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지일 자료. 구오듀오
가구 디자이너 듀오인 구오듀오(@kuo__duo)의 첫 개인전 ‘WORD PLAY’가 Supply Seoul(@supply_seoul)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재료와 공법에 대한 폭넓은 호기심에 기반하여 3차원 오브젝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구와 오브젝트로 표현한 전시다.

전시 주제인 ‘WORD PLAY’는 재료와 표현기법을 의미하는 단어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시리즈 작업물을 만드는 구오듀오의 작업방식을 상징한다. 전시는 ‘나무’라는 재료를 섞고, 벗겨내고, 염색하고, 태우는 등의 표현을 시도한 MIX WOOD, PEEL WOOD, FIRE WOOD 총 3가지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MIX WOOD는 서로 다른 수종의 나무를 섞어 집성하는 ‘엔드그레인’이라는 목공기법에서 착안한 가구 시리즈다. 주로 체크 패턴의 도마를 만들 때 쓰이는 전통적인 목공기법으로, 오래된 목공기법의 제작과정을 효율적으로 다듬고 3차원의 입체적인 제품에 적용해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자 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나무를 섞고 조합하여 ‘섞는다’는 행위에서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이 시리즈에는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오랜 기술과 나무라는 친숙한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 있다.
PEEL WOOD는 작업실 한쪽에 남아있던 페인팅 된 나무 각재들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건축 각재가 가진 75x75mm의 규격화된 사이즈를 활용하여 볼드한 구조와 반복적인 규칙을 통해 의자, 벤치, 행거, 그리고 선반 등의 가구들로 시리즈를 구성했다. 나일론 브러쉬로 나무의 표면을 벗겨내는 방식을 사용해 나무의 연질인 부분을 더 갈아내어 재료가 가진 고유의 결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FIRE WOOD는 장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목재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던 전통적인 ‘탄화기법’을 적용해 면으로 이어 붙인 장작에 다양한 시각효과를 실험하여 여러 크기의 화병을 제작했다. 이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기법이나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의 하나다.
이화찬과 맹유민으로 이루어진 Kuo Duo(구오듀오)는 가구와 오브제를 바탕으로 제품, 공간 등을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스스로의 표현 다양성을 넓혀가기 위해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찾고 시도하는 과정을 작업을 통해 풀어내며, ‘나무’라는 하나의 재료를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제작기법으로 접근하여 3가지의 다른 시리즈로 풀어내어 전시에 반영했다. 향후 이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개발이나 상업 공간으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시명.
WORD PLAY
일시.
2022년 9월 22일(목) ~ 2023년 10월 22일(토) 수요일~일요일 오후 13:00~19:00
장소.
Supply Seoul(서울시 송정14길 12 1층)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