던 평온함일 수 있고, 익숙하지 않은 어색함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생경한 자유로움’이 사람의 감각과 감정을 움직여 그 장소와 시간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  김우상·이대규, ‘Architect’s Note: 관계와 균형’, 156쪽

 

건축가의 생각을 담은 글과 주요 프로젝트는 물론 선배 건축가들의 해설을 더해 수상자들의 건축 철학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도왔다. 책의 말미에는 조민석 심사위원장의 총평과 심사위원별 심사평 전문을 수록했다. 

아파트를 향한 욕망이 주거 문화를 점령한 시대에 동시대 젊은 건축가들이 들려주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축, 좋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아가 이들이 건축이라는 퇴적층에 남길 고유한 무늬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영(김효영 건축사사무소)
김효영은 건축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감정 이입하여 성격을 찾아내고 표현하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질문으로 건축과 지금의 우리를 묶어내려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단국대와 경기건축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여러 젊은 건축가의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김효영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영주시, 서울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공공건축가로 활동했으며, 연세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다.

박정환‧송상헌(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박정환과 송상헌이 공동 대표로 있는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는 건축과 디자인의 복잡한(complex)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단순한(simple) 해결책을 도출해내며,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에 도달하기 위해 이를 면밀히 탐구하고 있다.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조화, 비율 등과 함께 건축의 근간을 이루는 구축 시스템과 디테일에 대해 연구하며, 내부 공간의 구성, 계획, 동선 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그 경제 논리를 함께 탐구한다. 박정환은 서울대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매스스터디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로 있다. 송상헌은 서울시립대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서울의 여러 건축사사무소를 거치며 공공 시설물에서부터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김우상‧이대규(카인드 건축사사무소)
김우상과 이대규가 공동 대표로 있는 카인드 건축사사무소는 건축을 이루는 다양한 유형(스케일, 분위기, 경험 등)의 고민을 바탕으로 2017년 설립된 건축설계 스튜디오다. 다양한 컨텍스트를 가진 대지 위에서 각각의 요소가 질서를 찾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섬세하고 진지한 태도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우상은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 후, 뉴욕 메시 아키텍처를 시작으로 건축사사무소 hANd에서 주요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대규는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 후, 뉴욕 메시 아키텍처를 시작으로 (주)현대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10여 년간 실무를 경험했다.


도서명.
2022 젊은 건축가상, 새로움의 층위

저자.
김효영, 박정환‧송상헌, 김우상‧이대규

출판사.
모로북스

판형 및 분량.
180×255mm, 240쪽

가격.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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