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윤선 사진. 최진보 글 & 자료. 노말 건축사사무소 NOMAL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지은 지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리노베이션했다. 건물 내부를 고쳐 주거와 업무 시설을 함께 사용하고자 하였다. 외부는 창과 난간 등의 최소한의 수선으로 외관을 정리하였다. 기존 외부 계단을 활용하고 내부에서 층을 연결하는 별도의 내부 계단은 신설하지 않았다.
기존 면적과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필요로 하는 용도에 맞게 하려고 고민했다. 기존 건물 1층은 남쪽 도로 면으로 출입문 2개만 있었고 2층에는 출입문과 창이 있었다. 이 특징을 이용하여 1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하고 2층은 공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두 개 유닛으로 분리해 사용하던 1층을 하나로 합치고, 기존 출입문 하나를 제거해 빛을 받아들이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반투명 고정 창으로 교체하였다. 지상층의 경우 층당 약 35㎡ (약 10평) 남짓 되는 면적에 주거와 업무 용도를 모두 만족하기 위해 2층을 보다 개방적으로 계획했다.
2층 테이블이 있는 공간의 경우 평일 낮에는 미팅과 업무 공간으로 쓰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식사하고 차도 마시며 책을 읽는 공간으로 쓴다. 이런 방식으로 용도와 실 경계를 허물어 보다 쓰이고자 하는 용도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였다. 공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하여 전 층 화장실을 제외하고 문을 설치하지 않았다. 다만 재료의 변화를 주어 모호한 경계만 만들었다. 모호한 경계는 좁은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