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공유 오피스를 만드는 이유,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 오픈

에디터. 윤정훈  자료. 무신사

 

무신사가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을 오픈했다. 2018년 동대문점, 2022년 한남점과 성수점에 이은 네 번째 공유 오피스다. 오는 4월엔 신당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다. 디벨로퍼가 아닌 온라인 기반 패션 플랫폼이, 그것도 편집숍이 아닌 공유 오피스를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어에서 플랫폼으로

무신사는 2018년부터 다양한 목적의 오프라인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자체 스페이스팀을 구성해 무신사 스튜디오뿐 아니라 쇼룸과 전시 공간을 겸한 ‘무신사 테라스’와 ‘스퀘어 성수’,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아즈니섬’ 등을 선보여 왔는데, 이러한 행보엔 온라인 패션 스토어를 넘어 패션 생태계를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목표가 자리한다. 플랫폼의 역할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네트워크를 극대화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 즉,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란 생태계를 형성하는 일과 같다. 단지 유통망 확대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공간, 잠재력을 지닌 도메스틱 브랜드가 성장할 요람으로서의 공간이 필요하다 판단한 것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 프라이빗 오피스 <사진 제공=무신사>
매거진존 <사진 제공=무신사>

 

(패션) 일 하기 좋은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는 입점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다. 패션에 특화된 공유 오피스라면 어떤 점이 특별할까. 그에 앞서 패션 종사자들에게 왜 공유 오피스가 필요한지 생각볼 필요가 있다. 유통 산업 중에서도 패션 분야는 1인 기업을 비롯한 소규모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분야 특성상 요구되는 공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품을 보관할 물류 공간뿐 아니라 사무 공간, 촬영 스튜디오, 사람들에게 직접 선보일 쇼룸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는 이 모든 여건을 한데 갖추기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이에 무신사는 패션 비즈니스에 필요한 공간, 시설, 서비스를 아우르는 공간을 목표로 무신사만의 공유 오피스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 첫 번째 장소로 패션 관련 도소매 업체가 집적한 동대문을 낙점했으며, 이어 신속한 트렌드 파악과 비즈니스 확장에 유리한 성수동과 한남동을 택했다.

 

워크룸 <사진 제공=무신사>
촬영 스튜디오 <사진 제공=무신사>
<사진 제공=무신사>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
한남동에 마련한 두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는 한남1호점 바로 맞은편, 이태원역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다. 한남동은 강남, 성수 등으로 이동이 쉽고 여러 편집숍과 브랜드 스토어가 위치해 변하는 트렌드를 감지하기 좋은 지역이다. 1호점이 문을 연 지 1년이 안 돼 90%가량이 입주를 마친 상황이었기에 2호점 오픈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였다. 다만 1~3인용 오피스 중심으로 구성된 1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2호점은 중소 규모 브랜드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10~14인용 좌석 공간 비중이 25%까지 늘어나 입주사당 최대 135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2호점 역시 패턴 및 디자인 작업을 위한 워크룸, 자연광 촬영 스튜디오, 브랜드 쇼룸 등 패션 실무를 위한 필수 시설을 마련했다. 오피스 용품을 모아둔 OA존부터 무인 택배함, 회의실, 라운지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 또한 갖췄다. 여기에 무제한 커피, 시중보다 70%가량 저렴한 택배비를 지원한다는 사실. 외에도 매달 진행하는 밋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입주사 간 컬래버레이션, 인플루언서 마케팅, 모델컷 촬영 등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될 컨시어지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회의실 <사진 제공=무신사>
각종 오피스 기기를 모아둔 OA존 <사진 제공=무신사>
층별 무인 택배함 <사진 제공=무신사>

 

이야기가 시작되는 무채색의 공간
무신사가 앞서 선보인 공유 오피스와 마찬가지로 한남2호점 역시 무채색 톤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루어진 톤 앤드 매너를 유지한다. 차갑고 특색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일관된 공간 구성의 배경에는 ‘캔버스’를 지향하는 기업 철학이 자리한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Start here, Make story”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무신사는 브랜드를 돋보이게 할 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브랜드라고 말한다. 지금의 무신사가 있게 된 데에는 수천 개에 이르는 입점 브랜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 동반 성장이라는 철학 아래 패션 플랫폼이 펼치는 공간 전개 방식에 주목해볼 만하다.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 <사진 제공=무신사>

 


장소.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2호점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90 4층

문의.
02-6956-0170

SNS.
인스타그램 @musinsa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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