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작업하고 디자이너가 바라본 프로젝트 ‘어퍼하우스 오리엔티드’ 출간

에디터. 정경화  자료. 미드데이

 

공간디자이너 집단 스트락스STRX는 고급 공동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를 기획하여 지금까지 네 개의 단지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기획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디자이너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공동주거임에도 각 입주자의 요구에 맞춰 세대 대부분이 다른 모양과 구성으로 지어졌다. 이들 시리즈를 관찰하고 해석한 도서, ‘어퍼하우스 오리엔티드Upperhouse-Oriented’가 출간됐다.

 

<이미지 제공=미드데이>
 

독특한 점은 단순히 건물의 드로잉과 사진, 디자이너의 의도로 채워지는 여느 작품집과 달리 디자인 스튜디오인 미드데이가 어퍼하우스 프로젝트를 리서치하고 독해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인터뷰에 비유하자면, 프로젝트를 작업한 스트락스가 인터뷰이가 되고, 미드데이는 인터뷰어가 되는 셈. 질문을 던지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내용이 무궁무진해지는 인터뷰처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는 작품 이야기가 색다르게 읽힌다.

 

관찰자가 바라본 어퍼하우스 디자인 이야기
미드데이는 건축의 미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건축·디자인 스튜디오다. 그들은 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와 협업해 건축물을 아카이빙하는 리서치 프로젝트 ‘어퍼하우스 업Upperhouse Up’을 진행해 왔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건축물을 해석하고, 이를 새로운 형식의 데이터로 가공하면서 건축적 가능성을 찾아보는 작업이다. ‘어퍼하우스 오리엔티드’는 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그간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결과물이다.

 

<이미지 제공=미드데이>
<이미지 제공=미드데이>

 

행위, 공간, 집
책은 행위, 공간, 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네 채의 어퍼하우스를 들여다본다. 첫 번째 장 ‘행위’는 집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몸을 씻고 요리해 밥을 먹고 이동하는 등의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이 일어나는 영역을 탐색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행위를 둘러싸는 배경으로서 ‘공간’을 바라보고, 공간이 집과 건물로 확장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마지막 장은 이 모든 단계가 모여 완성되는 ‘집’에 관한 이야기다.

미드데이는 “디자이너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건축물의 잠재력과 영감을 발견하고, 이것을 끄집어냄으로써 공간의 가치는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어퍼하우스에서 길어 올린 영감의 조각을 책을 통해 함께 발견해 보자.

 

<이미지 제공=미드데이>

 


도서명.
어퍼하우스-오리엔티드Upperhouse-Oriented

출판사.
스트락스 도큐멘타STRX DOCUMENTA

기획, 편집.
미드데이Midday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

판형 및 분량.
225×300mm, 436쪽

가격.
1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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