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채운 일렁이는 빛, 장-미셸 오토니엘 ‘Wonder Blocks’ 展

에디터. 현자연 인턴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환상적인 빛이 일렁이며 한옥 공간을 채운다. 미러글라스mirrored glass가 주변의 채광을 반사하며 색상 본연의 매력을 발산한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새로운 시리즈 ‘Wonder Block’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광경이다.
국제갤러리가 지난 2020년 12월부터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NEW WORKS’ 전, 지난해 6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의 개인전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에 이어 지난 3월부터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선보이는 신작이다.

 

‘Wonder Blocks’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벽돌은 안정성, 불변성, 일상성 등을 내포한 반면 유리는 취약함과 화려함을 상징한다. 벽돌과 유리의 대비되는 특성은 보는 이의 심상을 자극한다. 유리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공포감은  ‘반복’ ‘적층’ ‘축적’의 방식으로 해소되는 듯하다. 오토니엘의 유리벽돌은 멀리서 보면 빛나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미세한 기포와 불순물이 있어 아름다움의 현실적 취약함과 꿈의 상처를 표현한다.

 

ⓒOthoniel Studio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Othoniel Studio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벽돌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지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초 오토니엘은 유황, 왁스, 유리 등 쉽게 모양을 변형할 수 있되 언제든 원래의 상태로 회귀할 수 있는 가역성을 띤 재료들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인류 문명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벽돌은 작가에게도 핵심적인 조형 요소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렇듯 오토니엘의 작업을 구성하는 유리벽돌은 인도의 특정 지역인 피로자바드Firozabad에서만 생산되는 한편, 특유의 피로지 블루Firozi blue 색상은 인도권에서 오래 사랑받아왔다. 

 

‘Wonder Blocks’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이번 전시를 통해 유리벽돌은 조형적으로 한 발 더 도약한다. 정제되고 단순한 미니멀리즘 조각들은 더 이상 벽에 걸리는 형태가 아닌 작품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해 작품 자체의 독립성을 강조한다. 오토니엘은 ‘Wonder Block’이라는 동일한 작품 제목 아래 5개의 큰 조각들은 한옥의 뷰잉룸 공간에, 5개의 작은 조각들은 한옥 내의 작은 서점에서 각각 선보인다. 다면적인 형상과 서로 다른 크기의 작품들을 다양한 맥락에서 경험해보자. 전시는 4월 16일까지 진행한다.

 

‘Wonder Blocks’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전시명.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Wonder Blocks’

주최.
국제갤러리

일시.
2023년 3월 10일(금) ~ 4월 16일(일)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관람료.
무료

SNS.
@kukjegallery

홈페이지.
https://www.kukjegallery.com

문의.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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