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Architects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GPPK thescap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천경환 Kyunghwan Chun
디자인팀 Design team
박윤선 Yoonsun Park
건물 위치 Location
세종특별자치시 다정4길 Dajung 4-gil, Sejong-si,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15㎡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19.9㎡
연 면적 Total floor area
199.5㎡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38.1%
용적률 Floor area ratio
25.78%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하우스컬쳐 Haus culture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컬러시멘트타일 Cement tile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Gypsum board/ Vinyl paint finish, 강마루 Wood flooring
구조 Structural engineer
위너스 Winners
기계 Mechanical engineer
대도엔지니어링 Daedo Engineering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대도엔지니어링 Daedo Engineering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9
사진가 Photographer
윤홍로 Hongro Yun

물결지붕집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GPPK thescape
ⓒHongro Yun
에디터. 장경림  글 & 자료.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GPPK thescape

 

물결지붕집은 ‘나비지붕집’의 후속작으로, 신도시 단독주택 필지라는 입지조건과 본체 위에 별도의 지붕을 올린다는 대강의 조형 원리를 공유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결지붕집에서 공간은 조금 더 치밀하게 구성되었고, 동선과 시선은 보다 더 구체적으로 연출되었으며 구조시스템은 한결 더 효율적으로 발전되었다.
간결한 윤곽의 본체 위에 별개의 지붕을 올려서 두 가지 기하학적 질서를 통합한다는 아이디어는 지난 나비지붕집에서의 탐구의 연장이다. 평범한 박공조형보다는 여러 번 접어 얼핏 평지붕처럼 보이게끔 연출하는 조형이 보기에 더 풍요롭고 감각적이라는 생각, 다락이라는 추가 공간을 얻는 것보다는 경사 지붕 특유의 공간감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 더 낮다는 믿음, 그리고 접힌 지붕과 본체 사이의 고창이 빚어내는 현상학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겨 있다.

 

ⓒHongro Yun
ⓒHongro Yun
ⓒGPPK thescape

 

나비지붕집 지붕구조는 경량 구조인데 비해, 물결지붕집의 지붕구조는 중목 구조이다. 단열층과 구조층을 겹쳐서 지붕 단면 깊이를 대폭 줄일 수 있었고, 겉으로 드러나는 입면을 한결 날렵하게 연출할 수 있었다. 더불어 중목 업체의 3D 기술 지원을 통해 정확한 사양의 부재를 사전 제작, 현장 조립할 수 있었다. 또한 중목 업체의 기술 제안을 통해 나무와 금속 보강재를 결합한, 성능과 의장 효과를 겸비한 부재를 계획할 수 있었다.

지붕 아래 2층에서는 드문드문 중목 구조체들이 보인다. 집의 구성 원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순수한 백색 판으로 연출된 추상적인 천정면에 대조되는 긴장감을 연출한다. 큼지막하게 접힌 천정은 실내 고창을 관통하여 뻗어 나가는데 각자 흩어져 자신의 방을 점유하는 가족들이 사실은 하나의 지붕을 공유한 공동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층 거실 ⓒHongro Yun
1층 주방과 거실 ⓒHongro Yun
1층 평면도 ⓒGPPK thescape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와 어린 세 자녀를 위한 집. 가사노동 부담을 최소화하는 공간구성이 우선의 목표였다. 온 가족의 옷장들을 1층 큰 옷방으로 통합, 모든 가족은 귀가하면 일단 1층 세면실을 거쳐 옷방으로 이동해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2층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건축주 부부의 오랜 고민이 담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었다.
건축가는 그렇게 형성된 강제적인 동선에 가족실, 계단, 보이드를 결합했고 계단참 벤치와 뻐꾸기창을 열에 맞추어 덧붙였다. 

 

계단과 가족실 ⓒHongro Yun
1층 세면실과 옷방 ⓒHongro Yun
가족실과 계단 ⓒHongro Yun
게스트룸 ⓒHongro Yun

 

동선과 시선이 가장 긴밀하게 겹쳐지고 교차되는 곳이 가족실이 되는데, 가족실은 큰 테이블이 놓임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가족실과 계단은 아기자기한 골목길 같은 느낌으로, 분명히 집 안이지만 뻐꾸기창을 통해 연결되는 인근 침실들에 대해서는 마치 옥외공간인 것 같은 감각을 연출한다. 기계처럼 효율적이고 편리한 집이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가족들이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마주치며 서로를 새삼스레 발견할 기회가 자주 생기는 집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Hongro Yun
집 전체를 묶어내는 하얀 천정면 ⓒHongro Yun
2층 평면도 ⓒGPPK thescape

 

집 전체를 묶어내는 하얀 천정면은 밤에는 빛의 얼룩을 담아내는 반사판이 된다. 본체와 지붕 사이에 끼워진 고창은 두 이질적인 기하 체계들의 충돌을 정돈한다. 유리고창이 차광이나 차음에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가족 사이의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지켜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방이 호텔 객실처럼 완전히 밀폐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필요는 과연 언제부터 당연한 조건이었나 의심한다. 불과 몇 십 년 전, 방과 방 사이가 종이 한 장으로 구획되었던 때도 있었고,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살아야 했던 때도 있었다. 사생활 나누기의 빈틈에서 가족들이 서로 배려할 만한 기회가 생기고, 각각의 삶이 겹쳐지고 공감될 만한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고창이 난 2층 부부 침실 ⓒHongro Yun
고창이 난 2층 부부 침실 ⓒHongro Yun

 

고창은 또한 집과 바깥 동네를 이어주는 소통의 가능성이다. 눈높이에서 아무리 커다란 창문을 뚫는다 해도 밖으로부터의 시선을 의식, 대부분의 시간을 커튼 등으로 닫아 두는 것이 보통이다. 아니면 바깥으로는 닫히고, 오직 집 안에 자리한 중정이나 마당을 향해서만 열린 집들도 많다. 그 결과, 신도시 단독주택 동네 밤 풍경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대체로 어둡고 황량하다. 눈높이의 창문은 방을 점유한 한 명이나 두 명의 신체를 의식해 작은 크기로 뚫려 있다. 하지만 사방의 고창 덕분에 어둡거나 갑갑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밤에는 고창을 통해 실내의 빛이 바깥으로 새나가고, 사생활 노출과 큰 연관 없는 내부의 천정면 일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제 막 태어나 아직 여물지 않은 동네의 풍경에 온기를 더해준다.

 

자녀방1 ⓒHongro Yun
자녀방2 ⓒHongro Yun

 

나비지붕집에서 시작되어 물결지붕집으로 이어진 디자인 방법론을 당분간은 계속 탐구할 계획이다. 나비지붕집에서의 아쉬움을 물결지붕집에서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었지만, 아직 기술적인 그리고 조형적인 측면에서 더 다듬어야 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접힌지붕과 고창’이라는 스타일에 동네를 이루는 단위 부품으로서 단독주택의 보편성을 획득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버리고 단독주택을 선택한다는 큰 결단을 내린 의뢰인을 위해서 건축가로서 해 줄 수 있는 궁극의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데 단독주택이기에 가능한, 건축의 가능성, 또는 건축 요소의 새로운 구사 방식. 독립된 객체로서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고, 지붕아래 공간감을 평면계획 있다는 점에서, 지붕은 그 고민을 풀기 위한, 다루기 쉬운 건축 요소라 생각한다.

 

ⓒHongro Yun
ⓒHongro Yun

 

대단하게 창의적이라는 ‘르 코르뷔지에’도 모든 작품을 제각각 별개의 스타일로 만들지는 않았다. 특정 스타일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동안의 작업들은 동일한 방법론을 공유하는 시리즈물이다. 완결된 스타일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다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할 뿐이다. 뚜렷한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갖고 진행하는 스타일의 진화와 밥벌이를 위해 제자리를 맴돌며 반복하는 자기복제는 구별되어야 한다. 스타일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고 보편성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건축가의 소명이자 존재가치라 믿는다.

 

ⓒHongro Yun
ⓒHongro Yun

 

 

설계 Architects
깊은풍경 건축사사무소 GPPK thescape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천경환 Kyunghwan Chun
디자인팀 Design team
박윤선 Yoonsun Park
건물 위치 Location
세종특별자치시 다정4길 Dajung 4-gil, Sejong-si,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315㎡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19.9㎡
연 면적 Total floor area
199.5㎡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38.1%
용적률 Floor area ratio
25.78%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하우스컬쳐 Haus culture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컬러시멘트타일 Cement tile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Gypsum board/ Vinyl paint finish, 강마루 Wood flooring
구조 Structural engineer
위너스 Winners
기계 Mechanical engineer
대도엔지니어링 Daedo Engineering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대도엔지니어링 Daedo Engineering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9
사진가 Photographer
윤홍로 Hongro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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