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이 결합하는 순간, MMCA 청주관 ‘미디어 캔버스’ 공개

에디터. 현자연 인턴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기술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는 순간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까? AI 기술이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예술을 구현하는 지금, 신기술이 활용된 창작을 지원하기 위한 ‘미디어 캔버스’가 공개됐다.

지난 2월 2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관은 건물 외벽에 초대형 곡면 커브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화면은 청주의 주요 간선도로인 미술관 앞 오거리를 향하고 있어 전시 공간의 확장 및 문화소외 계층에게 미디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최근 들어 건물 외벽에 미술작품을 송출하는 작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디지털 사이니지나 미디어 파사드가 이제는 옥외 전광판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예술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고민했던 비대면 전시공간에 대한 해답이 되기도 했다. ‘미디어 캔버스’는 도시의 건축물을 창작 캔버스로 전환해 개방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창작자들에게도 실험적 매체가 되도록 운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ChatGPT 등 AI 신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작가들과의 협업 및 시민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을 제작해 작품 경험의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술관 내부에서 실현하기 어려웠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소이자, 미디어 매체를 심화하거나 반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 캔버스’는 미술관의 소장품 2점과 미디어 작가 박제성의 신작 2점을 기간 중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박제성 작가의 신작 ‘Eyes of’ (2022~2023)는 기술 발달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삶과 이를 바라보는 눈으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동시대적 물음을 담고 있다. 이미지 캡셔닝Image Captioning 기술을 사용해 최근 뉴스의 특정 장면을 AI에 해석하게 하고 이러한 기술적 과정에서 누락된 상황의 맥락과 의미를 질문하는 작업이다. ‘8 hours’ (2022~2023)는 표준근로시간 8시간 동안 춤추는 개체를 통해 춤을 추는 동안 쌓여가는 노동과 시간의 축적에 대해 다룬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는 무엇이며, 미디어 환경에서 노동과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험적 작품이다. 인공지능과 아나모픽 기술 등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두 작품은 커브형 미디어 파사드의 입체감을 통해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디어 캔버스’는 기술과 예술이 다양하게 결합된 작품이 표출되는 개방형 전시 플랫폼으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미술관의 방대한 소장품과 첨단의 미술작품을 일상적으로 만남으로써 청주관이 열린 공간이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시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국내외 작가 작품 (순차적 송출)

운영 일시.
2023년 2월 23일 (목)부터

위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 건물 외벽 (6.5m x 15.6m x 17m)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홈페이지.
https://mmca.go.kr/visitingInfo/cheongjuInf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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